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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하는 광주·전남, 마을기업서 창조적 대안 찾자 <7>서울 마장동 축산물시장 '고기 익는 마을'
입력시간 : 2016. 08.17. 00:00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마장동 축산물시장’ 내에 있는 마을기업인 '고기 익는 마을'에서 소비자들이 양질의 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즐기고 있다.
축산시장 활성화 성공모델

가족 단위 서울의 대표적 휴식 공간으로 부상

2011년 8월 축산물시장과 소매점들 활성화 위해 설립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소고기 등 육류 맛 볼 수 있어

주말은 물론 평일 저녁에도 빈자리 없을 정도로 인기

"기분 좋~다고 소고기 사 묵겠지.”

한 개그맨의 유행어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소고기 사랑을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다.

우리는 좋은 일만 있으면 소고기를 사먹자고 한다. 하지만 높은 가격으로 구매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차원에서 최근 서울 마장동 축산물시장내에 있는 마을기업인 '고기 익는 마을'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고기 익는 마을'은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액과 방문객이 꾸준이 늘고 있다. 특히 침체기에 빠져 있는 마장동 축산물시장과 시장내 소매점 활성화에 도움을 주면서 마을기업 성공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고기 익는 마을'은 지난 2011년 8월 정부의 1차 마을기업 550개 가운데 한 곳으로 출발했다. 기본적으로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은 곳은 노량진 수산시장. 소비자가 직접 마장 축산물 시장에서 고기를 구입한 뒤 이 곳에 가지고 가면 일정 금액의 세팅비만 부담하고 저렴하게 소고기를 맛 볼 수 있다는 구조다.



◆수산시장 벤치마킹·강점 활용

서울 성동구 북쪽에 위치한 ‘마장동 축산물시장’은 지난 1963년 마장동 우시장으로 출발해 2002년 정비 사업을 거쳐 현재의 현대식 축산시장의 모습으로 변모했다.

이 곳은 수도권 축산물 유통의 60~70%를 차지하고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축산물 전문 도·소매 시장으로 총 3천여개의 점포가 있으며 1만2천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연간 이용자 수도 200만 명에 달한다.
한 소비자가 '고기익는마을'에 입장하기전 한 정육점에서 고기를 고르고 있다.


‘마장동 축산물시장’은 전국의 축산농가에서 매 시간 배송되는 축산물을 취급하며, 원산지와 가격 표시가 의무화돼 있다. 한우와 삼겹살은 뿐만 아니라 치맛살, 살치살, 안창살 등 다양한 특수부위를 취급하고 있어 용도에 맞게 다양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장물출산시장 상점가진흥협동조합은 시장과 소매점 활성화를 위해 '고기 익는 마을'이라는 마을기업 설립을 추진했다. 조합 주관으로 추진되는 '고기익는 마을 조성사업’은 지난 2011년 3월 정부의 '마을기업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은 곳은 노량진 수산시장. 직접 고르고 구매한 생선을 그 자리에서 자릿값만 내면 바로 회와 매운탕으로 만들어주는 회센터의 운영방식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조합 관계자는 "'고기 익는 마을'은 지역 명물인 축산물 시장 입점 상인들이 모여 육류 소비와 일자리를 늘리고 소득도 높이기 위해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양질의 고기를 값 싸게

일반 한우식당보다 약 30%, 정육점과 함께 운영하는 정육식당보다도 20% 가량 저렴한 값에 한우 등 고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이 '고기 익는 마을'이다.

특히 마장동 축산물 시장은 원래 도매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시장이었던 만큼, 한우값은 다른 곳보다 경쟁력이 있다.

먹는 방식은 간단하다. 1단계로 축산물 시장을 구경하다 마음에 드는 업소에서 고기를 싸게 사면 된다. 2단계로는 상인들이 모여 정부 지원을 받아 축산물 시장 내에 차린 ‘고기 익는 마을’에서 1인당(일반) 4천원을 내고 입장한다. 3단계는 맛나게 먹기만 하면 된다.

