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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의 보고'전남 갯벌을 세계유산으로 <5>영광갯벌
입력 : 2017년 08월 01일(화) 00:00


괭이갈매기가 떼지어 노니는 살아 숨쉬는 청정 갯벌
영광 군조인 괭이갈매기가 바닷물이 빠진 간조를 맞아 활짝 들어난 갯벌에서 먹이를 찾고 있다.
염산면부터 백수·법성홍농까지 해안선 따라 넓게 형성

계절변화 따라 갯벌 생성·소멸… 썩지않는 숨쉬는 갯벌

어민 갯벌 소득 자원 생계 반발 등에 보존 지역 선정 한계



서해안에 속해 있는 영광은 바닷물이 빠지는 간조 시간이 이르다.

지난달 28일 정오께 이틀가의 일정으로 찾은 영광 두우리 갯벌은 간조 때를 맞아 길게 늘어진 갯벌이 활짝 열린 상태로 취재진을 반겼다.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광활한 갯벌의 모습에 취재진은 감탄사를 연발할 수 밖에 없었다.

영광군을 상징하는 군조(郡鳥)인 괭이갈매기도 떼를 지어 간조를 맞아 활짝 열린 갯벌를 자유롭게 거닐며 평화로운 모습을 자아냈다.

칠산도를 중심으로 한 영광은 괭이갈매기의 국내 최대 집단 번식지로 유명하다.







◆펄과 모래 혼재한 모래펄갯벌

영광 갯벌은 서해안 갯벌 중 게르마늄이 가장 많이 함유돼 세계 5대 갯벌로 선정돼 있다.

영광 염산면에서 백수읍, 법성면, 홍농읍에 이르기까지 해안선을 따라 광활하게 형성된 영광 갯벌은 장소에 따라 고운입자의 펄 갯벌과 모래갯벌이 혼재된 모래펄갯벌이다.

특히 취재진이 찾은 영광 두우리 갯벌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여름에 생성됐다가 겨울이면 다시 파도에 쓸려 나가고, 봄에 새롭게 갯벌이 생성되는 부패하지 않고 숨쉬는 갯벌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갯벌이 지닌 영양염류와 에너지가 풍부하고 오염정화 기능은 물론 최근에는 미용·관광적 기능까지 새롭게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영광 천혜 갯벌에서는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등 미네랄 함량이 타 지역보다 높은 양질의 천일염이 생산돼 어가 소득자원이 되고 있다. 특히 우수한 미네랄 성분이 다량 함유돼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해류와 밀물의 결과로 생긴 조개모듬 현상은 영광 갯벌의 청정함과 생명력을 잘 보여준다.

특히 영광 갯벌은 일반 갯벌처럼 발이 푹푹 빠지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를 몰고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단단하다.

그래서 영광 두우리 인근 마을에서는 썰물 때 드넓은 모래 갯벌을 운행하는 '갯벌 드라이브' 체험 코스를 운영하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갯벌축제 등 행사 다채

영광갯벌은 해안선을 따라 광활하게 펼쳐져 갯벌마라톤 등 축제가 다양하게 진행돼 지역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영광군은 매년 영광 갯벌에서 갯벌줄다리기와 갯벌 밀어내기, 갯벌 발야구, 머드 슬라이딩 등 다채로운 행사를 벌이고 있다.

갯벌을 달리며 마라톤을 하는 갯벌마라톤 축제도 최근까지 열려 영광 일대를 찾은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얻었다. 군은 지난 2009년 영광갯벌마라톤축제를 처음으로 진행한 이후 지난 2015년까지 7여년동안 매년 개최하며 영광 갯벌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왔다.

염산면 두우리 갯벌에서 진행된 영광갯벌마라톤축제에서는 서해안의 광활한 갯벌에서 갯벌 스포츠와 조개잡기 등 행사가 다채롭게 진행됐다.

영광군은 지난해부터 갯벌 축제를 지역 대표 특산물인 천일염과 연계한 천일염 갯벌축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광주·전남지역을 포함한 전국에서 관광객 1만명이 찾았다.

올해는 오는 9월 중순께 천일염 갯벌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영광을 대표 상징하는 명물 자원인 상사화와 연계해 갯벌축제를 진행할 방침이다.

갯벌축제를 담당하고 있는 영광군 염산면사무소 한 관계자는 "염산면 등 일대에 펼쳐진 천혜자원인 갯벌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매년 갯벌축제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지역 대표 명물인 상사화가 만개하는 오는 9월께 천일염갯벌 축제를 함께 진행해 지역 관광소득자원을 함께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광을 찾는 관광객들이 이번 천일염갯벌축제를 통해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축제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구상하고 있다"며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세계유산 작업 미동참 아쉬움

세계 5대 갯벌로 그 명성이 자자하지만 영광 지역내에서의 갯벌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등 작업은 아쉽게도 현재까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영광갯벌이 세계유산 등재 등 갯벌 보존 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인근 지역에서 갯벌을 중심으로 소득을 얻고 있는 어민들이 생계 위협 등을 이유로 반발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광군은 지난 2010년께 영광갯벌에 대한 연안습지 조성 등을 위해 백수읍 등 지역 어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지만 반발이 심해 관련 사업 추진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향후 계획도 현재까지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무안 등 인근 지역에서 갯벌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세계유산 작업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과 상반돼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영광군 해양수산과 한 관계자는 "천혜자원인 지역 갯벌에 대한 보존을 위해 연안습지 조성 등에 대한 사업을 추진했지만 지역내 반대여론이 높아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며 "보존지역이 되면 어민들 소득 자원 등 생계 위협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 등 논의는 진행되지 못하고 있지만 지역내 갯벌의 가치와 보존 필요성 등을 감안해 다양한 방안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상황을 지켜 보겠다"고 덧붙였다. 글·사진=김옥경기자 uglykid7@hanmail.net

한경국기자 hankk42@naver.com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