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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하는 광주·전남, 마을기업서 창조적 대안 찾자 <5>대구 우렁이밥상 협동조합
입력시간 : 2016. 08.03. 00:00


마을기업인 ‘우렁이밥상’ 양하수 대표가 ‘우렁이밥상’에서 직접 만든 반찬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도시형 마을기업'의 대안적 모델로 주목

안전한 먹거리 제공·도농간 상생공동체 구축

복지시설 기부·바자회 등 지역사회 환원 앞장

2015년도 행자부 주관 최우수 마을기업 선정

"사회가 돈이 아닌 다른 것에서 가치 찾았으면"

2015년 전국 우수마을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에 위치한 우렁이밥상 협동조합(대표 양하수).

우렁이밥상 협동조합은 저소득층과 취약계층, 맞벌이가정, 한부모가정 등이 많은 성서빌라촌 지역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친환경 반찬가게와 농산물 직거래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대구의 대표적인 마을기업이다.

특히 건강한 밥상과 도농간 상생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사업 운영으로 '도시형 마을기업'의 대안적 모델을 확립해 나가고 지역사회 환원에도 앞장서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양 대표는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며 "공동체 활성화 등 좋은 일을 할 때마다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2004년 결성 성서학부모회로 출발

달서구 이곡동 작은 공원 옆에 있는 우렁이 밥상이 친환경 반찬을 만들기 위해 정성껏 재료를 다듬는 칼질 소리와 갖은 양념 향은 시민들의 발걸음을 잡는다. 우렁이밥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의 반찬가게와는 전혀 다르다.

우렁이밥상은 깨어 있는 엄마들의 뜻이 모아져 지난 2013년 협동조합으로 출발했다. 그 모태는 지난 2004년 결성된 교육공동체인 성서학부모회.

양 대표는 "가게 주변에 한부모 가정이나 맞벌이 부부를 비롯해 저소득 취약계층이 많이 살고 있어 아이들이 엄마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우리가 함께 아이들을 잘 키워보자는 마음에서 힘을 합쳐 지난 2005년 ‘꿈이 자라는 와룡배움터’라는 방과후학교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당시 학부모 이웃들이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난 후에도 공동체적 삶을 계속하기 위해 만든 것이 바로 우렁이 밥상이다.

양 대표는 "우렁이밥상과 와룡배움터는 우리가 살아가는 마을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항상 고민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다 같이 놀자 동네 한바퀴'라는 타이틀로 우리가 만드는 와룡산 지도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우리마들 지도 제작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엄마 마음으로 친환경 반찬거리 제공

지난 2013년 마을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한 '우렁이 밥상'은 우렁이 각시가 연상되는 간판 이름 답게 친환경 반찬거리나 농산물을 직거래한다.

우렁이밥상 조합원은 생산자와 소비자, 자원봉사자, 직원 등 13명이며 양 대표를 포함해 모두 5명이 이 곳에서 일하고 있다.

대부분의 재료는 고령군 대가야로컬푸드팀, 봉화군 같이 살기 영농법인 등에서 조달받고 사계절 협동조합, 농부장터 등지에서도 공급을 받는다.

또 대구지역 내 마을기업들과 협업해 재료를 공수하고, 소규모 농가에서 정성껏 재배한 국내산 재료들을 엄선해 조리한다.

양 대표는 "우리가 만든 반찬거리는 천연조미료로 만든 친환경농산물 위주인데다 제철 음식을 주로 만들기 때문에 주부들로 부터 인기가 높다"며 "가정과 식당 등에서 화학첨가물 등을 섭취하는 사람들에게 친환경재료로 부담없는 한 끼를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밑반찬에는 물엿 대신 조청을 넣어 조리하고, 조미료는 미량이나 아예 넣지 않기 때문에 고객의 입맛에 따라 간이 심심하다고 할 수 있지만 건강에는 좋다"고 밝혔다.

우렁이 밥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반조리 식품’.

