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트위터 youtube
탑뉴스 정치 지방자치 경제 지방경제 사회 국제 문화 전남뉴스 구청뉴스 오피니언 사람과생활
탑뉴스
정치
지방자치
경제
지방경제
사회
국제
문화
전남뉴스
구청뉴스
오피니언
사람과생활
지역 영화관 살리기,지역의 힘으로' <5>광주극장을 지키는 사람들
한결같은 광주극장을 똑닮은 사람들
입력시간 : 2017. 08.02. 00:00


박태규 화가
광주극장의 지금 모습을 지켜낸 데는 사람들의 몫이 크다. 오랜 기간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하는 광주극장과 '똑닮은' 사람들이다. 늘 같은 자리에서 변함없이 극장을 지키는 그들이 있어 지금 이순간도 광주극장을 마주할 수 있다. 극장의 지킴이들은 직원들만이 아니다. 시민들도 있다. 광주극장이 큰 고비를 맞았을때 든든한 응원군이 돼 주고 지금도 버팀목으로 자리하고 있다.

광주극장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살림살이 책임 극장 간판 김형수 이사

가장 격변의 시기 청춘과 함께 보내

'예술영화전용관'고유한 색깔 입혀



37년차 영사실장과 간판쟁이 화가

2015년 시련의 시기 생사의 갈림길

400여명 후원회원들 든든한 버팀목



◆ 광주극장의 얼굴 김형수 이사

광주극장하면 동시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김형수(48) 이사다. 조금은 마른 몸새에 늘 광주극장의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있는 김 이사는 광주극장의 얼굴이다.

그가 광주극장의 가족이 된 것은 20년전인 지난 1997년이다.

창업주 최선진 선생의 증손으로 4대째 광주극장을 가업으로 이어온 최용선 유은학원 이사장이 그의 사촌형이다. 당시 최 이사장이 직업 극장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전환되며 그는 광주극장의 식구가 됐다.

그리고 광주극장 개관 후 가장 격변의 시기를 그는 자신의 청춘과 함께 보냈다.

지역 영화관 혹은 단관극장이 마지막 번영기를 누렸던 그 시절부터 멀티플렉스의 진출로 속절없이 폐업하는 동종 업계의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광주극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직원들의 퇴직이 이어지고 인근 유치원의 제소로 '유해업소'가 돼 지리한 법정다툼을 벌이며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예술영화전용관'이라는 광주극장만의 색깔을 입힌 것도 그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이 사업을 도입하기 전부터 김 이사는 광주에서 개봉되지 않았던 영화를 골라 심야에 상영하는'레이트쇼'를 비롯해 작품성에도 개봉관을 찾지 못한 영화들을 모은 '언더그라운드 살리기', 영화도 보고 공연도 즐기는 '씨네락콘서트' 같은 행사들을 시도했다.

물론 반응도 좋았다. 광주극장이라는 공간의 가치를 상기시키는 출발점이기도 했다.

영진위가 예술영화전용관 사업을 시작한 2003년부터 '사전검열' 논란이 일었던 2015년 이전까지 예술영화전용관으로 광주극장만의 프로그램들을 이어왔다. 또 영진위의 사업을 포기한 후 더욱 처절해진 생존싸움을 지금 이 순간에도 이어가고 있다.

김형수 이사


◆ 정홍주 영사실장과 간판쟁이 박태규 화가

늘 극장 앞길을 청소하는 일로 광주극장의 하루를 여는 이가 있다.

바로 정홍주(60) 영사실장이다.

물론 극장의 심장인 영사실의 주인장으로 매일 필름을 돌리는 것이 그의 본업이다.

하지만 그는 영사실이 있는 4층부터 1층까지를 하루에 수도 없이 오르내리며 쓸고 닦으며 수십미터 높이의 대극장 구석구석을 살피고 매만진다.

꾹 다문 입술에서 과묵함과 우직함이 동시에 느껴지지만 조금만 말을 건네보면 친근한 이웃아저씨 같은 정겨움도 묻어난다.

올해로 37년차 최고참인 그는 낡아가는 극장을 자기 몸보다 더 아끼며 하루하루를 극장과 함께 나이들어간다.

광주극장에는 또 상징적인 이가 있다.

손간판을 그리며 '마지막 간판쟁이'로 불리는 박태규 화가다.

지금은 극장에 상주하는 직원은 아니지만 1층 극장 왼쪽에는 여전히 그의 공간인 미술실이 있다.

