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조영석의 지리산둘레길을 가다 <8>성심원∼운리 구간

입력 2016.07.22. 00:00
호랑이 포효 사라진 숲에서 두견이 홀로 울어 고요를 깨뜨린다
웅석봉은 지리산 능선을
조망하기에 최고의 장소로 꼽힌다
최고는 지불하는 대가도
최고를 요구한다
산세가 하도 가팔라
곰이 떨어져 죽었다고 해서 웅석봉이다
한 번 가 본 사람은 안다
떨어져 죽은 것이
곰만이 아니라는 것을

‘지리산에 가면 살
웅석봉하부헬기장에서 운리로 넘어가는 청계임도는 오른쪽으로 ‘달뜨기 능선’을 끼고 고요히 흐르며 20리 길을 간다.

수철마을에서 출발한 둘레길 여정은 오후 2시 무렵에 성심원에 닿았다. 지리산둘레길 가운데 난이도가 가장 높은 구간을 앞에 두고 있다. 운리까지 5시간에서 많게는 6시간 이상 소요되는 구간이다. 하지(夏至)를 사나흘 앞둔 여름 해지만 서둘러야 한다.

그런데 동행했던 이석희 국장의 두 발이 사달이 났다. 발바닥에 물집이 생겨 더 이상 걸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다음 주부터는 장마 진다 하여 운리까지를 목표로 했던 길이다. 망설였지만 결정을 할 수 밖에. ‘고장 난’ 발은 산청 시외버스터미널로 돌아가고 ‘성한 발’은 목적지인 운리까지 간 다음 합류키로 했다.

길동무와의 관계를 어렵게 결정하고 나니 또 다른 결정이 기다리고 있다. 성심원에서 운리까지 가는 길이 두 갈래다. 어천마을을 경유하거나 아니면, 운리로 곧바로 가는 길이다.

빠른 길을 선택해도 저녁 7시 무렵에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다. 운리로 바로 가는 짧은 코스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가지 못한 길은 내일에 맡겼다.

어차피 내일은 내리교에서 지곡사를 거쳐 성심원으로 이어지는 길을 가야 한다. 오늘 아침 나절, 내리교 갈림길에서 강변길을 따라 걷는 통에 가보지 못한 길이다. 지리산둘레길 연재를 시작하면서 ‘한 걸음도 빼먹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 약속을 지키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길은 성심원 뒷편 지리산둘레길 성심원안내센터 부근의 콘크리트 임도에서 시작한다. 십자봉 입구와 기도의 집을 지나 길은 S자로 휘어지면서 가파르게 오른다. 자꾸만 오던 길을 뒤돌아 보게 한다.

뒤돌아선 시야에는 경호강 물줄기가 여전한 흐름으로 달리고 발아래로 성당의 십자가와 함께 성심원 전경이 한꺼번에 들어온다.

◆한센인의 형제 ‘성심원’ #그림1중앙#

성심원은 가톨릭 재단법인 프란체스코회(작은형제회)에서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이다. 1959년 개원했다. 당초에는 프란체스코회 중심의 ‘한센인 정착 자립마을’이었다. 현재는 한센인 생활시설과 중증장애인시설이 하나로 통합돼 운영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2011년 현재 150명의 한센병력 어르신들이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연인원 2,0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이들을 돕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의 마음인양 성심원 빨간 지붕위로 결 고운 솜털구름이 흐른다.

길섶의 갈용은 머리를 치켜들어 무성히 달려들고 제철을 지나는 검붉은 산딸기는 혀 끝에서 시큼하다.

얼마나 올랐을까. 아침재3거리다. 왼쪽은 어천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이고 오른쪽길이 운리로 가는 웅석봉 방향의 둘레길이다. 많이 걸은 듯 한데 성심원에서부터 1.4㎞ 지점이다.

어천마을을 경유하는 또 다른 길은 성심원 앞 포장도로를 따라 시작 된다(뒷날 성심원에서 아침재까지 새로운 여정을 거쳤다). 길은 경호강을 왼편에 두고 강변길로 곧게 뻗어 내리다 산기슭으로 들어 선 뒤 다시 어천마을로 나와 아침재로 올라선다.

구불구불 오르내리는 산기슭의 자드락길은 소나무가 장막으로 둘러 서 짙은 그늘을 만들고 솔가리가 수북이 쌓여 걷기에 편하다. 자드락길은 30분쯤 이어지다 어천마을 초입의 어천2교로 내려선다.

어천(漁川)마을은 웅석봉(1,099m)을 오르는 들머리로 많이 알려져 있다. 경호강으로 흘러드는 어천계곡이 마을 앞을 지난다. 계곡에는 한 때 쏘가리며 뱀장어 가재 메기 꺽지 등이 바글바글 했다고 한다. 고기 잡을 어(漁)자와 내 천(川)자의 마을 이름을 갖게 된 까닭이다.

