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조영석의 지리산둘레길을 가다(16) 가탄- 송정

입력 2016.11.18. 00:00
숲길엔 소슬바람 불고 낙엽은 나비처럼 난다
계절은 눈부시게 고왔던
꽃잎이 지고 잎마저 버려야 하는 시간,
십리벚꽃길은 이제 사랑을
떠나보내고 있는 중이다.
늙은 벚나무의 색 바랜 잎이
꽃보라처럼 날리고 있다.
작은재는
경남과 전남의 경계지점으로
하동의 화개면과
구례의 토지면을 나눈다.
고갯마루에는
황장산을 비롯하여
지리산둘레길 이정목과 화개장터로 흘러가는 섬진강 – 길에서 마주하는 계절의 순환은 두려웠고 버려지지 않는 인간의 탐욕은 가여웠다.

피는 날이 있으면 지는 날도 있고 꽃이 져야 열매가 맺는다는 것을 눈에 담을 수 있었던 길이다. 오가는 계절의 순환은 두려웠고 버려지지 않는 인간의 탐욕은 가여웠다.

모과 열매는 가을볕에 떨어져 길섶에 뒹굴고 은행나무들은 노란색 크레용으로 가을 편지를 쓰고 있다. 길옆의 낡은 흙집은 사립도 없고 주인도 없는데 장닭의 벼슬을 닮은 맨드라미만이 마당에서 제 홀로 붉다. #그림1중앙#

으레 그렇듯이 버스터미널이나 기차역 주변에는 허름하지만 근사한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있기 마련이다. 화개터미널 근방에는 그런 식당이 서 너 군데 있다. 숙소와 인접한 식당에서 해장을 겸한 다슬기 국으로 속을 달랜 뒤 구간의 시작점인 가탄마을로 향했다. 해뜰참은 지났으나 동살이 잡힌 들녘은 푸르스름했다.

화개천이 기지개를 켜는 이른 아침, 부지런한 농부가 트랙터를 몰고 나와 나락을 수확하고 있다. 뒤따르는 농부의 아낙이 쓰러진 나락을 한 아름씩 묶어내고 늙은 아비는 볏단을 경운기에 실으며 일손을 보태고 있다. 농부 일가족의 역할분담에서 일상화된 노동의 고단함이 묻어난다.

길은 가탄마을 앞 가탄교에서 화개십리벚꽃길을 가로질러 화개초등학교 옆 법하마을로 들어선다.

화개십리벚꽃길은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4km에 걸친 벚나무 가로수 길을 일컫는다. 일제 때 신작로 개설과 함께 조성됐다. 벚꽃이 만개한 날에 이 길을 걸으면 사랑이 이뤄진다고 한다 하여 ‘사랑의 길’ 또는 ‘혼례의 길’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계절은 눈부시게 고왔던 꽃잎이 지고 잎마저 버려야 하는 시간, 십리벚꽃길은 이제 사랑을 떠나보내고 있는 중이다. 늙은 벚나무의 색 바랜 잎이 꽃보라처럼 날리고 있다.

화개천을 내려다 보는 법하마을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예전엔 사하촌이었다고 한다. 마을을 형성할 만큼 영화롭던 사찰은 오간데 없고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 탑동산의 10여기 돌탑만이 마을 뒷산 길목을 지키고 있다.

탑동산에서 작은재로 이어지는 숲길엔 야생녹차가 숲을 이루고 차나무는 소박한 꽃을 피어 머리에 얹었다. 차꽃은 가난한 집안의 며느리가 이고 온 이바지를 닮았다. 숲길에 소슬바람이 스쳐 지나고 낙엽은 나비처럼 난다. #그림2중앙#

하동과 구례를 나누는 작은재

편백나무 숲과 시누대가 울창한 대숲길을 지나 길은 작은재에 닿는다. 화개터미널에서 출발한 지 1시간 30여분쯤 지났다. 목적지 송정마을까지는 8.8km를 남겨놓고 있다.

작은재는 경남과 전남의 경계지점으로 하동의 화개면과 구례의 토지면을 나눈다. 고갯마루에는 황장산을 비롯하여 촛대봉, 구례, 화개장터 등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어지럽다.