1992년 광주극장 간판실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수많은 간판을 올려 온 그다.

지금은 거의 국내에 유일하게 손간판을 올리고 있는 광주극장도 상영작마다 간판을 올릴 수 있는 형편은 아니다. 하지만 2003년 박 작가가 광주극장을 공식적으로 그만둔 후에도 1년에 2~3차례 광주극장 간판을 그려낸다. 지난 2015년 광주극장 개관 80주년을 맞아 관객들을 담아낸 간판그림처럼 올해도 늦여름이나 초가을쯤 시민들과 함께 공동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홍주 영사실장


◆ 광주극장 후원회

광주극장이 개관 후 가장 큰 시련을 맞은 것은 지난 2015년이다.

사실 벼랑끝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그들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결단을 내린 시기이기도 하다.

영진위의 예술영화전용관 지원사업이 '사전검열식'으로 변형되면서다.

그동안 영화관들이 영진위 심사를 통과를 예술영화들을 취사 선택해 상영했던 것과 달리 영진위 작품선정심사위원회가 선정한 특정 작품들을 상영해야 하는 방식으로 바뀐것.

광주극장은 고심 끝에 예술영화전용관 지원사업을 포기했다. 자율권을 심각하게 침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정 후 맞닥뜨린 현실은 가혹했다.

극장 운영 수익의 35%를 차지하는 사업비가 중단된 순간 광주극장은 사실상 존폐위기에 놓인 상황이었다.

결국 광주극장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관객 그리고 시민들에게 도움을 구했다.

방식은 후원회원 모집이었다. 후원회비는 월 1만원.

광주극장 1층 로비 한켠에 후원회 안내문과 신청서가 비치돼있다.


막다른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었지만 광주극장은 또다른 희망을 일궈냈다.

하나둘 모이기 시작한 후원회원들이 모여 어느덧 400여명에 이른 것이다.

지금도 광주극장 1층 로비 한켠에는 광주극장 후원회원에 대한 설명과 함께 신청서가 비치돼 있다.

광주극장 정기 후원에 가입할 시 '회원 카드'가 발급돼 구매 티켓 금액이 2%가 포인트로 적립되며, 1000포인트 적립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또 기획전 영화 중 일부는 관람료 할인이 적용되며 사전에 별도로 안내 받을 수 있다.

정기 후원은 월 1만 원부터 가능하며, 후원 방법은 광주극장에 직접 방문해 후원가입신청서를 작성 후 제출하거나, 인터넷 '광주극장 카페'(http://cafe.naver.com/cinemagwangju/10393)를 통해 후원 신청서를 다운로드, 출력 후 수기로 작성해 스캔 또는 사진 촬영을 해 메일 cine_gwangju@naver.com로 전송하면 된다. 이 때 메일 내용에 회원카드 수령 방법을 기입해 '현장 수령' 또는 '우편 수령'을 통해 받을 수 있다.(문의 062-224-5858)

김형수 광주극장 이사는 "광주극장 후원회는 지금 가장 큰 버팀목"이라며 "신뢰로 쌓아온 광주극장이 프로그램을 함부로 바꾸지 않고, 다양한 독립·예술 영화와 사회의 아픔을 담은 영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주는 영화를 계속 상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윤주기자 storyoard@hanmail.net 서충섭기자 zorba85@naver.com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이윤주        이윤주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기사 목록     프린트 화면     메일로 보내기     뉴스 스크랩    


이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독 자 의 견 제 목이 름작성일


사설 오피니언
무등칼럼 무등데스크
홈페이지 | 회사소개 | 편집규약 및 윤리강령 | 편집 자문위원회 | 독자위원회 규정 | 무등일보 사우회 | 행사안내 | 기자 이메일 | 청소년 보호정책
Copyright ⓒ 1996-2019. 무등일보(MoodeungIlbo) All right reserved. 개인정보취급방침
등록번호:광주아00187등록년월일:2015년 1월8일회장 : 조덕선발행 · 편집인:장인균 61234 광주 북구 제봉로 324 (중흥동, SRB빌딩) (주)SRB무등일보
기사제보,문의메일 : mdilbo@srb.co.kr긴급 대표전화 : 062-606-7760, 017-602-2126, 대표전화:606-7700 팩스번호 : 062)383-8765 광고문의 : 062)606-7772
본 사이트의 게재된 모든 기사의 판권은 본사가 보유하며, 발행인의 사전허가 없이는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복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