대개 그렇듯이, 개발 붐을 타고 땅값이 오르면서 마을을 지키며 살아 온 주민들은 대부분 떠났다. 주민이 떠난 자리에 펜션과 별장 같은 집들이 들어섰다.

오르막 콘크리트 차도인 마을길은 ‘학래정’과 ‘웅석봉등산로 입구’ 이정표를 거쳐 마을 뒷길을 타고 아침재3거리로 오른다. 길 왼편 고사리밭 너머로 가야할 웅석봉 능선이 아스라이 펼쳐지고 발길엔 큰까치수염이 무더기로 꽃을 피워 고개 숙이고 있다. 꽃은 수 백 개의 큐빅으로 장식한 강아지 꼬리를 닮았다. 꽃 이름에서 만나는 ‘까치’와 ‘수염’의 조합은 아무리 생각해도 내겐 난해한 공상과학이다.

가쁘게 오르던 임도는 아침재3거리에서 숨을 고른 뒤 한층 나긋해 진다. 임도를 따라 40여분쯤 걸으면 작은 암자인 웅석사를 만난다. 식수부터 챙겼다. 그렇지 않아도 아침재3거리쯤에서 수통이 바닥을 드러내 마음속에 빨간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었다.

◆곰도 떨어져 죽은 웅석봉 #그림2중앙#

웅석사에서 1㎞쯤 더 가면 임도에서 벗어나 왼쪽의 계곡을 건넌다. 어천계곡의 상류지점이다.

나는 안다. 지리산둘레길 가운데 가장 힘든 길을 이제 가야 한다는 것을. 지난 해 가을, 이 길을 가며 계곡물의 염도를 높였던 땀방울의 추억을 기억한다. 지난 길은 아득하고 앞길은 벌떡 일어선다.

웅석봉(熊石峰)은 말 그대로 곰바우산이다. 지리산 능선을 조망하기에 최고의 장소로 꼽힌다. 최고는 지불하는 대가도 최고를 요구한다. 산세가 하도 가팔라 곰이 떨어져 죽었다고 해서 웅석봉이다. 한 번 가 본 사람은 안다. 떨어져 죽은 것이 곰만이 아니라는 것을.

돌비알 된비알의 치받이로 일어서는 웅석봉은 고개 마루에 가까워질수록 거칠게 나를 밀어낸다. 발아래 있던 산길이 눈앞으로 제 몸을 들이댄다. 한 번 일어선 길은 다시 드러누울 줄을 모른다.

잠깐 쉬어 머리띠를 쥐어짜면 쏟아지는 땀방울이 한 됫박은 될 성 싶다. 내리받이도 힘드는지 웅석봉에서 하산하는 등산객들이 마주할 때 마다 “어천계곡이 얼마나 남았느냐”고 물어 온다.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 같던 능선은 1시간 쯤 빡센 오름 끝에야 고갯마루 정상을 허락한다. 웅석봉 하부헬기장이다. 더운 가슴에 기다리고 있던 바람이 안긴다. 목적지 운리까지는 8.5㎞를 남겨놓고 있다. 이제부터는 청계임도를 따라 걷는 완만한 내리막이다.

오른쪽 발길 방향으로 웅석봉 능선이 끝없이 펼쳐지고 있다. 이른바 ‘달뜨기 능선’이다. 달뜨기 능선은 지리산 치밭목 쪽에서 쳐다보면 달이 뜨는 능선이라고 해서 빨치산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다. 웅석봉에서 감투봉까지의 능선을 일컫는다. 이태의 체험적 수기 ‘남부군’과 이병주의 대하소설 ‘지리산’에 소개돼 많이 알려졌다.

◆“저기가 달뜨기 능선”

“동무들! 저기가 달뜨기요. 이제 우리는 지리산에 당도한 것이요! 눈이 시원하도록 검푸른 녹음에 뒤덮인 거산이 바로 강 건너 저편에 있었다.… 1천4백의 눈동자가 일시에 그 시퍼런 연봉을 응시하며 ‘아아!’하는 탄성이 조용히 일었다. …이현상이 ‘지리산에 가면 살 길이 열린다’고 했던 빨치산의 메카 대 지리산에 우리는 마침내 당도한 것이다.”

이태가 ‘남부군’에서 지리산과의 첫 대면을 묘사한 대목이다. 이병주의 ‘지리산’은 이태의 수기를 토대로 씌어져 표절의혹을 낳기도 했다.

“천지가 개벽하여 온 세상이 물에 잠겼을 때 꼭대기에 달 하나 앉을 만한 공간만 남았다고 해서 ‘달뜨기 능선’이라고 부른다”는 또 다른 이야기도 전해 온다.

아쉽게도 웅석봉 정상과 달뜨기 능선은 둘레길에 포함되지 않아 별도의 산행으로 찾아야 한다.

둘레길은 오른쪽으로 기다랗게 펼쳐진 달뜨기 능선을 허리춤에 끼고 운리를 향해 서서히 내려간다. 능선의 품속을 걷다 산모롱이 길턱에 앉으니 숲길은 흑백영화의 정지화면처럼 고요하다. 시선 멎은 곳에 바람이 멈추고 시간도 멈춘다.