그는 “요즘에는 가족구성원이 많지 않고 1∼2인 가구들도 있어 가정에서 요리를 하다 보면 먹는 재료보다 버리는 재료가 많을 때가 있다"며 "이런 시대적 흐름에 맞춰 반조리 식품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양 대표에게 사업의 목적은 돈이 아니다. 돈도 분명 가치가 있지만 이 돈을 마을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쓸 때 의미가 있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그는 “2013년과 2014년은 정부 지원으로 유지해 왔지만 지난해는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 있다"며 "올해도 경기 불황 등의 영향으로 매출 신장을 기대하기 힘들어 판매 방식 변경 등을 신중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렁이 밥상은 21세기 최첨단 시대 흐름에 맞게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오늘의 메뉴와 반찬 사진을 네이버 밴드에 올리면 고객들이 댓글로 주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양 대표는 “새벽에 일어나 마을주민을 위해 정성껏 반찬 등 음식을 준비하고 이들과 소통하고 도와주는 곳이야 말로 마을기업의 진정한 역할인 것 같다"고 밝혔다.



◆지역사회 환원 앞장

양 대표는 이윤 보다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찬가게 운영으로 부터 나온 수익금은 회원들에게 배당하지 않고 사회로 돌아간다. 대구지역 복지시설이나 시민단체 등에 꾸준히 기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양 대표는 "마을에 백혈병을 앓는 어린이에게 헌혈증을 모아다 주기도 하고, 성서공단의 이주노동자를 위해 먹을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며 "1년에 두 번 어린이날과 가을 바자회를 개최하고 이웃주민과 함께 먹거리 나눔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노력으로 우렁이밥상은 지난해 9월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우수마을기업 경진대회에서 전국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반찬가게'라는 아이템으로 본선에 오른 것은 우렁이밥상이 처음이다. 그것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바자회나 어린이날 행사 등 진정성 있는 공동체 활동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양 대표는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지금까지 해 왔던 만큼만 꾸준히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며 "우리 사회가 '돈'이 아닌 다른 것에서 가치와 의미를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석호·김혜진기자



지속 가능한 성장 '지원군'

대구 마을기업지원센터


지난해 말 현재 대구에서 지역공동체에 산재해 있는 각종 향토·문화·자연자원 같은 특화자원을 이용해 안정적인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마을기업은 84개가 있다.

(사)커뮤니티와경제 내에 있는 대구 마을기업지원센터는 지역 마을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이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는 마을기업 중간지원기관이다. (사)커뮤니티와경제는 2012년부터 대구시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아 마을기업 육성사업을 진행해 왔다.

센터는 지속 가능한 마을기업을 위한 종합컨설팅, 마을기업 네트워크 구축 및 생태계 조성, 마을기업 브랜드 향상을 위한 홍보 및 마케팅 지원, 지역 특화 아이템 및 신규 모델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최대 8천만원 한도내에서 최장 2년간 시설비와 운영비, 인건비 등을 지원하고 경영 회계 노무 등의 전문컨설팅 제공, 실무 중심 현장 중심의 전문 교육지원, 마을기업의 이해 및 전문 경영역량을 갖춘 마을기업가 양성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와의 협력 유도 및 네트워크 구축, 우수사례 발굴 및 확산 지원, 마을기업 인지도 및 브랜드 제고 등을 뒷바라지 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사)커뮤니티와경제는 행정자치부가 실시한 지난 2015년도 전국 마을기업 중간지원기관 평가에서 전국 17개 시․도 중 최고의 성적을 거둬 재정인센티브 4천만원을 지원받았다.

(사)커뮤니티와경제는 마을기업 지원사업의 방향을 수립하고, 마을기업 설립을 희망하는 공동체에 62시간의 마을기업 설립 전 교육을 진행했으며, 마을기업 임직원 대상 직무교육을 시행했다.

또 경영 컨설팅과 박람회, 한마당 장터 등 마을기업 자립화를 위한 홍보와 상품판로 지원 사업에 매진해 정량적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밖에 우수한 전문 인력으로 전담 조직을 구성했고, 2014년 기준으로 마을기업 매출실적 58억여 원(78개 기업)을 달성해 정성적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결과 종합평가에서 전국 1위로 선정됐다.

센터 관계자는 "마을기업은 지역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당 지역에서 사는 살마들이 주체가 돼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비즈니스 형태로 해결하는 활동을 의미한다"며 "대구에서 마을기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사회적경제 도시로 우뚝 서기 위해 오는 2020년을 목표 시점으로 한 '대구 사회적경제 5개년 종합발전계획'을 세워 추진중에 있다. 박석호기자



사진설명/ 한 마을 주민이 우렁이 밥상에서 반찬거리를 구입하고 있다.

작은 사진/ 우렁이밥상 사무실내에 '우리의 약속'이라는 알림 표지판이 눈길을 끈다.

우렁이 밥상 건물 사진.


박석호·김혜진기자 zmd@chol.com        박석호·김혜진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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