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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채 박사의 신 육상실크로드 (4) 우리 민족의 시원지 “바이칼” 샤먼의 고향 '알혼섬' 부르한 바위서 느끼는 한민족
입력시간 : 2017. 06.16. 00:00


샤머니즘 탄생지

샤먼바위에 올라본다

바람과 파도에 닳은 돌들이

햇빛에 강한 빛을 낸다

지구 저 밑 태고적 활화산 에너지가

아지랑이로 피어오르는 느낌이다

이 기를 받고 수 세대를 살아 온

태고적 한 종족이 남으로 내려가

일만 년 후 한반도에서

오늘날 빛을 발하고 있지 않는가



샤먼 아버지나 어머니가 죽은 후

심령이 머리가 좋은 자녀의 몸에

들어와 환생한다

그러면 자녀는 샤만의 병을 앓는다

샤만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눈에 보이는 징표

‘심리적 현상’이 나타난다

무병은 1년 혹은 그 이상 지속된다



◆지구 에너지 집적된 ‘알혼’

우리나라 머리 위쪽 시베리아에는 ‘세계의 푸른 눈’이라는 맑디맑은 바이칼 호수가 있다. 이곳은 먼 구석기 사람 거주 흔적과 함께, 우리 민족의 시원이라 여겨지는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깊고 큰 담수호인 바이칼호수는 시베리아의 진주, 아시아의 푸른 보석 등으로 일컬어지는 것처럼 무지무지 아름다운 호수이다. 그리고 이 호수 속에는 신비스런 섬 하나가 있다. 바로 알혼섬 이다.

알혼(Olkhon)은 샤먼의 고향이다. 세계 샤만 세계의 성스런 중심지이다. 이곳 샤머니즘의 기원은 석기시대까지 멀리 거슬러 올라간다. 샤머니즘은 2만년 전에 출현해서 아직도 살아있고 심지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들은 샘(우물) 옆에 있는 나무를 베거나, 개미둥지 위에 있는 돌을 놓거나, 식물을 밟아 뭉개거나, 살기 위해 필요한 양보다 많은 동물을 죽이는 사냥은 잘못된 것로 여기고 있다.

또한, 신과 신령들이 나타난 곳은 명확하게 격리시켜 ‘오보(obo)’를 만들어 돌무덤을 쌓고 천조각 즉 ‘잘라(Zalaa)’을 신성한 나뭇가지 주위에 묶어 놓는다. 그리고, 이곳의 신령이자 주인 즉, ‘에즈힌(Ezhin)’에게 경배하지 않고 이곳을 그냥 걸어 지나쳐서는 안 된다고 한다. 만약 그렇지 아니하면 불운을 겪게 된다고 믿고 있다. 요즈음엔 이 신성한 곳에 술 몇 방울을 붓는 것이 널리 퍼져 있다.

샤머니즘이라는 단어는 에벤크(Evenk)족에서 일컬어지고 있었던 ‘사만(saman)’이란 말에서 빌린 것이다. “에벤크족이 우리 민족의 원(原) 선조로 여겨지고 있어, 결국 샤머니즘은 우린 문화의 시원(始原)이라 볼 수 있고, 바이칼호의 알혼섬을 우리 민족의 시원지(始原地)라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샤먼은 특별한 의식인 ‘카믈라니에(Kamlanie)’를 통해 무아경(estacies) 속으로 빠져 들어갈 수 있는 특별한 사람들 이다. 이 “카믈라니에”라는 용어는 알타이족 언어(사얀(Sayan) 산맥과 알타이(Altay)산맥 동부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언어)에서 샤만을 가리키는 ‘캄(Kam)’이란 말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카믈라니에’는 샤먼과 신령이 교통하는 특별한 방식이며, 다른 세상으로 다녀올 수 있는 능력이다. 샤먼이 이렇게 다른 세상을 다녀 올 수 있는 것은 신령 중에 샤먼을 위해 봉사하고 악령과 싸우며 샤먼에 협조하는 역할을 하는 신령 즉 ‘보호신령’ 덕분이다. ‘보호신령’ 존재야 말로 샤머니즘이 있게 하는 근원이다.



