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이 탄생했다. 적폐를 청산하고 촛불민심을 겸허히 받들겠다고 약속해 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문재인 후보는 10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당선 의결 이후 곧바로 19대 대통령 임기에 들어갔다.
오후에는 국회에서 취임식을 갖고 국정운영에 돌입했다. 새로운 정부 초대 총리에는 이낙연 전남도지사를 지명했다. 이 지사는 도정의 책임자에서 국정을 총괄하는 자리로 이동하게 됐다. 국민 대통합 행보에 큰 역할을 하길 지역민은 기대한다.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지명을 비롯해 청와대 비서실장과 경호실장 임명 등 새 정부의 조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새 정부 출범을 보면서 다른 지역과 달리 문화수도 광주는 문재인 대통령의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2005년 고 노무현 대통령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착공식에서 천명한 문화수도의 꽃을 이제서야 온전히 피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참여정부를 이끌었던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문화수도 광주가 다시 날개를 펴고 비상할 수 있을 지 지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모두가 청사진을 꿈꾸고 있는 이때 엇박자로 가고 있는 분야가 있어 안타깝다. 지역 문화기관 수장들 얘기다.
문화도시 광주를 이끌고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비엔날레재단, 광주문화재단 등 3대 문화기관장과 일부 시립예술단체 감독 선임이 지연되면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지난 2015년 11월 개관 이후 4차례 전당장 공모를 진행했다.
초대 전당장 선임에 실패하면서 1년 6개월 넘도록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새 정부가 출범이후 장·차관을 비롯한 조각이 마무리된 뒤에야 실무진인 고위공무원단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전당장 인선은 하반기 이후에나 진행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직무대리 체제로 갈 수 밖에 없다. 사실상 전당 개관 이후 2년 가까이 수장이 없는 셈이다.
광주문화재단 수장 자리도 5개월 째 공석으로 남아 있다. 염방열 광주시문화관광정책실장 직무대행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문화재단은 지난 1월 광주시의 인적 쇄신 방침에 따라 서영진 전 대표의 사표가 수리되면서 지난 2월 대표이사 첫 공모에 나섰다.
재단 임원 추천위는 9명의 응모자 중 2명을 최종 후보로 광주시에 추천했으나 모두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첫 공모가 불발된 뒤 임원 추천위원 중 일부가 사퇴했고 한 달이 넘도록 임원 추천위 재구성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공모 작업에 진척이 없는 상태다.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와 이사장직도 4개월 째 비어있다. 박양우 전 대표이사 겸 이사장이 교단 복귀를 이유로 임기 11개월을 남겨두고 지난 1월 전격 사퇴하면서 4개월 째 행정부시장 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조만간 이사회를 갖고 대표이사 선임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년 열릴 비엔날레 성공개최를 위한 예술 감독 선임 등 재단 내부 추후 일정을 고려할 때 다소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주시립발레단과 광주시립창극단 등 시립예술단체 수장들의 공석 상태도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광주문화예술회관은 시립발레단과 시립창극단 예술감독을 지금까지 진행해왔던 공모제 대신 청빙제를 통해 위촉한다는 계획이다.
두 단체는 청빙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새 감독 선임에 나서고 있으나 빨라도 하반기에나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문화계의 주요 기관과 예술단체 수장 공석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조직 안정성과 사업 일관성 확보 등에 대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화계 중추 역할을 하는 기관과 단체들의 수장 선임은 전문성 고려 등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럼에도 수장 공석 장기화는 결국 '문화가 밥'이 됐으면 하는 지역민의 바람에 역행하는 처사다.
문화가 꽃을 피우고 밥이 될 수 있도록 관련 기관이 속도감을 갖고 선임에 나서길 빈다.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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