작은재에서 구례로 넘어와 길목 초입의 나무의자에 앉아 숨을 고르는데 지나왔던 지리산둘레길의 구간들이 뒤죽박죽 스쳐 지난다. 지난 4월의 초봄, 전북 남원 주천면에서 시작했던 길이다. 남원을 지나 함양, 산청, 하동을 거쳐 마지막 구례 구간에 들어섰다.

시간과 풍경들이 엊그제 같은데 헤어보니 많은 시간이 흘렀다. 꽃이 피었다 지고 꽃자리에 맺혔던 열매들도 떨어졌다. 피는 날이 있으면 지는 날도 있고 꽃이 져야 열매가 맺는다는 것을 눈에 담을 수 있었던 길이다. 오가는 계절의 순환은 두려웠고 버려지지 않는 인간의 탐욕은 가여웠다.

그 길들을 걷고 또 걸어 구례 구간에 닿은 것을 환영이라도 하듯 건너편 잡목 속에서 때 아닌 진달래 한 송이가 가을바람에 피어나고 있다.

하동에서 작은재에 오르는 숲길은 가파른 반면 작은재에서 구례로 넘어가는 숲길은 완만한 내리막으로 걷기에 편하다. 저만큼서 해쪼이 하던 다람쥐 한 마리가 놀라 내달리다 되돌아서 길손을 빠꼼이 쳐다본다.

숲은 깊어 금방이라도 산짐승이 헐떡이며 달려나올 듯하다. 멧돼지의 흔적일까. 파헤쳐진 숲길은 산짐승이 방금 지나갔는지 아직 마르지 않아 촉촉하고 발자국은 떼 지어 흔적을 남겼다. 낙엽위의 까만 똥은 자기 존재를 드러내는 표시일 것이다.

‘우리 만나지 않길. 우연히 만나더라도 서로 모르는 채 제 갈길 가기…’ 헛기침으로 나의 존재를 알리며 숲길을 간다. #그림3중앙#

노란색 크레용으로 쓰는 가을 편지

작은재에서 오르내리는 숲길을 따라 30여분 가다 보면 길은 수십 그루의 고사목이 단지를 이루고 있는 기촌마을 윗 동산의 언덕빼기에 올라선다. 아시겠지만 산길을 가다 시야가 트이면 숨이 트이고, 숨이 트이면 마음도 트인다. 발아래 섬진강이 실타래를 풀어 놓은 듯 흘러가고 맞은바라기의 즐비한 펜션들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길은 밤나무 과수원길을 따라 20여분간 내려가다 기촌마을의 외곡교회 앞에서 섬진강의 반대편인 오른쪽차도로 이어져 추동교를 지난다. 다리 아래로 피아골 계곡물이 섬진강으로 서둘러 흐른다. 가풀막진 임도를 타고 오르는데 교회의 종소리가 뒤따른다. 조용한 산골 마을에 울려 퍼지는 교회의 종소리는 깊고 여운이 길다. 11시가 되어 가는가 보다.

임도는 가파르다. 40여분 걸어 1km를 겨우 가는 된비알길이다. 가는 길에 작은 개울 옆으로 고로쇠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쉬어 가기를 권한다. 고로쇠 수액은 추동마을의 주된 소득원 가운데 하나다. 얇은 개울의 맑은 물살이 기운차다.

골 따라 오르는 길은 하늘이 맞닿는 곳 까지 이어지고 하늘아래 산골마을에서 계절은 가을 깊숙이 들어선다. 모과 열매는 가을볕에 떨어져 길섶에 뒹굴고 은행나무들은 노란색 크레용으로 가을 편지를 쓰고 있다. 길옆의 낡은 흙집은 사립도 없고 주인도 없는데 장닭의 벼슬을 닮은 맨드라미만이 마당에서 제 홀로 붉다.

고개 하나를 다 오를 즈음, 임도는 오른쪽으로 자기 길을 말없이 가고 지리산둘레길은 왼쪽으로 난 숲길을 따라 산을 오른다. 산길은 섬진강과 오리 길의 흐름을 함께 한다.

