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발언'이 화제다.
'사이다 발언'은 가려운 곳을 끄집어내 명확하게 언급함으로써, 사람들의 속을 확 틔워준다는 의미다.
이 발언은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최순실 씨가 특검에 출석할 때 더욱 부각됐다.
억울하다는 최순실 씨에게 속 시원한 한 마디를 던졌던 청소 노동자 임애순 씨가 또 다른 '사의다 발언'의 주역이다.
최순실의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라는 발언에, 임순애 씨의 '사이다 발언'이 히트다.
"XX하네. XX하네…."
이 한마디에 국민들은 십년묵은 체증이 날아갔다고 한다.
최근 지역 경제계에서도 이 같은 '사이다 발언'이 튀어나와 연일 이야기 중심거리가 되고 있다.
김상열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은 광주시, 전남도 등 자지단체를 향해 쓴소리를 해 지역 관가와 경제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 회장은 최근 상공회의소 관계자와 출입기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대전, 대구, 울산, 부산 등을 가보면 온 도시가 공사판인데 광주는 조용하다. 지역은 이렇게 가다간 이슬만 먹고 살아야 한다" 등 지역 경제인들을 대변한 과감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대부분 경제인들은 비교적 '갑'에 위치한 '관'을 향해 날썬 비판을 하고 싶지만, 혹여나 자신의 사업에 피해가 갈까봐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수다.
이에 이러한 속시원한 발언들은 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본분'에 입각한 현실성 있는 진단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현재까지도 김상열 회장의 '사이다 발언'에 대해 찬반 여론이 팽배하지만, 대다수의 경제인들은 속시원하다는 반응이다.
최근 지역경제는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일부 생산라인의 해외이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지역경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 각종 악재 속에 문닫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 대기업들의 파업마저 속출하면서 시민들의 속을 더욱 들끓게 하고 있다.
실제 각종 지표에서도 광주·전남 기업들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내수부진 등을 경영 애로 사항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 조사결과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18.9%), 원자재 가격 상승(14.3%), 경쟁 심화(8.1%),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수출부진(각 5.4%) 순으로 답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역 소비자물가도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
유가상승 영향으로 석유류 제품이 크게 오르며 전체 물가의 강세를 주도했고 농축산물 가격도 폭등하면서 서민장바구니 물가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 탄핵정국 속에 새로운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야 모두 획기적인 공약을 들고 나와 공약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지만, '표'를 확보하는 인기성 발언이 아닌 우리 지역 경제를 위한 실질적인 '사이다 발언'이 나왔으면 한다.
우리나라처럼 국토 면적의 11%에 해당하는 수도권에 전체 인구의 47%가 집중된 사례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고 경제적 손실 또한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2005년 기준 서울 및 수도권의 교통혼잡비용만 13조원에 달했다.
지방 거주자 입장에서는 그 돈의 일부만 우리 지역에 쓰였다고 가정해 본다면 속이 쓰리기도 하다.
매서운 한파가 지나고 따뜻한 봄이 찾아온 3월. 지역경제도 '사이다 발언' 처럼 뻥 뚫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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