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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스, 문화관광도시 자원이 되다 <1> 프롤로그
입력시간 : 2016. 08.11. 00:00


대인시장
단순 창작공간서 전시·체험 관광 콘텐츠로 진화

국립ACC 개관따라 '예술·관광' 두마리 토끼 잡을 기회

필수요건인 마켓기능 더해지면 미래 핵심 경쟁력 확보

'개성없는 공간· 획일적 운영·천편일률 사업' 개선돼야

광주가 분주해졌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핵심기지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하면서부터 더욱 그렇다. 오랜 기간 기다려온 열망과 기대만큼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전당은 개관을 전후에 준비해 온 프로젝트와 공연들을 차례로 선보이고 있다.

광주시도 프린지페스티벌을 연중 사업으로 내걸고 전당을 중심으로 '문화도시 광주'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대대적으로 나섰다. 전당을 랜드마크이자 관광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한 이 행사에 광주는 물론 전국의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도시를 표방하기에는 아쉬운 부분들이 여전하다.

지역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에서 열악한 인프라, 흔들리는 예산 등 정부지원도 불안함을 키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대표할 콘텐츠를 생산하고 촘촘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레지던스가 주목받고 있다.

단방에 국내외적으로 시선을 끌만한 대형 프로젝트들을 만들어내기는 어렵지만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레지던스야 말로 든든한 토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언제부턴가 창작활동공간을 넘어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도 부각되고 있는 만큼 지역 곳곳에 자리한 레지던스들의 역할과 기능을 재조명하고 다듬는다면 다양한 시너지 효과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부산예술지구




# 창작공간 넘어 관광자원으로

서구에서 열악한 환경의 예술인들에게 창작공간을 지원하는 것에서 시작된 레지던스는 각 나라와 지역의 여건과 상황에 따라 진화를 거듭하며 다변화하고 있다.

출발은 예술가들의 순수창작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이었지만 이제는 해외작가 혹은 타 레지던스들과의 공동작업과 교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허브의 기능을 갖게 된 곳도 생겨났다.

또 다양한 장르와 융합·실험적인 작품과 시도를 이어가는 형태를 비롯해 지역 커뮤니티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오픈 스튜디오나 체험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까지 확대된 상황이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나 각 지자체 등 공공기관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개입으로 체험형 프로그램들이 대거 도입되며 지역 주민들과 대중들에게도 친근한 공간이 됐다.

일부는 참여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얻어내며 문화명소로 명성을 쌓아가는 곳도 있다.

이 때문에 예술가창작거주공간으로 출발한 레지던스가 문화관광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또 레지던스는 도심재생이라는 공간활용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심각한 공동화를 겪고 있는 낙후된 농촌지역이나 구도심의 시설물들을 문화공간으로 변신시켜 온기와 활력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난지도침출수처리장을 리모델링한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는 물론 인쇄공장이었던 금천예술공장, 철공소가 즐비했던 문래창작촌 그리고 고택을 활용한 몽인아트스페이스, 모텔이었던 장흥아뜰리에 등이 대표적이다.

폐교를 활용한 곳은 밀양연극촌,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 창문아트센터 등 전국적으로 수십여곳이 분포해있다.

재래시장에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광주대인예술시장, 춘천 낭만시장, 서울신당아케이드, 경북 봉화시장 등은 레지던스에서 관광지로 부상했다.

하지만 레지던스의 역할에 대한 고민도 크다.

창작활동의 결과물은 한두차례 전시회를 갖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최근에는 지역형협력사업 등 퍼블릭 기능을 강화시키며 획일적이고 개성없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양산, 문화센터에 불과한 곳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예술가들의 창작활동공간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상실한 채 천편일률적인 사업들이 진행되며 작가들에게는 불편한 공간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 레지던스 문화관광자원으로

이제는 레지던스에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광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광주비엔날레와 문화중심도시사업 등을 통해 그 어느곳보다 레지던스 사업이 활발히 진행된 곳도 광주다.

여기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과 함께 아시아문화교류와 생산의 허브를 표방하고 있는 광주도 레지던스 공간에 대한 변화와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

버려진 공간을 예술인들의 창작공간으로 활용해 온 레지던스의 출발은 도심재생과도 맞물려 있다. 과거 버려진 공간에 창작활동으로 ‘온기’를 채웠다면 이제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콘텐츠화 해 ‘활기’를 불어넣어야 한다.

'관광'과 '문화'의 두 가지 역할을 하는 지역 문화관광융합형레지던스가 지역의 관광거점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역 융합형 레지던스 공간은 그 자체로 지역의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지역의 특성을 살린 독특한 문화예술교육, 체험프로그램 등은 지역을 홍보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최근에는 관광에 '친환경'이 강조되며 지역의 자원을 최대한 손상시키지 않는 문화예술관광이 각광받고 있으며 여가시간 확대와 체험관광의 인기, 문화예술 향유에 대한 욕구 상승에 따라 문화예술 관광은 미래 관광산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문화예술창작공간으로서의 기능을 갖춘 레지던스가 관광과 접목, 경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데 공감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단순한 전시나 체험을 넘어 관광의 필수요건인 마켓의 기능까지 더해진다면 관광자원으로서 경쟁력도 가질 수 있다.

물론 매니지먼트 등 대형 유통망이 아닌 일반 관광객이나 시민들도 부담없이 창작물을 보고 구입할 수 있는 상설마켓 기능이 필수적이다.

도심 속 버려진 공간을 예술인들의 창작활동 공간으로 활용하고 그 결과물들을 시민 혹은 관광객들을 공유한다면 거창하지는 않지만 누구나 편하게 다녀갈 수 있는 문화관광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라는 랜드마크와 연계한다면 시너지 효과는 배가될 수 있다. 지역의 레지던스에서 나온 창작물들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통해 공연 또는 전시가 되면 콘텐츠 생산이라는 효과도 발휘할 수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역시 지역의 레지던스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주목해 협업을 강화해나간다면 지역협력과 우수 콘텐츠 발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레지던스, 문화관광도시 자원이 되다’는 기획물은 광주를 대표하는 레지던스들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벤치마킹할 수 있는 국내외 선진사례들을 통해 문화관광자원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올해 광주비엔날레 참여하는 대인시장를 비롯해 양림역사마을에 자리한 호랑가시나무창작소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운영하는 아시아예술창작소 그리고 드물게 대중음악장르의 레지던스 역할을 하고 있는 광주음악창작소를 살펴본다.

또 서울 강북의 떠오르는 명소이자 도심재생과 창작지원공간이라는 역할을 하고 있는 플랫폼창동61과 지역 기업의 기부로 공장부지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부산의 예술지구P를 찾는다.

이어 도심재생과 문화관광명소라는 두마리 토끼를 거머쥔 홍콩의 복합문화공간 피엠큐(PMQ·Police Married Quarters)와 자키클럽크리에이티브 아트 센터(JCCAC·Jockey Club Creative Arts Centre)도 소개한다.

이를 바탕으로 문화관광도시에 걸맞는 융복합레지던스의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본다. 이윤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윤주기자 zmd@chol.com        이윤주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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