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인용한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The Lancet)'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동안 운동 부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약 675억 달러에 달하며,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세계적으로 매년 500만 명이 운동 부족으로 생명을 잃고 있다고 추산되었는데, 이 조사는 운동 부족이 초래하는 경제적 손실을 추산한 첫 번째 연구로서 142개국, 10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생활습관 중 손쉬우면서도 오히려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것이 운동(신체활동)이다. 많은 사람은 운동이 전반적인 건강 향상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운동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만큼 실제로 잘 실천하고 있을까?
우리는 '운동'에 대한 막연한 고정관념을 갖고 있기 쉬운데, 운동이라 하면 헬스장이나 수영장 같은 체육관에서 시간과 돈을 들여서 하는 힘들고 어려운 활동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수없이 계획만 세우다 포기하기 십상이 되고 실천의지는 점점 약해지고 만다.
'운동'이란 체력의 유지·향상을 목적으로 계획적·구조적·반복적으로 수행되는 모든 움직임을 말한다.(2017 보건복지부 지침) 즉, 일상속 모든 움직임은 '운동'의 효과를 낼 수 있다. 하루평균 15개의 객실을 청소하는 호텔 청소원이 1개의 객실을 청소하는데는 20~30분이 소요되는데 팔다리 뻗기, 굽히기, 들어올리기 등의 움직임이 필요하며, 이는 의사가 권장하는 운동량을 충족하거나 초과한 경우도 많은데 혈압, 체질량지수, 체지방비율 등 청소원들의 건강지표는 위험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엘런 랭어 교수(하버드대 심리학과)는 객실청소원 80여명을 모집하여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 대부분은 본인의 일을 운동으로 여기고 있지 않았고 2/3는 규칙적으로 운동하지는 않는다고 말했고, 1/3은 전혀 운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필요한 만큼의 신체활동을 하고 있지만 운동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랭어 교수는 실험군에게는 그들의 업무가 훌륭한 운동이 되며, 권장 운동량을 충족한다고 설명해 주고 대조군에게는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은 채 4주가 지난 후 어떤 변화가 있는지 실험했다. 실험군은 1명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얼마간의 운동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는데 실제 운동량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자신들의 업무가 훌륭한 운동임을 알고 4주만에 평균 1Kg 체중이 줄고, 체지방 비율과 수축기 혈압이 10% 감소했다. 이러한 신체변화는 운동량이 늘어서가 아니라 일상의 움직임이 '운동'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에 따라 운동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건강도시를 표방하는 남구에서는 '활동적 생활환경의 조성"이라는 기치아래 지난해 시범적으로 구 청사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두곳의 건강아파트에 건강계단을 조성하고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도록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광주 남구 주민의 걷기실천율(1일당 30분이상, 1주일에 5회이상)은 42.4%(광주시40.8%)로 인접한 대전광역시(54.6%)와 국가건강증진종합계획(HP2020) 목표(55%)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통계적 이유도 있지만(2016.지역사회건강조사) 비만, 당뇨, 혈압 등 현대인의 만성적인 건강문제는 격렬한 운동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 일상속에서의 움직임이 현저히 줄어들었고 자신의 몸과 건강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운동(스포츠)을 하거나 체육관(시설)에 가지 않고도, "아침시간이나 점심 식사 시간, 저녁식사 이후 등 하루 중 시간을 내서 적어도 1시간은 힘차게 걷는 정도의 운동이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많은 지자체에서 계단이용을 권장하고 걷기 좋은 길과 산책로를 더 많이 만들고 지역사회에서는 마을중심 건강 활동을 '주민'의 참여와 주도로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이용률 측면에서는 아직 갈길이 멀어 보인다.
하루일과를 보내는 지금 이 시간, 숨을 고르고 조금은 몸을 귀찮게 만드는 움직임을 가져보자! 또 혼자하기 보다 함께 한다면 나와 지역사회, 우리가 사는 이 도시가 활기있게 건강해 질 것이다.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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