산으로 오르는 길에 섬진강이 넓은 치마폭을 펼쳐 보이고 강의 끄트머리에는 화개장터의 남도대교도 걸려 있다. 굽이굽이 흘러가는 섬진강의 푸른 물결을 왼편에 세우고 목아재로 넘어 가는데 맑은 하늘에 슬그머니 여우비가 지난다. 경치 좋은 날에 호랑이가 장가라도 가는가 보다. #그림4중앙#

전설 하나 만들며 가는 길

목아재는 구례의 외곡리에서 화개의 범왕리로 넘어가는 큰 고갯길이자 당재와 화개재를 넘어 뱀사골로도 이어진다. 지리산둘레길의 지선인 ‘목아재- 당재’ 구간이 고갯길을 따라 시작된다. 목적지인 송정마을은 목아재 고갯길을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선다. 송정마을까지는 3.4km에 달하는 산길이다.

목아재에서 산길로 접어들다 보면 커다란 두꺼비 모양의 바위를 볼 수 있다. 두꺼비 한 마리가 또 다른 두꺼비를 등에 업고 섬진강을 바라보고 있는 형상이다. 마음속에 모성애와 효성의 이야기 하나 지으며 지난다.

어머니를 등에 업고 섬진강으로 내려가고 있는 두꺼비 바위는 효성이 부족한 사람들의 눈에는 잘 띄지 않는다. 실눈을 크게 뜨고 찾아 볼 일이다.

목아재에서 송정으로 이어지는 3.4km의 길은 섬진강을 내려다보며 산의 남서쪽 허리를 감아 돈다. 숲길엔 한 길이 넘는 진달래가 무성하다. 사람에 치이지 않고 춘삼월 꽃구경하기에 제격일 성 싶다.

목적지인 송정마을은 여순사건 때 소실된 뒤 정착사업으로 다시 조성된 아픔을 안고 있다. 지금은 별장과 펜션이 계곡을 따라 줄지어 들어섰다. 마을 뒤로는 노고단 줄기가 뻗어 내려오고 맞은바라기에는 섬진강 건너편의 백운산이 우람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고 있다.

길 안내

화개터미널- 법하마을(2.0km)- 작은재(1.1km)- 기촌마을(1.9km)- 목아재(3.4km)- 송정마을(3.4km)까지 11.8km에 달하는 구간이다.

경남 하동의 화개면에서 전남 구례의 토지면으로 넘어가는 길이다. 섬진강과 가는 길 내내 나란히 달리는 산의 능선을 타게 된다. 구례로 넘어와 처음으로 만나는 기촌마을에서 추동마을로 이어지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다. 전체적인 난이도는 중간쯤으로 6시간 정도 소요된다.

기촌마을과 송정마을에 펜션위주의 숙박시설이 많다.

화개버스터미널(055- 883- 2793)에서 내려 법하마을로 이어지는 길을 들머리 삼으면 된다. 구례버스터미널((061- 780- 2730)에서 법하마을과 인접한 가탄마을로 갈 수도 있다. 구례버스터미널에서 가탄마을까지는 하루 7차례의 버스가 운행한다. 소요시간은 30분 정도다.

승용차로 광주에서 화개버스터미널까지는 1시간 30분쯤 소요된다. 구간의 종점인 송정마을에서 화개버스터미널까지 되돌아갈 경우 택시 요금은 1만원이다.

두꺼비 바위의 전설

아주 오래된 옛날, 외곡리의 한 마을에 일흔이 넘어 거동이 불편한 노모가 아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가난한 아들은 삶의 고단함을 견디다 못해 노모를 산에 버리기로 했다.

아들이 노모를 업고 목아재를 넘어가는데 등에 업힌 어머니가 자꾸 나뭇가지를 꺾었다. 아들이 까닭을 물었다. “애야, 네가 이 깊은 산중에서 돌아가는 길을 잃을까 봐서 표시를 해 둔거다.” 그때서야 크게 뉘우친 아들은 노모를 업고 오던 길을 되돌아갔다.

