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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종자 주권,위기의 전남농업 대안 찾자<15> 네덜란드2·에필로그
입력시간 : 2016. 08.02. 00:00


꽃 시장·축제 등 통해 문화관광상품 자원화

단순 종자 육성 그치지 않고 관광상품으로 특화

상인과 유대 형성 150년 꽃 시장 역사 이어 눈길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벤치마킹 해야

세계 최대 종자 수출국인 네덜란드는 자동화 온실 같은 첨단 시설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종자 개량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며 종자 대국으로 성장했다.

네덜란드는 또 자국을 대표하는 꽃인 '튤립' 등을 특화해 매년 큐켄호프 튤립 축제를 개최하고 150년 전통과 역사를 지닌 꽃 시장 등을 함께 운영하며 문화관광 자원화해 높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작은 씨앗'에 불과한 종자를 미래성장을 이끌 동력으로 생각해 꾸준한 연구와 예산지원, 문화관광상품화 등 과정을 거쳐 종자 대국으로 성장한 네덜란드의 종자정책은 우리가 벤치마킹해야 할 선진정책이다.



◆큐켄호프 꽃 축제로 두각

네덜란드로 대표되는 꽃인 '튤립'은 사실 네덜란드 자생종이 아니다.

에이셀 호를 간척해 사용하고 있는 네덜란드는 전 세계에서 수입한 꽃 등 종자를 개량하고 연구개발을 통해 토종화하며 더 비싼 가격에 되파는 종자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비단 튤립 꽃 종자에 국한되지 않는다.


네덜란드는 각종 종자를 전세계에서 수입해 막대한 비용과 10~20년 이상 장기간 연구를 통해 품종을 개량하며 지적 재산권을 인정받아 판매될 때마다 특허 사용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자체적으로 개량 육성한 꽃 등 종자를 축제화하며 전세계인들이 몰려드는 세계 대표 꽃 축제를 만드는 기반이 됐다.

큐켄호프 튤립 꽃 축제는 매년 3월에서 5월초까지 네덜란드 큐켄호프 리세(Lisse) 지역의 큐켄호프 공원에서 열린다. 이 꽃 축제에서는 28만㎡(약 8만 5천평)에 달하는 꽃밭에 튤립과 수선화 등 수천 종의 꽃이 만발해 장관을 이룬다.

큐켄호프 튤립 축제는 '큐켄호프에서 꽃이 피면 유럽의 봄이 시작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 축제 기간동안에는 수 천가지 종류의 꽃 이외에도 각종 퍼레이드와 플라워 쇼를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매년 다른 나라를 주제로 꾸며진 정원을 선보이며 전세계 여행객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실제 큐켄호프 축제가 열리는 기간동안에는 150만 명 이상의 외국 관광객들이 네덜란드를 찾아 꽃 축제를 함께 즐긴다.

큐켄호프 튤립 축제 한 관계자는 "큐켄호프 축제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꽃 축제다"며 "매년 축제를 감상하기 위해 유럽 등 전세계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년 큐켄호프 축제를 위해 튤립 등 품종 종자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꾸준한 관리가 축제를 성공으로 이끄는 비결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150년 전통 꽃 시장 운영…명맥 이어


네덜란드는 '종자대국' 답게 암스테르담 등에 꽃시장을 두고 다양한 종자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6월초 5박7일간의 일정으로 네덜란드를 방문한 취재진도 암스테르담에 마련된 '싱겔' 꽃시장을 방문해 수 백종에 이르는 종자와 꽃 등을 감상할 수 있었다.

싱겔 꽃시장은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오래된 싱겔 운하를 따라 자리잡고 있다. 지난 1892년에 조성돼 150여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셈이다.

이곳은 매일 아침 운하를 따라 시골에서 꽃과 종자를 실은 배들이 도착해 시장을 이룬다.

수백 종이 넘는 꽃과 종자, 정원용품과 소품이 한데 골목상권을 이뤄 구성된 싱겔 꽃시장은 암스테르담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손꼽히며 전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매일 북적인다.

특히 이곳에서는 네덜란드를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튤립과 나막신 등과 함께 형형색색의 종자가 바구니와 종이팩 등에 담겨 싱겔 꽃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네덜란드 전통 신발 모양의 장신구에 꽃씨를 담아 파는 기념품은 큰 인기를 누릴 정도였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종자도 많았다.

싱겔 꽃시장은 매일 운하를 통해 각종 종자가 드나들지만 물기 한 방울과 흙 한 톨이 없을 정도로 깨끗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종자상을 운영하고 있는 상인 닐스 로우어(Niels Louwaars·46)씨는 "매일 아침 운하를 통해 꽃과 씨앗 등이 시장내 드나들지만 시장을 방문하는 손님들이 불편하지 않게 상인들과 함께 거리를 청소한다"며 "손님이 와야 꽃 시장도 유지될 수 있기 때문에 다같이 솔선수범한다"고 말했다.

인근 알스미어 꽃 경매장도 네덜란드 종자 상황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은 세계 최대 규모로 축구장 200개가 들어갈 정도의 대규모 넓이로, 하루에 세계 꽃 거래량의 80%인 2천만 송이의 꽃과 200만 개의 꽃 화분이 거래돼 눈길을 끌었다.



◆작은 씨앗의 경쟁력 가치 가져야


네덜란드가 세계를 뒤흔드는 종자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씨앗=미래 경쟁력'이라는 인식과 정책이 바탕이 되고 있다.

네덜란드는 각종 종자를 전세계에서 수입하지만 10~20년 이상 해당 종자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통해 종자에 대한 지적 재산권 등을 인정받아 종자에 대한 대규모 로열티를 지급받고 있다.

특히 오는 2020년까지 자급 에너지 뉴트럴 온실 시스템을 구축하며 작물을 보호하고 생산을 증대하는 등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유로연합(EU)에서 통용이 가능한 선진화된 종자농업 등 시스템을 통해 종자를 육성한 정책이 종자강국으로 성장하는 힘이 됐다.

무엇보다 선진화된 종자 연구와 지도, 교육 시스템과 농업인간 협동과 혁신체제를 갖춘 점이 네덜란드의 종자 경쟁력을 이끈 원동력이 된 셈이다.

특히 종자를 단순한 씨앗으로 그치지 않고 축제와 시장 등 전세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문화관광자원으로 특화하며 종자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점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김옥경기자


무등일보 zmd@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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