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람사르협약 등록 세계 5대 연안습지로
갈대·칠면초 군락 장관…도요새 등 주요 철새 서식
염전간척사업에 바닷물 차단돼 악취 등 부작용도
갯벌 복원사업·탐방객 제한해 생태보존가치 높여
순천 갯벌은 우리나라 갯벌 중 염습지가 남아있는 유일한 갯벌로 자연생태사적 측면에서 높은 보존가치를 지니고 있다. 순천 갯벌이 지난 2006년 국내 최초로 람사르협약에 등록된 세계 5대 연안습지로 이름을 올리며 대한민국 대표 생태관광지로 손꼽히는 이유다. 특히 순천만 습지를 중심으로 한 갯벌에는 갈대군락과 칠면초 군락이 장관을 이루고 도요새 등 다양한 종류의 철새들의 서식지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로인해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순천만 습지 뿐만 아니라 갯벌을 중심으로 형성된 갈대밭의 아름다운 광경을 보기 위해 찾는 지역 대표 관광지로 이름 올리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찾은 순천 갯벌 현장.
마른 장마와 함께 계속된 찌는 듯한 폭염 속에서도 순천 갯벌을 방문하기 위한 관광객들의 모습을 적지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2.3㎢에 달하는 갈대군락과 S자형으로 길게 늘어진 수로 등은 보는 이들에게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
◆광활한 습지… 생·식물 안식처
순천 갯벌은 크기만 2천644만㎡(800만평)에 달할 정도로 넓고 광활한 것이 특징이다.
또 미세질의 점토층이 25m에 달할 정도로 매우 발달해 있고, 오랜 세월 동안 퇴적해 온 보기 드문 갯벌이다.
순천 갯벌은 생태적인 면으로도 훼손되지 않은 가장 완벽한 생태계일 뿐만 아니라, 주변의 농경지와 함께 여러 생태계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순천 갯벌은 보전가치가 뛰어나고 생산력이 왕성한 습지보호지역으로 게와 맛, 꼬막, 조개 등이 많이 잡혀 지역 어민들의 중요 삶의 터전으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또 바닷물이 빠지는 간조 때에 드러난 갯벌 속에서는 짱뚱어와 참갯지렁이, 검정비틀이고둥과 같은 저서생물 등을 비롯해 다양한 생물상이 군집해 살고 있는 생태보고다.
비단 갯벌 속 생물 뿐만 아니다.
순천 갯벌은 철새가 군락을 이룰 정도로 새들의 좋은 휴식처와 안식처, 먹이 공급처가 되고 있다.
이곳에는 총 11종의 천연기념물과 한국 새의 절반인 200여 종이 관찰되고 있다.
염분이 있는 땅에 사는 염생식물도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다.
순천만 일대에 계절에 따라 형형색색 모양을 달리하며 장관을 이루는 갈대와 칠면초도 순천만의 대표적인 염생식물이다.
칠면초는 순천만에서 개체수가 가장 많은 우점종이며 가장 넓은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나문재는 제방 하부의 건조한 땅에서 군락을 이루며, 갯개미취 군락과 갯질경 군락은 수로변이나 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 근처에서 많이 자라고 있다.
바닷가 모래 땅에서는 순비기나무와 겟메꽃, 갯까치수영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또 논과 밭이 있는 내륙쪽으로는 실망초 군락과 돌피군락이 자리잡고 있고, 그 사이사이 갈대군락이 바다 숲을 이룰 정도로 뒤덮고 있다 .
염생식물은 생육하고 있는 지대의 수분 정도에 따라 건염생식물과 습염생식물로 구분되지만, 모두 세포 안에 소금기가 들어 있어 삼투압이 높다.
'늪'이라고 불리는 광활한 습지로 형성돼 있는 순천 갯벌은 동천과 이사천이 만나는 하류 지역으로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다.
순천 갯벌은 오랜 세월에 걸쳐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면서 형성됐고, 동천과 이사천의 유속이 증가하면서 하구의 먼 지역까지 습지가 확대된 특징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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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훼손 등 피해도
생태계 천혜자원으로 높은 보전가치를 지니고 있는 만큼 순천갯벌이 지닌 아픔도 컸다.
지난 2000년대 중반 이후 순천 갯벌은 갯벌이 지닌 다양한 생물자원과 사시사철 변하는 아름다운 갈대숲 등의 조망에 탐방객들이 대거 몰리며 생태계가 훼손되는 등 피해가 나타났다.
염전 간척사업으로 바닷물 유입이 차단돼 인근 마을에 오폐수가 흘러들어 심한 악취가 풍기는 등 부작용도 발생했다 .
이에 순천시는 최근 갯벌 생태 복원을 위해 순천만 인근에 방치된 염전과 양식장을 생태공간으로 되돌리기 위한 작업에 본격 나섰다.
먼저 순천시는 순천만 인근 42만㎡ 규모의 폐염전을 역간척 작업을 통해 갯벌로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기본계획을 마련한데 이어 올해에는 순천시 별량면 일대 폐염전에 대한 부지를 매입하는 등 복원 작업에 나서고 있다.
내년에는 본격적인 공해수면 공사를 실시해 갯벌 복원 작업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이곳은 지난 1960년대 염전을 조성하기 위해 간척사업을 한 뒤 바닷물 유입이 차단되면서 여름철이면 인근 마을에 오폐수가 흘러들어 심한 악취가 날 정도로 부작용이 심했던 지역이다.
탐방객 인원수도 제한했다.
순천시는 순천만 갯벌을 찾는 탐방객이 급증하면서 갯벌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해 하루 입장객을 1만명으로 제한하고 인터넷 예약제를 시행하는 등 방안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
다행히 순천갯벌은 높은 자정능력으로 옛 모습을 되찾아나가고 있는 상태다.
역간척 사업을 진행한 이후 순천 갯벌은 간조시 장뚱어 뿐만 아니라 칠게 등 청정갯벌에서만 볼 수 있는 자생생물이 갯벌을 뛰어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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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도 인정…벤치마킹
순천만 습지와 갯벌 보전 정책은 일본 등 해외에서도 높은 인정을 받고 있다.
세계 5대 연안습지로 등록될 만큼 독특하고 무한한 생태자원적 가치를 지닌 순천 갯벌이 한국을 대표하는 갯벌로 자리매김하면서 관련 정책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생태계협회는 지난 6월 순천만 습지보전과 생물 다양성 증진을 위한 주요 정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순천을 방문했다.
일본생태계협회는 1992년 설립된 민간단체로 지난 2015년 11월 도쿄에서 일본 국토교통성과 환경성 장관, 지방창생 담당 장관 등 중앙부처와 지방정부 단체장 500명이 참석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조충훈 순천시장은 일본생태계협회 초청으로 순천만 습지보전 주요정책과 생태경제 효과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 바 있다.
일본생태계협회 일행은 순천만국가정원 브리핑과 현장탐방에 이어 순천만자연생태관에서 순천만보전과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또 순천만습지와 동천하구 람사르습지, 갯벌복원 대상지를 방문해 현장을 꼼꼼히 확인하고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과 습지보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모니터링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 갯벌은 세계 5대 연안습지로 등록될 만큼 생태적 보전 가치가 높은 곳이다"며 "역간척 사업 등을 진행해 순천 갯벌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옥경기자 uglykid7@hanmail.net 한경국기자 hankk42@naver.com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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