가는 길에 아들이 발을 헛디뎌 그만 노모가 땅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비탄에 빠져 통곡하던 아들이 자신의 불효를 탓하며 노모 곁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모자는 두꺼비 바위로 환생했다. 아들은 여전히 노모를 등에 업고 지금도 마을로 엉금엉금 내려가고 있다.

아들이 통곡하며 흘린 눈물이 섬진강이 되었다. 그 때부터 모래가 많아 다사강(多沙江)으로 불리던 강이 두꺼비 섬(蟾)자를 붙여 섬진강(蟾津江)으로 불리게 됐다. 시민전문기자kanjoys@hanmail.net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았습니다.

# 이건어때요??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
메타버스
"메타버스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에 도전하세요"
전남문화재단은 오는 8월 8일까지 도내 예술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를 개최, 우수한 전시를 선정해 실제 전시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이번 콘테스트는 지난해 12월 문화재단이 구축한 3D 디지털 트윈 방식의 '남도 메타버스 미술관'을 보다 많은 예술인이 관심을 갖고 자기 홍보를 위한 포트폴리오로 활용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기획됐다.콘테스트 참가 자격은 도내 문화예술단체이거나 전남에 거주 중인 예술인, 3인 이상의 예술인 그룹이며 참여를 원하는 예술인은 '남도 메타버스 미술관'에 회원 가입해 온라인 전시관을 임대받아 미술작품을 업로드하면 된다.심사기준은 관객평가 70%·전문가 평가 30%로, 가장 배점이 높은 관객평가는 온라인 전시 조회 수와 방명록 횟수로 집계된다.때문에 온라인 전시를 주변에 널리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온라인 전시관을 구성한 예술인을 선정해 온라인 전시가 실제 전시로 개최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자세한 내용은 남도사이버갤러리와 전남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선출 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는 메타버스 가상 온라인 전시 프로그램을 보다 많은 작가가 활용하도록 독려하기 위한 사업이다"며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도내 미술작가들이 시공간 제약이 없이 자신의 작품을 아카이빙하고 홍보해 작가로서 인지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노잼도시
전국 SNS기자단, '꿀잼광주' 알리기 위해 뭉쳤다
전국의 20여 명이 '꿀잼광주'의 구석구석을 알리기 위해 뭉쳤다.광주시는 대전, 부산, 울산, 충남, 충북, 경남, 제주도 등 타시·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SNS기자단을 초청해 '지금은 꿀잼광주에 광며드는 중!'이라는 주제로 '2022 전국 SNS기자단 초청 광주 팸투어'를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실시했다고 밝혔다.이번 팸투어는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서창들녘, 에너지파크, 전일빌딩245, 양림동근대역사문화마을,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 여행자의 ZIP 등 가을정취와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관광지 중심으로 진행했다.특히,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개막식에 참여해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보대사 배우 김수미와 깜짝 만남 시간을 갖고 생생한 축제 현장 분위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실시간 공유해 축제를 전국적으로 홍보했다.또, 1박2일간 광주상생카드룰 사용하며 로컬상품과 먹거리를 구매하는 등 지역 소상공인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20여 명의 전국 기자단이 1박2일간 광주 곳곳의 매력을 취재한 콘텐츠는 본인이 소속된 시·도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국에 확산될 예정이다.투어에 참여한 부산 외국인 SNS기자단 싱정웨이(邢正威·중국)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방문한 광주의 맛과 멋뿐만 아니라 정이 스며들어 광며들고 간다"고 말했다.이영동 광주시 대변인은 "이번 팸투어를 통해 각 시·도 매체에 생생한 광주시 현장 콘텐츠가 전파돼 '꿀잼광주'의 매력을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도 간 콘텐츠 교류 등을 통해 각 지자체만의 고유한 매력을 알릴 수 있도록 소셜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밀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지방소멸
[카드뉴스] 동명동 핫플레이스, 보해소주 팝업스토어
