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의 서슬이 퍼렇던 87년 6월. 그 해 6월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됐을까라는 생각을 한번씩 하게 된다.
지난해와 올해를 뜨겁게 달궜던 거리의 촛불도, 또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5월 장미대선도, 특히 광주의 아픔을 정면으로 다뤄준 대통령의 발언도 모두 없지 않았을까.
여전히 우리는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뽑지 못하고, 정권의 거수기에 나라의 운명을 맡겨야만 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들 정도다.
우리네 삼촌뻘이자 아버지뻘인 당시의 수많은 시민들이 정권에 순응하지 않고 거리로 나와 정권과 맞서 싸워줬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더 고개가 숙여진다.
그때의 희생과 헌신이 지금의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만들어낸 원동력이라는 점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으며 그해 6월은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할 소중한 유산이다. 특히 올해는 80년 5월의 광주정신을 계승한 6월항쟁이 30주년을 맞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더 남다르다.
문재인 대통령이 518기념식에서 “오월 광주는 지난 겨울 전국을 밝힌 위대한 촛불혁명으로 부활했습니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분노와 정의가 그곳에 있었습니다”며 “저는 이 자리에서 감히 말씀드립니다.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 위에 서있습니다. 1987년 6월항쟁과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맥을 잇고 있습니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5월의 광주와 87년 6월항쟁이 현재의 민주정부로 이어졌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정부가 있었는지를 생각해볼 때 가히 상전벽해와 같은 시대적 변화가 이뤄진 듯하다.
5월의 광주와 87년 6월항쟁을 계승한 정부가 들어섰다는 점에서 우리 현대사에 한 횟을 긋는 두 흐름을 재조명하려는 움직임도 한층 활발해지고 있다.
광주의 진실을 재조명하기 위한 진상규명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으며 6월항쟁에 대한 기록을 정리하는 작업도 한층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는 80년 뿐만 아니라 87년 6월항쟁 당시에도 전국적으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지만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는 서울의 넥타이부대만 남아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연구는 더욱 중요하다.
87년 6월 26일 전국적으로 130여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민주평화대행진에 광주와 전남, 그리고 전북서 참여한 인원이 72만여명에 달하고 있음을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가장 많은 이들이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리 스스로 몰라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올해 6월 항쟁 30주년을 맞아 지역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그동안 우리가 잊고 살아왔던, 우리의 소중한 유산인 6월항쟁에 대해 다시 한번 관심을 가져봐야 할 때다.
광주의 정신을 계승한 6월 항쟁은 우리가 꼭 기억하고 간직해야 할 우리 지역의 또다른 소중한 유산임을 잊지말자.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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