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친구네가 대구로 여행을 간다는 말에 흠칫 놀랐다.
애들 키우느라 집 앞 식당에서 밥 한 끼 먹는 것조차 힘들다 했던 친구였기에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사실 그 보다 더 놀랐던 것은 여행의 목적이었다.
대구에 있는 한 대형마트를 방문하기 위해 몇 달 전부터 계획을 세웠고 이를 실행하는 거란다. 단지 대형마트를 가기 위해서 가족여행을 선택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최근 들어 엄마들 사이에서는 원정 쇼핑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남편이 동행 할 수 없는 집에선 두세 집의 엄마들이 팀을 꾸려 아이들을 데리고 대형마트 투어를 나서기까지 한다고 한다.
엄마들의 원정 투어에는 이유가 있다. 서울과 대구, 부산 등지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해당 대형마트는 창고형 할인업체로 말 그대로 그 곳에 가면 사지 못할 게 없으니 가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이다.
뿐 만 아니라 국내에서 구입하기 힘든 식료품은 물론 육아·생활용품 등이 구비돼 있는 것은 물론 해외제품까지도 싸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필수 코스가 됐다.
친구를 비롯해 대부분의 원정 쇼핑 팀들의 주목적은 쇼핑이지만 타 지역까지 나가서 물건만 사고 돌아 올 수 없어 자연스레 여행까지 겸하게 된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물건도 사고 여행도 하는 것이다. 친구네가 1박 2일의 대구 여행에서 쓴 돈은 100만원이 훌쩍 넘었다고 했다.
이 중 쇼핑에서 사용한 60만 원가량을 제외하고도 40만 원 이상은 해당 지역에 쓴 셈이다. 쇼핑으로 단순히 유통업체의 배만 불리는 것이 아니다.
용무(쇼핑)를 본 뒤에는 해당 지역의 명소도 둘러보고 맛집도 가고, 잠도 자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비용은 당연히 지역사회로 스며든다.
대형마트 하나로 지역경제 활성화도 창출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새 정부의 확고한 의지로 유통업계의 지역 출점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있다.
실제로 최근 이마트 광주 노브랜드 전문관 추진은 철회됐으며 광주신세계 복합쇼핑시설 또한 잠정 중단 상태로 정부 눈치 보기에 돌입했다.
물론 유통업계의 문어발식 지역 출점은 제재해야 마땅하다.
더욱이 지역민의 삶에 직·간접적 손해를 입힌다면 단 한명의 반대 목소리라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제재는 오히려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에 독이 될 수도 있다.
정부에서 강조하는 일자리 창출을 하기 위해서는 유통업계에서는 출점이 최선이다.
단적인 예로 추진을 시도했던 광주신세계 복합쇼핑시설과 이마트 노브랜드관이 들어서게 됐을 경우 직·간접 고용 인력은 1만여 명에 달한다.
하지만 지역사회 반발을 이유로 관련 사업이 제동이 걸리면서 이 같은 일자리 창출 효과 역시 무산될 상황에 놓여있다.
일부 시민들 역시 대형유통업체가 들어옴으로써 타 지역으로 나가는 번거로움과 수고로움이 덜어질지 모르겠다는 기대를 하기도 했다.
지역사회에서 우선돼야 할 것이 지역민의 의견인 것은 맞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대책과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유통업계, 지역민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 · 전남 공공배달앱 먹깨비, 농협카드과 손잡고 경품 이벤트
- · '당신도, 광주에서는 e스포츠 선수'
- · 시암송
- · 현대차 美 전기차공장, 조지아로···6.3조원 투입 '年30만대'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