◆신성한 샤머니즘의 탄생지

바이칼의 알혼 섬,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후지르 마을이 무척 평화로운 모습이다. 어업과 목축업에 관광업이 보태지면서 전기가 들어오고 외부인 투자가 이루어지는 등 변화를 겪는 중이라 하나, 아직은 시베리아 특유의 생활이 남아 있어서 마치 고향의 품처럼 아늑함이 느껴진다. 작은 유리창 너머로 가꿔 놓은 화려한 꽃들과 세심하게 새겨 놓은 창틀의 문양, 그리고 얼룩달룩 칠해 놓은 울타리가 마음을 잡는다.

반대쪽엔 짙푸른 호수(말로예 모레)가 있고 돌출된 부르한 바위가 괴기스런 형상을 하고 있다. 모양부터가 심상치 않다. 가까이 다가가면 강렬한 기가 느껴진단다. 영적 에너지가 너무 센 곳이어서 감수성이 예민한 여자나 어린이에게는 해를 끼칠 수 있다고 한다. 그 유명한 샤먼바위이다.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탄생지가 바로 이곳이다. 샤먼바위에 올라본다. 바람에 깎이고 파도에 닳은 돌들이 햇빛에 강한 빛을 낸다. 마치 지구 저 밑의 태고적 활화산 에너지가 아지랑이로 피어오르는 느낌이다. 강렬한 기가 온 몸에 느껴 오는 것 같다. 이 기를 받고 이곳에서 수 세대를 걸쳐 살았던 태고적 한 종족이 남으로 남으로 내려가, 일만 년 후 한반도에서 오늘날 다시금 빛을 발하고 있지 않는가?

이곳에서 우리는 지금 몇 시간째 샤먼을 기다리고 있다. 그 샤먼이 다시 와서 이곳에 솟아나는 태고적 에너지를 우리에게 다시금 충만시켜 주기를 바라고 있다. 멀리 호수가 다하는 지점에 기운찬 산맥들이 하늘과 호수를 가르고 있다. 그 위로 흰 구름이 피어오른다. 독수리 한 마리가 구름 아래를 선회한다.



◆아무나 될 수 없는 샤먼

이곳에서는 샤만이 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샤만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샤만이 되기 위해서는 조상 중에 샤먼이 있어야 하고, 자신의 몸에 구별되는 특징(보통 손가락이 여섯 개 즉, 육손)이 있어야 하고, 역사에 관한 광범위한 지식을 가져야 한다.

샤만의 능력은 어떤 사람이 하늘에서 떨어진 신성한 조약돌이나 거울 즉 ‘톨리(toli)’를 발견했을 때 위로부터 부여받을 수 있다.

그러나 ‘톨리’를 통해 하늘로부터 능력을 부여받았다고 누구나 사면이 될 수는 없다. 즉 샤먼은 되고 싶다고 해서 아무나 될 수 없다.

샤만이 될 수 있는 가장 주된 조건은 혈통(genealogy)이다.


그리고 모계보다는 부계 혈통이 더 선호된다. 다시 말하면, 샤먼은 부계혈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상 중에 샤먼이 없는 사람이 샤만이 되는 일은 좀처럼 없다. 즉 시베리아 무당은 ‘세습무’이다.

무당은 가계(家系)에 의해 무업을 세습하는 세습무(世襲巫)와, 신 내림 체험을 거쳐 무당이 되는 강신무(降神巫)로 나누어진다.

왜냐 하면, 샤먼이었던 자는 죽은 후 자기 후손 누군가에게 다시 환생하여 태어난다. 그리고 그 후손은 샤먼이 된다.

샤머니즘에서는 “신령은 눈으로 인지하기에는 아주 어렵지만, 실재(real)하며 죽을 수도(mortal) 있다고 여긴다. 죽은 후에는 ‘육체이탈’을 통해 다른 물체(인간의 몸 등) 속에 들어가 환생한다고 여긴다. 즉 사람으로 다시 환생하는 것이다.



