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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10년 광주·전남 문화관광형시장 집중 점검 <12>부산 부평 깡통시장과 동래시장
입력시간 : 2016. 10.12. 00:00


특화 먹거리 개발·역사 자원 활용 '제2 전성기'

전국 최초 야시장과 동래파전 음식으로 유명세

독특한 행사 진행 부산지역 새로운 관광명소로

시장 전통 살린 스토리텔링 등 차별성 확보해야



국내 대표적인 관광도시인 부산.

부산이 최근 역사와 문화 자원을 활용한 차별화된 정책과 다양한 먹거리 및 특화상품 개발, 각공 공연 및 이벤트를 바탕으로 한 전통시장 브랜드 전략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부산만의 독특한 행사와 관광 자원을 활용해 전통시장을 관광객의 필수코스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전통시장이 부산 부평 깡통시장과 동래시장.

이들 시장은 낡은 재래시장의 이미지를 벗고 문화와 관광이 함께 하는 문화관광형시장으로의 변신을 끝낸 뒤 '제 2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은 중소기업청이 추진하는 특성화 시장 육성사업을 말한다. 지역 문화, 관광, 특산품 등과 연계해 관광과 쇼핑을 할 수 있는 관광명소형 시장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3년간 최대 18억원(국비 50%, 지방비 50%)을 지원한다



◆부평 깡통시장

지난 1일 밤 찾은 부산시 중구에 위치한 부평 깡통시장.

전국 최초의 야시장 답게 시장안은 각종 먹거리와 볼거리를 찾는 중국인 등 국내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였다.

지난 2013년 야시장을 시작한 부평 깡통시장은 다른 전통시장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면서 국내 최고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월 평균 고객 수는 지난 2012년 75만여 명에서 2015년 123만여 명으로 64%가 증가했고 월평균 매출액도 100억 원에서 131억 7천만 원으로 늘었다.

이날 이 곳을 가족과 함께 방문한 김모(서울·45)씨는 "전국 최초의 야시장이라고 해서 부산 여행을 하던 중에 이 곳을 찾게 됐다"며 "부산의 다양한 먹거리와 세계 각국의 음식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부평 깡통시장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야시장 덕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910년 국내 최초의 상설시장으로 개장한 부평 깡통시장은 100여년의 역사를 지닌 부산 대표 시장이다. 미군 물자인 통조림 등을 많이 팔았기 때문에 깡통시장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1970년대 이후 일본을 통해 세계 각국의 물자를 들여와 판매하던 부평 깡통시장이 지난 2013년부터 국내 최초로 개장한 야시장은 세계의 다양한 전통음식과 먹을거리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연중 무휴로 오후 7시 30분부터 자정까지 불야성을 밝힐 정도다.

깡통시장의 전통을 이어받아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액세서리, 건강식품 등 다양한 물품들을 함께 팔고 특히 거리공연 등을 선보이며 부산의 밤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현재 부평 깡통야시장은 평균적으로 평일 3천여 명, 주말에는 7천여 명의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한 상인은 "우리 시장은 과거 대표적인 관광지로 손색이 없지만 '어묵'이라는 한 가지 아이템으로는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야시장 개장 이후 중국 관광객 등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부산의 관광명소가 됐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부평 깡통시장은 유부 전골, 어묵 등 유명한 먹을거리가 많아 가족 단위 관광객은 물론이고 젊은 청년들의 데이트코스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부산 동래시장

동래시장은 과거 부산의 중심이던 동래에 위치한 유서 깊은 전통시장이다.

해방 이후 상설시장이었던 동래시장은 1955년 부산공설시장이 되지만 1968년 12월 대화재로 시장 건물이 전소되는 수난을 겪는다.

특히 1990년대 다른 전통시장과 마찬가지로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등장하면서 된서리를 맞는다. 이후 변신을 도모한 동래시장은 2000년대에 들어 시장을 말끔히 정비한 뒤 지난 2013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되면서 '역사와 이야기가 있는 시장'으로 변모했다.

부산시는 동래시장을 문화와 역사가 결합된 스토리텔링을 통해 전통 민속시장으로 개발하고 시장 내 전통 문화야시장 개설·운영, 문화관광코스 개발 등으로 즐길거리, 볼거리, 살거리가 있는 시장으로 육성시키겠다고 밝혔다.

2015년에는 시장 외벽에 조선시대 벽화를 그려 넣고, 2층에는 쉼터를 조성하고 과거의 향수를 되살리는 동래파전과 막걸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새롭게 만들었다.

지역 명물인 ‘동래파전’을 응용한 퓨전 파전 만들기 대회와 동래읍성축제 등 지역 관광자원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 대표적인 먹을거리 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동래파전을 대표적인 특화상품으로 개발하고, 시장 내 파전 판매장을 설치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도 성공한 것이다.

참고로 동래파전은 밀가루로 반죽을 만들어 바삭하게 씹히는 보통 파전과 달리 멸치국물에 멥쌀이나 찹쌀 등 쌀가루를 넣어 차지고 쫀득한 것이 특징이라고 상인들을 말한다.

동래시장은 2층 건물로 300여개의 점포가 입점해 있다. 1층은 농수산물, 음식물, 생활용품을 팔고 2층은 포목, 의류, 분식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 부산사무소는 지난 2015년 원산지 표시 자율관리 우수 전통시장 평가 결과, 동래시장이 '장려'에 선정됐다.

동래시장 관계자는 "동래시장은 지난 1770년 2일, 7일 5일장으로 형성돼 지난 1973년 동래읍 공설시장으로 상설시장이 됐다"며 "품질 좋은 상품을 적정한 가격과 최상의 서비스로 문화와 역사가 함께 하는 전통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전남에 주는 시사점

부평 깡통시장과 동래시장의 성공은 전통시장 부활과 청년상인 육성의 모델로 주목 받고 있는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과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 등이 뒤따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국 최초의 야시장과 동래파전이라는 차별화된 먹거리 이미지가 큰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먹거리를 중심으로 한 모든 야시장이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광주와 전남도 최근 야시장 붐이 일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실제로 일부 야시장의 성공 사실이 전해지면서 각 지역에 우후죽순 생겨난 야시장 중에는 실패한 사례도 적지 않다.

부산에서는 성공한 부평깡통야시장을 본보기로 수영 팔도시장, 초량시장에서 야시장이 시도됐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수 '바이킹 야시장'은 지난해 5월 개장 이후 넉 달도 안 돼 15개 매대 중 절반 이상이 영업을 포기했고, 추가 모집 공고에 응하는 상인도 없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야시장 등 먹거리 중심 전통시장은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호기심으로 찾아오는 손님들 때문에 개장 초기에는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며 "그러나 고객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일 만한 특색있는 상품이나 영업전략이 없으면 오래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박석호·주현정기자



사진/ 부산시 중구 부평 깡통시장이 주말 밤 8시에 접어들면서 각종 먹거리와 볼거리를 찾는 중국인 등 국내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깡통시장이 운영중인 양심저울.

부산의 대표적인 시장인 동래시장의 제3회 동래시장 퓨전 파전 만들기 대회 시상식 모습. 동래시장 홈페이지 제공

동래파전. 동래시장 홈페이지 제공


박석호·주현정기자 zmd@chol.com        박석호·주현정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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