총 125석 규모의 식당이지만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도 저녁에도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족과 함께 찾은 한 고객은 "아이들이 소고기를 좋아하는데, 가격적인 면에서 부담이 돼 자주 사주지 못했는데, 이 곳에서는 양질의 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편하게 먹을 수 있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조합 관계자는 "이 곳에서는 일반 한우식당 보다 저렴한 가격에 한우 고기를 즐길 수 있다"며 "소비자가 시장에서 고기를 구입한 뒤 이 곳에서 세팅비만 부담하고 일반 식당처럼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것이 인기 원인이다"고 말했다.
마을기업인 '고기익는 마을' 이 있는 서울 마장동 축산물 시장의 내부 전경모습




◆시장과 소매점 활성화 큰 힘

'고기 익는 마을'이 탄생하기 전까지 마장동 축산물 시장은 수도권 한우 유통의 60~70%를 담당하고 있지만 다른 여타 축산물 시장 처럼 어려움이 있었다.

마장동 축산물시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육류시장이지만 도매시장 위주로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조합은 시장과 소매점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마을기업에 신청을 했고 고기 익는 마을이 생긴 이후 밤 늦게까지도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특히 20~30대 손님이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조합 관계자는 "서울 마장동 축산물시장이 최근 몇 년 새 그전까진 볼 수 없던 활기로 가득 차고 있다"며 "침체에 빠져 있던 마장동 축산물시장의 제2 부흥을 안겨준 것이 바로 지난 2011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마을기업인 '고기 익는 마을'이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조합은 고기 익는 마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사회적 취약계층 등을 채용하는 지역 일자리 창출과 사회 환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조합은 '고기 익는 마을'의 위생과 원산지, 가격, 등급 등에 대해 철저히 관리하는 한편 인근 청계천과 연계해 가족 단위의 서울 대표 휴식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이 사업을 청계천 관광과 연계시켜 특색 있는 서울시 유일의 고기 먹을거리 관광단지로 집중 육성하는 한편 사회적 취약계층과 다문화 가정을 우선 채용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마장동 축산물시장과 '고기 익는 마을'이 단순히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육류를 판매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상인들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에도 도움이 되는 곳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석호·김혜진기자



마장동 축산물시장 진흥사업협동조합

박재홍 이사장


"시장·소매점 활성화 큰 힘"

"마을기업인 '고기 익는 마을'은 마장동 축산물시장과 시장내 소매점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서울 마장동 축산물시장상점가 진흥사업협동조합 박재홍 이사장은 "우리 시장은 수도권 축산물 시장의 60∼70%를 담당하고 있고, 연간 200만명의 이용객이 찾는 우리나라 최고의 축산물 도소매시장이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마장동하면 고기를 떠올릴 정도로 역사가 깊은 시장이다"며 "우리 시장에는 도소매 3천여개가 있고 이 중 도매와 소매 비율은 70%와 30%"라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1960년대 초반에는 도살장이 있었으나 지방으로 이전했다"며 "이후 고기 유통업으로 발전해 왔고 도매 위주의 축산물시장으로 변모했다"고 말했다.

특히 박 이사장은 "우리 시장에는 정육점들이 많은데, 소매 상인들이 위축이 돼 왔다"며 "시장과 소매점을 살리기 위해 조합에서 '고기 익는 마을'을 만들게 됐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보통 회센터에 가면 소매점에서 회감을 떠서 식당에서 먹는다"며 "우리도 이런 시스템을 도입해 소매점에서 저렴하게 고기를 사서 '고기 익는 마을'에서 저렴한 차림비만 주고 고기를 먹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최근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서울 각지의 일반인과 직장인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고기 익는 마을' 인근에도 비슷한 식당들이 많이 생겼다"며 "우리 마을기업 덕분에 시장내 소매점들이 활성화되고 있고 시장 전체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우리 마을기업은 정부로 부터 지원을 받은 뒤에는 스스로 육성하는 등 자립을 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마을기업의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박 이사장은 "마을기업의 취지는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며 "많은 이익이 나지는 않지만 수익이 있으면 장학금도 주고 이웃도 돕고 매년 보훈의 달 보훈가정을 초청하는 행사를 갖는 등 사회환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마장동축산물시장과 마을기업인 '고기 익는 마을'이 고객들에게 신뢰를 받고 품질 좋은 고기를 공급하기 위해 정품과 정량, 정찰제 등 '3정 운동'을 실시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석호기자



사진설명= 마을기업인 '고기 익는 마을'이 있는 서울 마장동 축산물 시장의 내부 전경 모습.

사진설명 = 한 소비자가 '고기 익는 마을'에 입장하기 전 한 정육점에서 고기를 고르고 있다.


박석호·김혜진기자 zmd@chol.com        박석호·김혜진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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