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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10년 광주전남 문화관광형시장 집중 점검 <13 끝>일본 오사카 전통시장
입력시간 : 2016. 10.26. 00:00


일본 오사카 구로몬시장이 쇼핑을 나온 국내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박석호기자
축제와 음악회, 오래된 가게들…"그 곳에 가고 싶다"

버블붕괴·대형시설 입점으로 고객 감소 등 위기

자전거 이용·정찰제·홈페이지 구축 등 환경 개선

쇼핑과 문화를 한꺼번에…연일 관광객들로 북적

"이벤트·먹거리 위주 국내 전통시장에 살길 제시"

지속적인 경기불황과 소비자들의 쇼핑 환경 변화로 국내 전통시장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광주와 전남지역 전통시장들은 '문화관광형시장'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통시장들은 대형이벤트 개최와 먹거리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문화관광형시장의 해답을 보여주는 선진 전통시장이 있다. 바로 일본 오사카의 구로몬시장과 텐진바시 상점가. 이들 시장에는 아주 특별한 뭔가는 없지만 국내외 쇼핑관광객들로 활기가 넘친다. 다양한 품목과 상인들의 서비스, 자전거 등 쇼핑하기 좋은 환경,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정찰체 등은 기본이다. 지역 전통의 축제화와 작지만 관광객과 함께 하는 공연 등 이벤트, 우리나라 전통시장내에서는 볼 수 없는 오래된 미용실과 책방, 양복점, 그림가게 등은 오사카지역의 문화를 그대로 느끼게 해 줬다.



◆텐진바시 상점가

21일 밤 찾은 일본 오사카 텐진바시 상점가 입구.

한 지역 출신 음악가가 이곳을 찾은 방문객을 대상으로 작은 공연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 전통시장 처럼 유명가수를 초청한 대형 행사는 아니지만 관광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지역내 음악단체들의 협조를 바탕으로 일년 내내 시장 곳곳에서 작은 게릴라성 콘서트를 열어 쇼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캐나다에서 온 알렉스(38)씨는 "입구에 들어서자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음악이 나와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며 "일본 전통시장은 깨끗하고 시설도 잘 갖춰져 있지만 지역 문화를 느낄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오사카 텐진바시에 위치한 텐진바시 상점가는 총 길이가 2.6km에 이르는 일본의 최대 길이 상점가로 유명하다.

음식점과 과일가게, 의류가게, 슈퍼 등 800여개의 점포가 1∼7가로 나눠 줄 지어 있으며 군데군데 있는 게임센터가 눈길을 끌었고 자전거 쇼핑객들을 위한 환경이 잘 구축돼 있다.

텐진바시 상점가는 약 1천500여년 전 오사카가 도시 형태로 자리잡기 전에 신사를 방문한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 팔았던 것에서 출발해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지만셔 현재의 시장 형태로 변모했다.

하지만 위기도 있었다. 1957년 일본 최초로 수퍼가 인근 센바야시 상가에 설립되면서 쇠퇴하기 시작했고, 1980년대에는 공장이 시외로 이전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점점 끊겼고 일부 상인들은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떠났다.


이에 텐진바시 상점가 상인들은 전통시장을 가고 싶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축제를 개최하는 등 자구책을 펼쳐 나갔다.

빈 점포가 생기면 이를 인수하고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공실률을 줄여 나갔고 빈 점포를 지역특산품 판매와 전시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했다. 특히 1981년 일본 최초로 상가 문화센터를 설립하고 음악회, 패션쇼, 만담회 등을 개최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런 상인들의 노력으로 텐진바시 상점가는 쇼핑과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했고 8천여명에 불과했던 방문객은 2만5천여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텐진바시 상점가 연합회 관계자는 "텐진바시 상점가는 대형시설에서는 불가능한 전통의 축제화를 통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상인들을 결집시키고 있다"며 "사람에 반하고, 상점에 반하고, 거리에 반하는 다시 찾는 전통시장으로 거듭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로몬시장

22일 오후 찾은 일본 오사카 구로몬시장은 전통시장 답지 않게 국내외 쇼핑관광객들로 발디들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였다. 특히 20대에서 30대 젊은이들은 물론이고 중국인과 한국인 등 외국 관광객들로 활기가 넘쳤다.

최근 구로몬시장이 오사카 대표 관광 쇼핑지로 부상하고 있다.