광주에 젊은 활기가 가득한 곳 일명 '광주의 동리단길' 동명동에서 보해양조가 보해소주 스몰 액션 스토어(팝업스토어)를 지난달 12일에 시작했다. 스몰 액션 스토어는 MZ세대와 친환경·자연환경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겨냥한 힙한 팝업스토어다. 팝업스토어는 바다를 보호하는 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기획된 것으로 보해소주 스몰 액션(SMALL ACTION) 캠페인의 첫걸음이다. 보해소주 스몰 액션 캠페인은 스몰 액션 캠페인이라는 이름과 같이 '작은 실천으로 환경을 지키자'는 취지로 플로깅 활동을 진행한다. 플로깅(plogging)이란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말한다. 스몰 액션 캠페인은 보해가 가지고 있는 '바다의 보물'이라는 뜻을 담은 사명처럼, 쓰레기를 줍고 줄이는 작은 행동이 모여 보물 같은 바다를 소중히 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다.보해양조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2030세대가 가득하고 광주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동명동을 선택했다. 플로깅 활동을 참여하게 되면 생분해성 수지 위생장갑, 비닐봉지, 대나무 집게로 구성된 친환경 플로깅 체험 키트를 받아 동명동 일대에서 플로깅할 수 있다. 이후 가져온 쓰레기 분류를 마치면 소금 아이스크림으로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SNS 업로드와 설문 참여 시 보해소주 굿즈를 추가로 증정한다. 참가자들은 플로깅에 동참하면서 육지의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결국 소중한 바다를 지키는 첫걸음이란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만들었다.수거된 쓰레기는 작가들과 협업을 거쳐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해 팝업스토어 곳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방문객들은 전시된 작품을 보면서 '쓰레기에서 보물로(From Trash To Treasure)' 거듭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보해소주 스몰 액션 스토어'는 7월 12일까지 총 두 달간 운영되며 휴무일 없이 오후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방문 가능하다. 방문객들을 위해 플로깅 체험 외에도 친환경 에코백, 양말, 보해소주가 더해진 프리미엄 플로깅 키트 등 다양한 굿즈 판매도 함께 진행된다.보해소주에서 해양보호 캠페인으로 이어진 나비효과보해소주는 기존 소주와 다르게 소금을 넣었다는 가장 큰 차별점이 있다. 보해소주는 세계 3대 소금으로 불리는 히말라야 핑크소금, 안데스산맥 호수 소금, 신안 토판염을 사용하여 소주 특유의 쓴맛과 강한 알콜향을 잡는 솔트레시피를 통해 기존 소주의 '과당'으로 맛과 향을 가리는 제조방식을 깬것이다. 2021년 출시 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보해소주'가 역대 신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보해양조는 보해소주에 사용되는 소금이 결국 바다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기에 건강한 바다 환경을 만들기 위한 해양 환경 보호 캠페인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보해양조는 어떤 기업인가?보해양조는 목포에 본사를 둔 광주전남 대표 주류전문 기업이다. 보해소주 말고도 잎새주, 복받은 부라더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보해소주 팝업스토어 어디서 할까?보해양조와 아우르(OWLR)가 콜라보한 보해소주 스몰 액션 팝업스토어는 광주 동명동 아우르 팝업존(별채)에서 진행 중이다. 아우르는 지난달 오픈한 ㈜광지주의 첫 브랜드다. 전남 특산물을 활용한 다이닝 바, 그로서리 마켓 등 전남 로컬푸드를 알리는 복합문화공간이다.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보해양조 행보지난달 12일 문을 연 광주 동명동 팝업스토어를 통해 그 시작을 알렸으며, 이어서 25일 목포 보해소주 플로깅 센터 & 스몰 액션 스토어를 오픈했다. '보해소주 플로깅 센터'는 목포 여객터미널과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했다. 보해는 여객터미널 이용객들이 배를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서 플로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플로깅 센터를 열게 됐다. 섬에 들어가는 관광객들도 플로깅 키트를 받아 관광을 하며 플로깅에도 동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참가자들 중 플로깅하고 있는 사진에 해시태그 'pickup_bohae'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플로깅과 관련된 굿즈를 제공한다. 플로깅 센터와 스몰 액션 스토어는 올해 12월 31일까지 운영되며 휴무일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방문 가능하다.문예송기자 rr3363@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