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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의 마이스 이야기제2장 전시회가 MICE 이끈다 (10) 모터쇼에 왜 열광하는가?
입력 : 2017년 04월 25일(화) 00:00


독일자동차공업협회 주관으로 지난 1897년부터 격년제로 개최되는 독일‘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세계 최초의 모터쇼이자 파리, 제네바, 디트로이트, 도쿄와 함께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의 명성을 얻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IAA(International Automobile-Aussbellung)로 불리기도 한다. 제공 / 프랑크푸르트모터쇼 사무국
인간 본능 자극하는 ‘자동차·여성·돈’의 합작품

올해 ‘디트로이트’ 포함 지구촌 곳곳서 모두 17개 개최

300여대 신차 참여 한국 유일 ‘서울모터쇼’ 61만명 관람

부품·용품·서비스 등 한데 모아 볼거리·산업성장 견인

‘F1’·‘수퍼카 쇼’등 자동차 이벤트 갈수록 분화, 발전돼

더 빠르고 멀리 갈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인류가 바퀴를 발명한 것이 기원전 3,600년 무렵이다. 이후 바퀴 달린 수레의 편리함을 맛본 인간은 스스로 달리는 자동차를 갖고 싶어 했다. 마침내 1769년 증기엔진 자동차가 발명됐다.

우리나라에는 1903년 고종 즉위 40주년 행사 때 처음 자동차가 들어왔다. 2016년 현재 113년 만에 등록자동차가 총 2천100만 대로 한 가구당 자동차를 1대 이상 굴리고, 세계 6위의 자동차 생산국이 됐다.

세계자동차공업협회(OICA)에 따르면 2016년 세계적으로 40여 개 국에서 총 9천497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위, 미국 2위, 일본 3위, 독일 3위, 인도에 이어 한국이 6위다. 2013년 현재 지구상에는 12억대 정도의 자동차가 굴러다닌다고 한다. 1950년 7천40만대와 비교하면 60여년 만에 17배 증가한 수준이다. 이처럼 양적 증가는 물론 자동차 없이는 살 수 없을 만큼 인간과 가까운 존재가 됐다.

더욱이 비싸고 멋있는 자동차를 갖고 싶은 욕심은 자동차로 재미있는 볼거리를 만들어 냈다. ‘모터쇼’. 어쩌면 모터쇼는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흥미롭고 인공적인 전시회일지 모른다. 사람의 손으로 만든 자동차의 첫 모습은 팔등신 레이싱모델의 손에 의해 화려한 베일이 벗겨진다. 그리고 많은 ‘돈’을 벌 수 있게도 해준다.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는 ‘자동차–여성-돈’의 합작품인 모터쇼에는 그래서 본능처럼 사람들이 몰려든다. 자동차 메이커들로서는 새로운 차를 세상 밖으로 내놓고 평가를 받지만, 동시에 경쟁사의 기술력을 살피는 기회로 삼기도 한다.

지구촌 곳곳에서 열리는 자동차쇼 가운데 파리 오토살롱,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제네바 오토살롱, 디트로이트 오토쇼, 동경, 상하이 모터쇼들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세계자동차공업협회는 2017년 1월 9일 디트로이트 오토쇼를 시작으로 오는 10월 25일 동경모터쇼까지 1년 간 총 17개의 모터쇼가 열린다고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주최하는 서울모터쇼가 지난 1995년부터 홀수 해에는 서울, 2005년부터는 부산에서 짝수 해에 개최되고 있다.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개막한 2017서울모터쇼에 27개 완성차 메이커가 300여대의 신차를 선보였다. 올해는 친환경자동차와 자동차-IT 산업의 융합 같은 흐름을 제공했다는 것이 조직위의 설명이다. 올해 서울모터쇼는 61만 명이 다녀갔으므로 어른 1명당 입장료 1만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입장료 수입만 61억. 여기다 부스 참가비와 용품, 기념품 판매 수입 등을 합치면 모터쇼 수입은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전시의 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2010년대에는 서울, 대구, 광주 등지에서 맥라렌, 부가티 베이론,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수 억 원을 호가하는 이른바 자동차의 명품 슈퍼카쇼를 개최해 반짝 인기몰이를 하기도 했다.

산업으로서 자동차 전시는 완성차와 부품, 용품, 서비스 품목의 참가업체를 한데 모아 국내외 바이어를 전시 현장에서 만나게 해 판로를 개척하고, 수출로 연결하고자 개최된다. 광주에서는 김대중컨벤션센터가 주관하는 CO2 배출이 없는 클린디젤,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차등 이른바 ‘그린카’를 주품목으로 하는 ‘광주국제그린카전시(Green Car Korea)가 대표적이며, KOTRA가 주최하는 ’국제수송기계부품전(TransPorTech)‘ 등이 개최되고 있다.

사람의 이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명된 자동차는 이밖에도 미래환경자동차인 그린카전시, 자동차부품전시, 자동차용품 및 에프터마켓전시, 자동차튜닝전시, 올드&희귀 자동차전시, 캠핑카전시 등으로 활발히 분화되면서 나름의 수입 모델을 창출하고 독특한 볼거리까지 제공하고 있다.#그림3앙#

한편으로는 짜릿한 자동차의 찰나적인 속도 자체를 즐기는 자동차 경주대회 ‘F1’도 가장 현대적이면서 값비싼 스포츠 이벤트로 자리잡고 있다.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메가 스포츠 이벤트인 F1은 국가홍보는 물론 자동차, 관광, 서비스 등 연관 산업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지난 2010년 대한민국 사상 처음으로 전남 영암에서 열린 ‘F1코리아그랑프리’는 우여곡절 끝에 사라졌지만, 호주 멜버른, 모나코 몬테까를로 등의 주요 대회는 역사와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지금은 공장에서 반드시 제품을 생산해야만 먹고사는 시대가 아니다. 돈과 사람과 서비스가 통째로 큰 덩어리로 몰려다니는 모터쇼는 우리가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한 기막힌 힌트를 제공한다. 김대중컨벤션센터 경영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