구로몬시장상점가진흥조합(이사장 야마모토 젠다다시)에 따르면 1822년 시작된 구로몬시장은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의 대표 전통시장으로, 지난해 7월 현재 150여개의 상점들이 생산과 야채, 과일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2만3천여명이고, 연간 15만여명이 이 곳을 찾고 있다.

구로몬시장은 골목형 스트리트형 시장으로 고객들의 쇼핑 편리성을 높였고 자전거 이용객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조합은 1995년 구로몬시장 활성화 비전 보고서를 완성한 뒤 이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 주차장 서비스 개시, 부가세 완납 추진의 거리 선언, 구로몬시장 상표 등록, 해외 고객을 위한 다언어 맵과 익스플로러 구로몬 시장 특집 책자 외국어판 등을 마쳤다. 또 마스코트 캐릭터인 '도 은지은'을 상표 등록했고 프리 와이파이 환경 등을 강화했다.

중국인 관광객 황레이(48) 씨는 "오사카를 쇼핑하다 구로몬시장이 유명하다고 해서 왔는데,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품목을 팔고 있어 너무 좋다"며 "전통시장이 오히려 대형시설보다 편리하고 먹거리가 아주 신선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야마모토 젠다다시 이사장은 "우리 시장은 고객들이 구매를 할 때마다 포인트를 적립해 준 뒤 이를 쇼핑권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 주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시장은 상인들의 삶을 통해 지역의 문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고 먹거리 등 거의 모든 생필품을 편리하게 살 수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구로몬시장상점가진흥조합 야마모토 젠다다시 이사장


"젊은 고객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활기"

버블붕괴·대형시설 입점으로 고객 감소 등 위기

다양한 서비스로 일본 대표적인 쇼핑관광지로

"계속되는 경기불황과 대형점포 등 쇼핑 환경 변화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최근 20대에서 30대의 젊은 고객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넘치면서 현재는 일본의 대표적인 쇼핑관광지로 변모해 가고 있습니다."

구로몬시장상점가진흥조합 야마모토 젠다다시 이사장은 "구로몬시장은 지난 1822년 니혼바시 주변에서 생선 행상인들이 모여 생선을 팔았던 것이 계기가 돼 형성된 전통시장으로 지난 1975년 진흥조합법에 따라 상점가진흥조합이 설립돼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야마모토 이시장은 "구로몬시장은 생선과 과일, 채소 등 신선한 식료품을 중심으로 하는 시장으로, 옛날부터 미나미 초밥집 등에 도매로 판매하고 점포 앞에서는 소매로 물건을 팔았다"며 "구로몬에 가면 뭐든지 모인다고 해서 '오사카의 부엌'이라고 불리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야마모토 이시장은 "구로몬시장은 미나미 번화가에 인접해 고급 요정이나 초밥집 등의 프로 요리사들이 구매하러 오면서 유명해 졌다"며 "지금은 중국인과 한국인 등 전 세계 관광객들의 필수 쇼핑 관광코스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또 야마모토 이시장은 "일본 다른 전통시장 처럼 우리 시장도 자전거 쇼핑을 하는 것이 일반화됐다"며 "누구나 자전거를 타고 쉽고 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로몬시장도 다른 전통시장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야마모토 이사장은 "버블 붕괴에 따른 장기 불황으로 일본 전반이 힘들었고 우리 시장도 예외가 아니었다"면서 "인근에 슈퍼나 대형상업시설들까지 속속 들어서면서 손님들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타개 하기 위해 구로몬시장은 먼 지역 일본 쇼핑객들과 외국인 관광객들 유치를 위해 구로몬시장상점가진흥조합 홈페이지를 구축한 뒤 일본어와 영어, 한국어, 중국어 등 세계 각국 언어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익스플로러 구로몬 시장 특집'이라는 책자를 일본어판과 외국어판으로 각각 제작해 인근 숙박시설과 관광안내소 등에 배치하고 프리 와이파이 환경을 강화하는 등 국제적인 시장으로 발돋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금과 같이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지 않았다면 위험했을 것이다"며 "요즘에는 20대에서 30대의 젊은 세대 일본인들까지 오면서 유명한 관광지가 됐다"고 밝혔다. 일본 오사카=박석호기자


일본 오사카=박석호기자 zmd@chol.com        일본 오사카=박석호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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