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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의 마이스 이야기제2장 전시회가 MICE 이끈다 (13) 이름이 좋아야 돈과 사람 몰린다
입력시간 : 2017. 06.13. 00:00


이름따라 매출 들쭉날쭉… '단순·세계적' 작명 경쟁

돈·사람 모으기 위해 현장선 ‘튀는 명칭 짓기’ 생존 경쟁

시계·보석전시회 ‘바젤월드’… 개명 통해 100년 명성 이어

Cebit·CES·SWEET·ACE 등 심플·독특함 따라 인지도 높아

우리처럼 ‘이름’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나라도 없을 것이다. 이름은 일생 동안 간직하며 살다가, 심지어 죽어서도 남겨야하기 때문에 함부로 지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름에 대한 우리의 정서다. 사람뿐 아니라 나라와 기업에게도 이름은 흥망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나라 이름을 통째로 바꾼 경우도 있다. ‘버마’는 ‘미얀마’라는 이름으로 바꿨다. 전 국민의 70%인 주 종족 ‘버마족’만을 나타내는 이름이라는 인식을 없애 135개 민족이 조화롭게 살아가자는 의미를 담아 ‘미얀마’로 바꾼 것이다.

이름을 빌리는 값은 얼마나 될까? 아랍에미리트(UAE)는 아부다비에 ‘루브르 박물관 분관’을 세우면서 30년 동안 ‘루브르'라는 이름을 쓰는 대가로 프랑스에 5억2천만 달러를 지불했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댓가를 치르면서까지 ’루브르‘ 이름을 쓰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이었을 것이다. 많은 돈을 주고 기업의 이름을 사는 인수·합병도 흔한 일이다. 특정 제품에 귀여운 캐릭터 이름을 붙여 소비자에게 다가서는 경우도 있다. 개인·국가·기업들이 이처럼 ’이름‘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자신의 존재를 부각하고, 자존감을 극대화하려는 의도 때문일 것이다. 특히 산업현장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 물건을 더 많이 팔기 위한 ’네이밍(作名)‘은 가히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인식되고 있다.

작명(作名)의 경연장과도 같은 MICE업계에서도 이름에 대한 집착은 강한 편이다. 실제로 스위스의 작은 마을 바젤에서는 10만 여 명이 참가하는 시계보석박람회가 매년 3월말 열린다. 이 전시회는 지난 1917년 최초로 시계와 보석 샘플전시로 시작, 지난 1973년 '바젤시계보석박람회‘로 개명한 뒤 지난 2003년 '바젤 월드(Basel World)로 단순화시킨 이름으로 바꿔 세계 최고, 최대의 명품전시회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로 100년을 맞은 이 전시회를 통해 스위스 업체들은 1년 동안 시계 수출금액의 90%이상을 계약한다. ‘바젤월드'라는 이름은 스위스 시계를 전 세계에 알리는 결정적인 마케팅 수단이 됐다.

세계 10대 전시회 가운데 5개가 독일에서 개최 될 정도로 독일은 전시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독일 하노버에서 32년째 열리는 ‘하노버 정보통신박람회’는 3천300개 업체, 20만 명이 찾는 세계 최대의 디지털정보통신전시회의 상징이다. 이 전시회는 ‘세빗(Cebit : Center for Bureau, Information, Telecommunication)'이라는 약칭으로 IT전시의 일반명사가 될 정도로 명성과 권위를 얻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매년 1월 열리는 ‘소비자전자제품박람회(International Consumer Electric Show)’는 ‘CES’라는 별칭으로 50년째 글로벌 명품전시회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독특한 이름을 통한 전시회 마케팅이 활발하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자 ‘실버(silver)' 또는 ‘시니어(senior)'가 노인세대를 아우르는 총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는 지난 2005년부터 ‘광주실버박람회(Gwangju Senior Fair)’라는 노인층 겨냥 전시회를 시작했으나 시류의 변화에 따라 ‘시니어·의료산업 박람회(SEMEDIC : Senior·Medical Industry Fair)’로 바꿔 개최하고 있다. 서울 삼성동 COEX에서 개최되는 ‘하우징 브랜드 페어’에서는 은퇴자를 위한 최신 주거정보를 제공하는 ‘시니어타운 특별관’이 운영되기도 했다.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매년 3월 ‘SWEET’가 열린다. ‘달콤한’이라는 뜻의 이 말은 뜻밖에도 ‘신·재생에너지전시회’의 영어 약칭이다. 화석연료 고갈에 대비해 미래에는 태양열과 풍력, 지력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가 각광받게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시작된 이 전시회 네이밍을 ‘SWEET(Solar, Wind & Earth Energy Trade Fair)'로 한 것이다.

과거에는 국내 도시별 지명을 전시회 이름 앞에는 붙여 왔지만, 최근에는 개최도시 이름에 머무르지 않고, 인지도를 높이는 독특한 전시회 이름들을 짓고 있다. 광주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전시회인 '광주문화창의산업전‘은 'ACE(Asia Comtents & Entertainment) 페어’라는 이름으로 개명해 자리를 잡았다. ‘대구국제식품산업전’은 대구푸드(Daegu Food)의 약칭인 ‘다푸드(DAFOOD)’로 줄였다. 부산 벡스코에서 매년 열리는 ‘국제게임전시회(Game Show & Trade, All-Round)’는 ‘G-STAR’라는 약칭으로 더 유명하다.

MICE 업계에서는 이처럼 전시회 이름을 지역적인 명칭보다는 국제적으로, 세계적으로, 종합적으로 짓되, 가급적 부르기 쉬우면서 최대한 심플하게 짓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름에 따라 매출이 들쭉날쭉하므로 물건을 잘 팔아먹기 위해서는 멋진 이름을 짓는 일을 계속해야 하겠다. /김대중컨벤션센터 경영본부장



<사진설명>

◇ 사진(4) MICE업계에서는 사람과 돈을 끌어들이기 위해 매력적이고 인상적인 이벤트 이름짓기에 공을 들인다. 사진은 스위스의 작은 마을 바젤에서 시작된 시계·보석 샘플전시회가 100년의 세월 동안 세계 최고 명품 시계계·보석 전시회로 성장한 ‘바젤월드(Basel World)’ / 바젤월드(Basel World) 사무국 제공

◇ 사진(2) 독일 하노버에서 32년째 열리는 ‘하노버 정보정통신박람회’는 ‘Cebit’이라는 이름이 대중적으로 더 많이 알려져 이제 IT전시회의 세계적인 상징이자, 일반명사가 되고 있다. / 세빗(Cebit) 사무국 제공

◇ 사진(3) 화석연료를 대체할 신·재생에너지를 주제로 매년 광주에서 열린 ‘하늘·바람·땅 에너지 전시회’는 ‘SWEET(Solar, Wind & Earth Energy Trade Fair)'로 개명한 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에너지 전시회로 자리잡고 있다.

◇ 사진(5) ‘실버(silver)' 또는 ‘시니어(senior)'가 노인세대를 아우르는 총칭으로 사용되자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김대중컨벤션센터는 지난 2005년부터 ‘광주실버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 전시회는 최근 ‘시니어의료산업박람회(SEMEDIC)’로 이름을 바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무등일보 zmd@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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