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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10년 광주·전남 문화관광형시장 집중 점검 <10>수원 팔달문시장
입력 : 2016년 09월 21일(수) 00:00


역사와 문화 반영한 브랜드 ‘왕이 만든 시장’ 유명

시장 역사의 스토리텔링화로 220년 정조의 꿈 되살려

통닭거리 관광객 '필수 코스'…가구·패션거리도 인기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 중요성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

경기도 수원 팔달문시장은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왕이 만든 시장’이라는 브랜드 전통시장으로 유명하다.

시장 곳곳에 정조 스토리를 형상화한 조형물을 만들고, 인근의 수원화성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내놓았다. 특히 시장 초입에 세워진 ‘술 따르는 정조 임금’ 동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팔달문시장의 성공 비결은 시장의 역사를 스토리텔링화하고 이 것을 브랜드화한 것이다.

전통시장 활성화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시설 현대화 사업만이 전부가 아니라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스토리텔링과 브랜드라는 차별화된 콘텐츠 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팔달문시장의 유래

수원 팔달문시장은 조선시대 개혁군주인 정조대왕에 의해 만들어진 시장이다.

효심이 깊은 정조는 당대의 신도시로 사도세자의 묘가 있는 수원 화성을 건설하면서 수원은 문화와 군사, 상업의 요충지로 변모했다.

정조대왕은 수원 화성을 발전시키기 위해 6만 냥의 밑천으로 팔달문 일대에 시장을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정조대왕은 부국강병의 근원이 상공업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가 수원에 화성 성곽을 축조한 뒤 전국의 상인들을 불러모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양의 상권은 기득권 세력과 손잡고 엄청난 이권을 차지하고 있어 팔달문 근처에 시장을 열고 전국의 상인들을 불러모았다.

당시에는 팔달문 일대 시장을 '유상'이라고 불렀다. 당시 수원은 저수지와 하천 주변에 버드나무가 많아 '유경'이라고 불렸기 때문에 이를 접목한 것이다.

조선시대의 유상이 위치한 곳이 바로 오늘날의 팔달문시장이다.

사회가 변하면서 팔달문시장도 현대화된 모습에 외형이 달라지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수원 유상은 굳건히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220년 정조의 꿈 되살린 시장

수원 팔달문시장은 침제된 상권을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과 스토리텔링 및 브랜딩화 작업을 통해 220년 이어온 정조의 꿈을 되살려 나가고 있다.

팔달문시장도 다른 전국의 여느 재래시장과 다를 바 없었다. 신도시 건설과 역세권 중심의 상권 형성으로 침체의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 던중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전기를 맞게 됐다.

문화관광형사업단은 사람이 모이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인과 고객이 함께 보고, 먹고, 즐길수 있는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시장의 근원을 좇다 조선 22대 왕 정조와의 인연을 찾았고 이후 '왕이 만든 시장'으로 명명해졌고 외지 손님이 늘고 상인들의 자부심도 높아졌다.

사업단 관계자는 "다른 시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런 배경을 브랜딩해 팔달문시장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상인과 고객이 함께 즐기는 시장을 구축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사람이 모이는 시장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팔달문시장은 매향교서부터 시작하는 통닭거리와 그 밑에 위치한 가구거리, 그리고 상가 안에 자리하고 있는 패션거리로 구분된다.

통닭거리는 수원을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이고, 패션거리에는 다양한 브랜드와 가격대의 상품을 팔고 있어 젊은층부터 노년층까지 모이는 곳이다.

또 ‘왕이 만든 시장’이라는 브랜드로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다양하다.

화성행궁 관광을 마치는 골목에 담벼락을 따라 정조가 시장을 만든 이야기를 그린 그림을 따라 걷다보면 시장에 달한다.

정조가 술을 마시는 조형물과 포토존도 제작해 관광객들은 조형물 앞에서 사진으로 추억을 남길 수도 있다.



◆글로벌명품시장으로 도약 준비

우수한 지역문화자원과 220년 역사를 보유한 수원 팔달문시장은 대표적인 경기 남부권 시장이라는 상징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역사와 문화적 자원을 시장으로 끌어들여 관광클러스터(일정 지역에 모여 있는 관련 업종)을 구축하면서 지금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반영한 국내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으로 부상했다.

팔달문시장은 이제 글로벌 명품시장으로의 도약을 꿈꾼다.

수원시가 팔달문시장 등 9개 전통시장을 '수원남문시장'으로 통합해 유명 관광지와 한국적 콘텐츠를 융합한 글로벌명품시장으로 육성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는 오는 2019년까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연계한 역사, 예술 및 먹거리 등 한국적 관광콘텐츠를 개발해 체험형 관광코스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시는 수원화성방문의 해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한 목적으로 팔달문 권역내 9개 시장(구천동 공구상가·남문 로데오·남문 패션1번가·못골종합·미나리광·시민상가·영동·지동·팔달문시장)을 통합했다.

50여억원이 투입되는 수원의 글로벌명품시장은 유명 관광지와 한국적 콘텐츠가 융합된 특성화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원시 관계자는 "주민이 자주 찾고 쇼핑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즐길 수 있는 전통시장을 만들기 위해 여러 사업을 계획 및 진행하고 있다"며 "전통시장의 기반마련, 행사지원을 비롯해 편리한 쇼핑환경을 위해 주차장 등 고객편의시설도 확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수원의 전통시장은 중소기업청의 글로벌명품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됐고 지난 4월에는 경기도, 소공인시장진흥공단, 수원남문시장상인회, 수원문화재단과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광주와 전남지역 재래시장도 팔달문시장 처럼 다른 재래시장에는 없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런 자원을 바탕으로 고객와 상인들이 함께 즐길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고 사업단 철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자생력을 보유할 수 있도록 상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과거와 현재가 함께 하는 '이색 공간' 관광객 인기

◆팔달문시장내 유상박물관

상인들 사연·기증품 다양한 형태로 전시

수원 팔달문시장 내부에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있다.

바로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이 깊었던 정조대왕과 과거의 유상과 현재의 유상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작은 박물관인 '유상박물관'이 그것이다.

박물관에는 실제 팔달문시장 상인들의 사연과 기증품들이 다양한 형태로 전시돼 있고 중앙의 원형 진열대에는 상인들과 그들의 이야기가 미니어처로 소개돼 있다. 조선시대 엽전과 지금은 보기 힘든 구형 동전, 다양한 크기의 주판, 고서 등도 주목을 끈다.

유상박물관에는 오디오·비디오 가이드로 ▲정조, 대동세상을 꿈꾸다 ▲정조, 팔달문 시장을 만들다 ▲상인이 된 선비 유상 ▲왕이 만드는 시장 팔달문 시장 등 총 4가지 주제로 정조대왕이 만든 팔달문시장을 설명해 주고 있다.

유상 박물관 앞에는 정조대왕 '불취무귀' 포토존이 있다.

정조대왕이 화성 축성 당시 기술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회식자리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취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못한다'는 뜻이다.

유상박물관 위치는 팔달문에서 지동교 쪽에 위치한 팔달문시장 안내센터 2층이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팔달문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유상박물관 전시품들은 상인들에게 기증을 받았고, 앞으로 좀 더 보강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팔달문시장에 오면 보고 먹고 즐길 수 있는 전국 최고의 전통시장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