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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미래 먹거리, ‘에너지 신산업’ 육성에 달렸다 <2>태양광-신안 지도
입력시간 : 2016. 08.16. 00:00


전국서 가장 풍부한 태양 빛 좇는

20만평 대지 펼쳐진 13만장 모듈

매년 8천가구 전기 공급량 발전

차 3만대 배출 co2 1년 절감 효과



신안동양태양광발전소 2008년부터 가동

'솔라'기반 녹색성장+친환경에너지 구현

24㎿ 규모 연간 3만5천㎿ 생산 亞 최대

추적 단축형 모델로 발전 고효율 자랑

2012년 제도 바뀌면서 사업은 하락세



어린 물고기가 힘 없이 배를 드러내 보이고 그들을 먹고 살던 새들이 죽어나가던 곳. 갯벌을 간척해 만든 땅이었지만 사실상 죽은 땅이나 다름없었다. 한때 양어장으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점토층이 대부분이었던 탓이다.

누구도 손 대기를 꺼려했던 땅이 10년만에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를 뿜어 내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풍부한 일조량과 적당한 해풍을 이용한 태양광 사업장이다.

매년 8만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의 전기를 생산하는데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신안 지도에 위치한 동양태양광발전소가 그 곳이다.



◆효율 높은 추적형


지난 5일 오후 광주를 출발해 무안광주고속도로를 탔다. 달리기를 30여분 북무안IC를 빠져나오고도 꼬박 40분을 더 달렸다. 해제지도로에서 동천길로 좌회전, 조금 더 달리니 시야가 탁 트인다. 멀리 곧추 선 풍력발전기 3대가 눈에 담긴다. 전형적인 시골마을을 지나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달리기를 또 5분.

신안군 지도읍 태천리에 위치한 '신안동양태양광발전소'에 다달았다.

끝이 가늠되지 않을 정도의 대지 위로 발전판이 이글거린다. 멀리 너머 바다까지 마치 한 모습인 듯 하다.

이명박 정부 시절 당시 정부의 친환경산업 장려정책의 일환으로 건설된 이곳 동양태양광발전소는 규모부터 남다르다. 아시아는 물론 세계에서도 손꼽힌다. 부지면적만 68만2천500㎡, 20만평에 달한다. 축구장 90여개를 붙여놓은 크기다.

지난 2007년 착공해 이듬해 9월 상업 운전을 개시했다. 공사금액만 1천981억원이 투입됐다. 24메가와트(㎿) 규모로 연간 3만4천~5천㎿의 전기를 생산한다. 1년 동안 8천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이 곳에서 생산된 전기는 전용선로를 따라 25㎞ 떨어진 한국전력공사 운남변전소로 송전된다.



◆일사량·해풍 등 여건 좋아

이곳에는 가로 1.3m, 세로 0.95m짜리 태양광모듈 13만656장이 깔렸다. 이 중 10만8천여개는 180W다. 13만장의 모듈은 인버터 12대와 커넥터 84개로 통제된다.

이곳 태양광 시설은 추적 단축형이다. 발전판은 항상 태양과 직각을 유지한다. 빛을 따라 스스로 움직이는 원리를 사용했다. 계절에 따라 햇볕을 받는 각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일조시간, 기온, 시간대별 태양 각도를 입력한 프로그램으로 운용된다. 고정식과 비교해 발전 효율이 15% 이상 높다.

신안동양태양광발전소는 연간 2만5천t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자동차 3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과 같다.

동양건설이 신안 지도를 태양광에너지 사업터로 정한데는 천혜의 자연조건이 큰 몫을 했다. 신안은 특히 평균 일사량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데다 바람도 적당히 불어 태양광 사업 주요 요건을 모두 갖추었다고 평가받는 곳이다.

신안을 비롯해 무안 등 전남 서해안 지역에 동양처럼 태양광 발전 시설이 많이 들어선 이유도 일사량이 풍부한 데다 바닷바람이 연중 일정하게 불어서다.

반도체인 태양광 모듈의 열을 적절하기 식혀주기 때문이다.


태양광 발전은 섭씨 25~27도에서 최고의 효율을 낸다. 이를 초과하면 태양전지가 열을 받아 역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FIT로 장기안정운영 시스템 확보

동양건설은 사업 시작 당시 발전차액지원제도(FIT)에 적용을 받았다.

이 시설에서 생산된 전기는 15년간 확정가격으로 전력거래소에 판매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고 있다. 7~8년 운용하면 건설에 들어간 돈을 회수하고 이후 연간 평균 7%대 수익률이 보장되는 구조다.

하지만 지난 2012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제도(RPS)로 제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전기의 매전가격이 킬로와트(㎾)당 600원대에서 현재는 최하 80원대로 낮아지면서 신규사업 전망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발전소를 지으려면 건설 비용을 우선 조달한 뒤 은행 대출로 전환하도록 해 투자 걸림돌이 됐다. 이 때문에 이명박 정권 당시 공격적으로 투자했던 국내 태양광 업체들도 사업을 접는 추세다.


동양의 경우는 종전 그대로 FIT가 적용되면서 운영상의 어려움은 없지만 추후 사업분야 확대 등은 고려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정남선 신안군 경제투자과 계장은 "신안군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는 덕에 신재생에너지 분야, 특히 태양광·풍력 등에서 탁월한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정부정책 등 일부 변수로 인해 사업여건이 다소 변화하고 있어 사업자들의 어려움도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신재생에너지는 피하지 못 할 숙제다. 그런 의미에서 신안군의 역할과 기대가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양수 동양에너지 차장도 ""신안군이 여전히 신재생에너지 사업터로 각광받는 것은 사실이다. 풍부한 일조량과 북서풍이 불어 조건은 완벽히 갖추었다" 설명하며 신안군이 갖는 지리 위치 환경적 강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산업 자체의 위축도 우려했다.

주 차장은 "태양광 사업자들의 어려움은 나날이 가중되고 있다. 그나마 동양이 안정성이 갖춰진 곳은 사정이 괜찮지만 신규 진입은 아예 없는 상황이다"고 전하며 "정부 차원의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방안이 많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하늘에서 바라본 신안동양태양발전소 모습


주현정·한경국기자 zmd@chol.com        주현정·한경국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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