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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의 마이스 이야기 제2장 전시회가 MICE 이끈다 (14) ‘움직이는 그림’의 시대
입력시간 : 2017. 06.27. 00:00


국내외 공중파․케이블TV 방송사들이 대거 참가해 방송․영상․게임․캐릭터․애니메이션․가상현실(VR)․라이선싱 분야를 아우르는 광주 ACE Fair는 광주를 넘어‘아시아 문화 콘텐츠 대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예술이 된 영상' 문화가 밥 먹여주는 시대의 핵심

드라마·게임·애니메이션·캐릭터 분야 전시회 소재 각광

광주 ACE Fair·서울 영상견본시·부산 G-Star 콘텐츠 대결

가상현실·중강현실·인공지능까지 확대… 부가가치 창출

먼 옛날 인간은 동굴벽화에 사냥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남겼다. 동굴벽화는 그림으로 이어졌고 다시 실물과 똑같은 사진이 발명됐다. 그런데, 정지돼 있는 사진에 만족하지 못한 인간은 ‘움직이는 그림’을 만들 수 없을까를 고민한다. 태초부터 물체의 움직임을 포착해 재현하고 싶은 ‘그림’에 대한 인간의 집착은 마침내 움직이는 그림, ‘활동사진’ 또는 ‘영화’를 탄생시켰다.

사람의 눈은 본래 동물적으로는 불완전한 상태라고 한다. 이 불완전함은 역설적이게도 ‘영화’를 탄생케 한 모티브가 됐다. 사람이 물체를 보았을 때 눈의 각막에는 16분의 1초 동안 그 물체의 잔상이 남는다. 다시 말해 사람의 눈으로 물체를 판독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은 16분의 1초라는 것. 영화를 ‘24 프레임의 마술’이라고 부르는 것은 여기서 출발하는 것이다. 영화란 1초에 24개의 정지된 화상을 연속으로 돌려 불완전한 사람의 눈을 이용해 물체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인 것이다.

이후 영화는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를 거듭했다. 영화를 정의하는 두 단어는 오락과 예술이었다. 대중이 원하는 것들을 교묘히 현실처럼 가공해 대중적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성장하던 영화는 특유의 미학과 가능성까지 탐구하는 예술의 영역으로까지 발전했다.

이제 영화는 ‘영상(映像·images)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산문(散文)의 시대’를 지나 21세기는 ‘영상의 시대’가 되고 있다. 무수한 동영상의 경연장 같은 ‘유튜브’가 영상이 대세라는 현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또한 21세기는 문화의 세기이자, 문화가 밥 먹여주는 시대가 됐다. 세계 각 나라들은 문화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나라들은 영상산업을 문화산업의 핵심으로 간주해 국가 성장동력으로 까지 끌어 올려 ‘영상(映像)’에 미래를 걸기 시작했다.

영상 콘텐츠 분야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 분야로 확장되면서 시장성 높은 비즈니스 영역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영상 콘텐츠를 주제로 한 전시회들이 줄줄이 열리면서 영상으로 만든 다양한 콘텐츠를 비즈니스로 연결하려는 시도들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공중파 방송매체의 ‘영상 견본시(見本市)’가 열린다면, 광주에서는 케이블TV와 공중파 방송, UCC와 게임, 캐릭터의 콘텐츠를 결합한 형태의 ‘영상 콘텐츠 전시회’가 해마다 열리고 있다.

현재의 영상 콘텐츠와 산업으로써 문화를 가늠케 하는 ACE Fair(Asia Contents & Entertainment Fair)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매년 가을 열린다. 문화중심도시 광주를 대표하는 ‘움직이는 그림’ 전시인 이 전시회는 방송·영상 콘텐츠관, 캐릭터·디자인 콘텐츠관, CGI·애니메이션 콘텐츠관, 독립제작사 콘텐츠관, 해외관 최근에는 VR(가상현실), AR(중강현실) 분야까지 문화산업 콘텐츠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회에서는 해외 콘텐츠 바이어들이 참가하는 문화콘텐츠 수출입 상담과 `글로벌 문화콘텐츠 컨퍼런스' 등 국제 학술행사도 열려 방송 콘텐츠 해외수출 전략과 문화산업 육성 방안 등이 담론화 되기도 한다. IPTV, DMB, 모바일 등 뉴미디어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다양한 문화콘텐츠일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방송 프로그램 등 영상 콘텐츠와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 등 한류(韓流)의 뿌리인 우리 문화상품을 해외에 파는 의미 있는 자리인 셈이다.

영상을 주제로 한 전시회는 서울에서도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아시아 최대 방송영상 콘텐츠 유통 마켓인 ‘BCWW(Broadcasting World Wide : 국제방송영상견본시)’가 매년 개최 된다. 이 전시회 역시 방송, 영상, 문화기술, 모바일 등 콘텐츠 전 장르를 아우르는 국제행사, 세계 방송영상 콘텐츠를 거래하는 견본시, 세계 콘텐츠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국제콘텐츠 컨퍼런스, 세계 유일의 모바일 콘텐츠 행사인 모바일콘텐츠 컨퍼런스 & 어워드를 통합 개최했다.


이 전시에는 국내 공중파 방송사들은 물론 일본 NHK, 중국 CCTV 등 아시아 주요 공·민영 방송사들과 BBC Worldwide 등 유럽, 남미지역 방송사, 케이블, 위성방송사, 배급사, 프로덕션, 비디오, DVD, 제작사,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교육, 뉴미디어, 광고, 모바일 통신사 등 미디어 전문가와 바이어들이 콘텐츠를 홍보하고 구매하는 비즈니스 장을 벌인다. 이밖에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국제방송음향기기전시회’, ‘전자산업대전’, ‘국제음향무대조명영상산업전’, ‘서울캐릭터라이선싱페어’, 게임 전시인 부산의 ‘G-Star’ 등 다양한 영상 전시회들이 열려 영상산업을 먹거리로 연결하는 몸짓들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렇게 보면 영상도 잘 버무려야 하는 시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상이라는 것이 다른 영역과의 상호 결합에 의해 무수한 영상 콘텐츠들이 생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미래는 살아있는 움직임이 있는 영상(映像)이 더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것 같다.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찍어내고 있는 세상이 아닌가? 김대중컨벤션센터 경영본부장


무등일보 zmd@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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