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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스, 문화관광도시 자원이 되다' <5> 광주음악창작소
입력시간 : 2016. 09.09. 00:00


열악한 환경 속 지역 대중음악인 위한 '오아시스'

신인뮤지션 발굴해 음반·공연·홍보·재정적 지원

전문성 강화 교육에 네트워크 기반 구축 '멘토링'

이미 모든 것이 수도권 일색으로 급변하고 있지만 더욱 유난스러운 분야 중 하나가 대중음악이다. 순수예술과의 미묘한 경계 그리고 한류붐을 일으키고 있는 케이팝(K-Pop)과 현격하게 다른 온도차는 대중음악뮤지션들에게는 씁쓸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고 있는 지역의 대중음악뮤지션들을 위한 오아시스 같은 곳이 있다.

광주 포크음악의 상징으로 꼽히는 사직공원 입구에 자리한 광주음악산업진흥센터가 운영하는 광주음악창작소다.

가능성 있는 신진뮤지션들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부터 음반제작과 공연활동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그리고 활동기반을 다지기 위한 네트워크 구축까지 든든한 응원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음악창작소는 문화체육관광부 사업으로 광주는 지난 2014년 부산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먼저 선정된 지역이다.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는 데 주춤거리는 지역의 뮤지션들이나 지방투어를 포기하게 되는 수도권의 뮤지션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해주며 교류의 폭을 확대시키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뮤지션들의 눈높이에서 지원사업을 펼치며 차곡차곡을 결실을 쌓아가고 있다.



# 뮤지션 인큐베이팅

지역의 새로운 뮤지션들을 발굴,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대중음악시장이 척박한 변방에서 인프라 확산을 위해 튼실한 씨앗을 뿌리고 가꾸는 작업인 셈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진 뮤지션들이 보다 완성도 높은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뮤지션 활동에 필수적인 음반, 홍보마케팅, 뮤직비디오 제작 등을 위한 창작지원금을 지원한다.

유명 인디레이블과의 멘토링, 음원·음반유통컨설팅, 홍보프로모션도 돕는다.

광주음악산업진흥센터가 진행하는 광주사운드파크페스티벌, 레코드페어, 지역 공연 등 실질적인 무대 활동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음반제작·공연 지원

광주음악창작소는 '피크뮤직 사운드뱅크'라는 이름으로 지역 뮤지션들의 음반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광주는 타 지역에 비해 음반제작을 원하는 수요층이 많다.

실제 지난해 광주음악창작소 음반제작 지원 사업을 통해 20여개의 음반이 제작됐으며, 사업비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올해도 10개 이상의 음반이 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음반제작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제작환경이 월등히 나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과거에는 광주에서 밴드녹음이 어려웠지만 광주음악산업진흥센터가 녹음스튜디오를 제대로 갖추면서 다양한 장르의 음반작업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지역 인디밴드는 물론 서울에서도 음반제작을 위한 하나둘 늘고 있다.

공연활동 지원은 뮤지션들에게는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이 지역의 뮤지션들이 홍대나 다른 지역에 공연을 가고 싶어도, 서울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광주에서 콘서트를 하려 해도 기본적인 경비가 충당되지 않아 무산되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광주음악창작소는 이런 뮤지션들을 위해 '피크뮤직 라이브뱅크'라는 사업을 통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최소한의 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외부 공연 지원에 12건, 광주음악산업진흥센터 내 공연장인 피크뮤직공연장 활동에 8건 등 모두 20건이 선정돼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 전문인력양성·네트워크 구축

광주음악창작소가 '뮤지션 인큐베이팅'과 함께 지역 뮤지션 발굴 양성을 위해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피크뮤직 아카데미'다.

예비 음악인이나 음악콘텐츠, 공연전문가를 희망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음악산업 전문 교육프로그램이다.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고 연주를 하고 노래를 만드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뮤지션들의 활동이라면 이런 활동들을 뒷받침하기 위한 레이블, 음반제작, 홍보마케팅, 공연기획 등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은 ▲음악비즈니스(음악비즈니스·마케팅·홍보·저작권) ▲MIDI프로덕션(작곡·레코딩·컴퓨터 연계 창작과정) ▲사운드엔지니어(음향레코딩·믹싱전문 엔지니어양성) 등 3개 과정이다.

지역 최초 음악산업 전문 아카데미로 지난해에 비해 전문성을 높였다.

광주음악창작소는 지역 음악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피크뮤직 네트워크'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

음악인이나 음악단체 등이 참여하는 워크숍, 포럼, 간담회 등을 통해 음악산업 관련 정책을 개발하고 음악커뮤니티 활성화에도 나서겠다는 것.

이는 지역의 뮤지션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든든한 정책적인 뒷받침을 하고 전문성을 길러 튼튼한 토양을 기르고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남유진 광주음악산업진흥센터 총감독은 "광주음악창작소가 맺는 결실들은 광주음악산업진흥센터가 보유한 공연장이나 음반제작 시설 그리고 대중음악축제인 '광주사운드피크페스티벌'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며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라며 "지역 음악산업 기반인프라와 음악생태계 조성으로 광주 음악산업 클러스터 추진과 아시아 한류 음악의 거점이 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유진 광주음악산업진흥센터 총감독

"지역 음악인들의 토양되길 바라"

수도권과의 간극 좁히고 교류 확대도

"광주음악창작소가 지역 음악인들이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토양이 되기를 바랍니다."

광주음악창작소를 꾸려가고 있는 남유진(44) 광주음악산업진흥센터 총감독의 바람이다.

남 감독은 지역 음악인들에게는 고마운 사람이다.

10여년도 훨씬 전부터 지역의 뮤지션들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클럽을 만들어 운영하고 공연을 도왔다. 인디음악이 대중들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축제도 만들었다.

때로는 어려운 현실에 활동을 중단하거나 더 큰 영역을 향해 수도권을 떠나는 뮤지션들도 있었지만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광주의 대중음악을 지지해 온 이다.

형식적인 틀을 거부하던 그가 총감독의 타이틀을 쓰고 지금의 자리에 앉아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도 모두 지역의 뮤지션과 대중음악시장을 위한 일이라 여겨진다.

남 감독은 "광주음악창작소는 지역의 대중음악뮤지션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지원하는 곳"이라며 "공연, 음반제작, 홍보 같은 가장 기본적이지만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이 지역 대중음악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주에 음악하는 사람들이 있냐고 묻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며 "광주음악창작소의 사업들은 지역 뮤지션들의 존재감을 알리고 자생력을 기를 수 있는 토양을 가꾸는 가장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광주음악창작소가 타 지역에 비해 다양한 결실을 내는 데는 광주음악산업진흥센터가 갖춘 조건들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음악산업진흥센터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산하 기관으로 크게 세 개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센터가 보유한 음악관련 시설들은 광주시가, 대중음악축제인 '광주사운드피크뮤직페스티벌'은 아시아문화도시조성사업추진단과 광주시가, 광주음악창작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시가 각각 지원하고 있다.

모두 대중음악을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서로 유기적으로 맞물려가며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남 감독은 "광주음악창작소 인큐베이팅 출신 뮤지션이 센터 시설을 이용해 활동을 펼치고 실력을 길러 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된다"며 "큰 시각에서 보면 광주음악산업진흥센터가 갖춘 환경과 사업들이 지역의 대중음악의 자생력을 길러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의 대중음악은 순수예술과 한류붐 사이에서 제대로 지원을 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다"며 "수도권과 지역의 간극을 좁히고 교류를 확대해가며 지역만의 대중음악시장을 만들어가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이윤주기자 zmd@chol.com        이윤주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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