◆ IQ가 높은 사람만 가능

샤만이 될 수 있는 또 다른 필수조건은 특별한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 기억력이 좋아야 하고, 상상력과 통찰력도 뛰어나야 하며, 샤만이 부르는 노래와 주술이 그들 조상의 신화와 전설이 원천이기에 긴 역사를 외울 수 있는 머리가 매우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보통 1천쪽 이상의 긴 역사서)

샤먼이었던 아버지나 어머니가 죽은 후, 그 샤먼 심령이 자식들 중 특히 이러한 특출한 능력을 갖춘 자녀(머리가 좋음) 몸 속으로 들어와 환생한다. 그러면 그 자녀는 실제적으로 샤만의 병(巫病; Shaman malady)을 앓는다. 샤만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눈에 보이는 징표, ‘심리적 현상’이 나타난다. 즉 사려 깊은 듯 보이고, 혼자 있으려 하고, 예언을 시도하려 하는 것 등이다.

이 무병은 1년 혹은 그 이상 기간 동안 지속될 수 있다. 이 시가에 신령은 그를 구리솥 속에 넣고 삶아서 몸을 분해하여 “뼈를 철저히 조사”해 본다고 한다. 이때 만일 보통 사람보다 뼈를 한 개라도 더 가지고 있으면 샤만이 되지만, 보통 사람과 똑 같으면 그는 죽게 된다. 시베리아 샤면 중에 ‘육손’인 경우가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때문에 “샤만 병(무병)” 기간 동안에는 기절과 발작을 반복하는 고통스런 상태를 겪는다.

자녀 중에 한 사람에게 신령이 들어오려고 할 때, 친척들이 모두 나서서 그의 몸에 신령이 못 들어가게 여러 조치를 취하며 보호한다. 고통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친척들은 샤먼에게 여자 바지를 입히거나 여자 침상에 눕게 하거나 지하실에 내려 보냈다. 즉, 여성의 물건을 만지거나 여성에 의해 더럽혀진 곳을 밟도록 했다. 신성한 사람이 될 수 없는 추한 사람으로 만들어 신령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캄라니에(Kamlanie)’를 경험하는 나이는 6세부터 50세까지 다양하나, 대개 20세 전후가 제일 많다.

샤만의 병(巫病)을 앓고 난 사람은 장차 샤만이 될 사람으로 나이든 샤먼(스승무당)으로부터 기초지식을 배워야 한다. 맨 처음 배워야 할 것은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이동”하는 능력, 즉 상상력에 의해 공간을 이동하는 능력이다. 이 능력을 배우는 기간은 몇 개월에서 몇 년이 걸린다.



◆샤먼에도 급수가 있어

공간이동 능력 학습이 끝나면, 이제는 살면서 ‘헌신(獻身; dedication)단계’를 거친다. 즉, 그의 ‘비범한 능력을 공개적으로 증명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비범한 능력을 인정 받으면, 샤만 들의 인정을 받게 되고, 드디어 스승샤먼으로 부터 샤만 후계자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만일 실패하면, 그 공동체(community)는 새로운 샤만을 계속해서 찾게 된다.

보통 한 두가지 비범함이 증명될 경우부터 성공한 것으로 여기고, 헌신의 단계가 높으면 높을수록 더 많은 요구를 들어주었다.

총 9가지의 헌신체계(system)가 있는데, 단계별로 ①나무 말 모양 막대기, ②나무 방망이와 탬버린(tambourine), ③샤만의 왕관(crown), ④쇠로된 말 모양 막대기, ⑤의복 전체, ⑥나무로 된 사람 모양 막대기, ⑦쇠로 된 사람 모양 막대기 등이 그것이다.

샤만은 9단계의 서품을 가진다.

그 ‘단계(지위)’에 따라 샤만은 북을 가질 수 있고, 철로 된 관(모자)을 쓸 수 있고, 전사(warrior)의 외투를 입을 수 있고, 복잡한 의식을 수행할 수 있다.


무등일보 zmd@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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