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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하는 광주전남, 마을기업서 창조적 대안찾아 <10>㈜골목길
입력시간 : 2016. 10.05. 00:00


차별화된 아이템 '사람 냄새나는' 목포 명소로

구도심 활성화 위한 주민 자발적 공동체 활동서 출발

노르웨이 선교사 건물 재활용한 '게스트하우스' 운영

올 여름 300여명 숙박…침체된 동네 활성화 큰 역할

"1인 관광객과 외국인 관광객 등 위한 프로그램 개발"

광주에서 목포 방향으로 1시간 30분 정도 달리다 보면 목포시 호남로 골목길에 색 다른 건물이 눈길을 끈다. 바로 목포 지역의 대표적인 마을기업인 ㈜골목길(대표 박민우)이 운영하고 있는 목포 노르웨이 게스트하우스.

'구도심과 골목길을 살려보겠다'는 주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에서 시작된 ㈜골목길이 '숙박 관광업'이라는 차별화된 마을기업 모델로 성장해 나갈지 주목된다.



◆주민 자발적 활동서 시작

마을기업인 ㈜골목길은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프리마켓 등 다양한 공동체 활동을 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됐다.

목포시 호남로 주민들은 도심의 오래된 골목을 스스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모임을 갖고 지역축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토박이는 물론이고 구도심이 좋아 이사온 분들과 젊은 학생들까지 무슨 일이든 해보자고 의기 투합했고 다양한 아이디어도 냈다.

박민우 대표는 "구도심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과 함께 목포가 국토부의 도시재생 선도지역에 선정돼 마을기업 설립이 탄력을 받게 됐다"며 "현재 주주 9명은 모두 지역 주민들로 각자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골목길은 지난 2014년 전남도 예비마을기업으로 지정됐고 지난 2015년에는 행자부 마을기업 지정돼 건물 리모델링 등의 사업을 했다.

현재 주주로는 20대 대학생에서 부터 60대 한식 요리 전문가까지 다양하며 이들은 각 분야에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에 맞게 일하고 있다.

박 대표는 "노르웨이 선교사 등이 결핵환자를 돕기 위해 만든 건물을 재활용해 갈수록 공동화되는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합심해 마을기업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침체된 구도심 활성화 큰 도움

㈜골목길은 보통의 마을기업과는 다르다.

원도심의 도심재생 등을 위해 관광사업으로 컨셉을 잡은 것이다. 이런 사업을 통해 구도심을 살리겠다는 것이 지역주민들의 꿈이다.

주 사업은 노르웨이게스트하우스와 커뮤니티 카페 운영, 프리마켓 등이다. 2013∼2014년까지는 지역에서 공방 등을 운영하는 분들이 축제에 참여해 공예품 등을 팔고 그 수익금은 새마을부녀회와 노인들에게 돌아갔다.

2015년부터 게스트하우스 사업을 시작한 ㈜골목길은 올해부터는 카페사업도 벌이고 있다.

노르웨이 게스트하우스 건물은 지난 1949년 7월 하버트 카딩던과 노르웨이 선교사들이 결핵환자들을 돌보는 곳이었다. 이후 목포시 보건소, 목포사회복지관, 목포의원으로 사용됐다. 의료봉사로 시작된 건물답게 병원 등으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지난 2002년 목포의원이 폐업하면서 골목의 흉물거리가 됐고, 그동안 결핵 환자를 치료하는 건물이라는 것 때문에 방치돼 왔다.

그러던 중 지역 마을 주민들이 2014년 마을기업인 골목길을 만든 뒤 이 건물을 노르웨이 게스트하우스로 임대해 활용하면서 그동안 사실상 방치돼 왔던 구도심이 새로운 활기를 찾고 있다.

노르웨이 게스트하우스는 최대 3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으며 6인실 2개와 4인실 2개, 2인실 4개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게스트들의 친목을 위한 다양한 자리를 마련해 서로간의 교류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 건물은 사회복지법인 한국디아코니아 자매회 법인 건물로 지난 14년 동안 버려져 왔다"며 "자매회에서 이 골칫거리를 어떻게든 활용해 달라고 해서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노르웨이 게스트하우스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주)골목길 주부들이 노루웨이 게스,트하우스 1층 카페에서 향후 운영방안등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




◆새로운 마을기업 모델로 기대

㈜골목길이 숙박업을 주 사업으로 선택했을 때 행자부와 주변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목포가 여행으로 유명하지 않은데다 마을기업 사업 아이템상 관광 쪽은 성공하기 쉽기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과거 목포는 제주와 신안 등을 가는 중간 여행지 역할에 그쳤지만 최근 여행 트렌트가 개인과 가족 위주로 바뀌면서 목포를 찾은 관광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기업은 수익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공동체 사업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맞다는 생각에 설립하게 됐다"며 "행자부에 게스트하우스로 신청을 할 때 그 쪽에서는 상당히 의구심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골목길은 새로운 마을기업의 유형으로 손꼽히고 있다.

행자부는 올해부터는 이런 신유형의 마을기업 육성 쪽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골목길이 운영하는 노르웨이 게스트하우스는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여름 3개월 동안 무려 300여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특히 ㈜골목길은 마을 전체 분위기를 바꾸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하고 있다. 주민들은 게스트하우스 사업이 활기를 찾으면서 침체된 동네가 활성화됐고 밝아졌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우리는 아직 사업 초창기다보니 시스템을 갖추지도 못하고 있다"며 "블로그 운영 등 신세대와 혼자 여행하는 여행객들의 니즈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양하고 독특한 프로그램 개발"
㈜골목길이 운영하고 있는 노르웨이 게스트하우스.


㈜골목길은 마을기업의 새로운 모델이라는 평가와 함께 지역 공동체와 침체된 동네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스트하우스라는 특성 답게 타 지역사람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목포를 알리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우리 게스트하우스는 노르웨이 이름이 있어서 인지 핀란드, 벨기에, 프랑스, 캐나다 등 외국 관광객들이 상당히 많이 찾고 있다"며 "이들이 한국 문화를 알고 이를 세계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중에 있다"고 밝혔다.

주주들과 직원들도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마을기업의 성공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주주이자 궁중음식 전문가인 박선희씨는 게스트하우스를 찾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음식체험 등을 통해 우리 문화를 알릴 예정이다.

박선희씨는 "이런 외국인 대상 문화체험이 활성화되면 김치 만들기, 수제비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인 김윤정씨는 지난 2009년 제1 입주작가 대인예술시장 제1기 입주작가로 목포가 좋아 이 곳에 내려왔다.

김윤정 씨는 "목포와 이 곳이 너무 좋아 내려왔다"며 "특히 동네 주민들과 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친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곳 매니저인 이철형씨는 "대학생으로 외국에 가지 않는 한 외국인들을 만나기 힘든데, 이 곳에서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외국인도 만나고 영어 실력도 늘고 있다"며 "다양하고 차별화된 아이템을 개발해 이 곳을 목포의 명소로 만들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박 대표는 "요즘 혼자 가는 여행객과 소규모 가족들에게는 게스트하우스가 적격이다"며 "이 곳에서 여행객들이 소통하고 즐거워하며, 특히 사람 냄새가 나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석호·김혜진기자


박석호·김혜진기자 zmd@chol.com        박석호·김혜진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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