‘지리산에 가면 살 길이 열린다’는 믿음으로 이 길을 걸었던 사람들은 어느 계곡, 어느 능선에서 흙이 되어 숲을 푸르게 하고 있을 텐가. 하늘나리 빨갛게 피어 하늘을 향하고 있다.

홀로 걷는 숲길은 호젓하다. 호랑이의 포효가 사라진 숲에서 심심한 뻐꾸기가 제 혼자 ‘뻐꾹! 뻐꾹!’, 고요를 깨뜨린다. 실제로 일제가 호랑이 학살에 나서기 전만 해도 웅석봉 일대에는 ‘지천에 널린 게 호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포장길의 임도도 홀로 가는 것이 무료했던가 보다. 가다가 휘고 휘었다가는 내리받이로 달리고 다시 쉬엄쉬엄 평지로 늘어지며 장난치듯 20리 길을 그렇게 간다.

행선(行禪)하듯 걷다보면 청계임도는 두 시간 쯤 걸려 점촌마을 어귀의 3거리에 닿는다. 정당매와 단속사지가 있는 탑동마을을 거쳐 목적지 운리는 30여분 거리다.

운리에 도착, 마을 가게에 들려 차분한 마음으로 아이스크림 하나 입에 막 무는데 산청시외버스터미널에서 기다리고 있던 ‘고장 난 발’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어디쯤이여?”

이런 경우를 두고 ‘양반 못 된다’고 하던가. 그가 있는 곳으로 가기위해 새롭게 길을 서둘러야 한다. 시민전문기자 kanjoys@hanmail.net

성심원∼운리 구간-단속사와 정당매#그림3중앙#

단속사는 신라 경덕왕 때 창건됐다. ‘입구에서 미투리를 갈아 신고 절을 한 바퀴 돌아 나오면 벗어둔 미투리가 썩어 문드러져 있었다’고 전할 만큼 큰 사찰이었다. 창건 당시에는 탑동마을 앞으로 비단 같은 계곡이 흘러 금계사라 하였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수도에 방해가 되자 ‘속세와의 연을 끊는다’는 의미의 단속사(斷俗寺)로 이름을 바꾼 뒤 이름처럼 찾는 사람들이 없어지고 마침내 폐사되었다고 한다.

절이 있던 자리에는 민가가 들어서 마을을 이루고 있다. 민가 앞에 보물로 지정된 동서쪽의 삼층석탑 2기와 절을 표시하는 깃발을 내걸었던 한 쌍의 당간지주가 남아 있다. 1967년 보수할 때 서쪽 탑의 1층 몸돌에서 부처님 사리를 보관하는 사리공이 발견됐다.

단속사지 석탑 뒤편에 심어진 ‘정당매(政堂梅)’는 고려말 통정 강회백이 어릴 적 단속사에서 공부할 때 심은 매화나무다. 통정의 벼슬이 나중에 정당문학(政堂文學)에 올라 정당매라 하였다. #그림4중앙#

본래의 정당매는 고사하고 현재의 나무는 이보다 100년 뒤 심은 것이라고 전해지지만 이 또한 고사하여 고목으로 남고 몇 년 전 후계목을 심어 관리하고 있다.

정당매는 원정공 하즙선생이 심은 원정매(元正梅), 남명 조식선생이 심은 남명매(南冥梅)와 함께 ‘산청3매’ 가운데 하나다.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매화는 선비들의 사랑을 받던 나무로 귀한 존재였다. 기껏해야 동네 어귀나 사대부집 뜰에 한 두 그루가 전부였던 시절이다.

성심원∼운리 구간-길안내

성심원∼아침재(1.4㎞)∼웅석사(1.2㎞)∼웅석봉 하부헬기장(1.6㎞)∼점촌마을(6.3㎞)∼탑동마을(1.5㎞)∼운리마을(0.7㎞) 로 가는 12.7㎞의 구간과 성심원에서 어천마을(3.4㎞)∼아침재(3.5㎞)를 거쳐 운리마을로 가는 18.2㎞의 두 갈래 길이 있다.

성심원에서 어천마을로 이어지는 산기슭의 자드락길을 제외하면 모든 구간이 사실상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걷기에 쉽지 않다. 특히 웅석사를 지나 웅석봉 하부헬기장까지 산마루를 오르는 길은 지리산둘레길 최고의 난코스다. 계절에 상관없이 충분한 식수가 필요한 구간이다. 성심원안내센터나 웅석사에서 식수 보충이 가능하다.#그림5중앙#

대중교통편은 산청시외버스터미널이나 신안면 소재지 원지버스정류장에서 군내버스나 마을버스로 갈아탄 뒤 성심원앞 성심교(풍현마을 정류장) 에서 내리면 된다. 운리에서 산청읍으로 되돌아 올 경우 원지버스정류장에서 갈아타야 한다. 운리에서 원지까지의 택시요금은 15,000원이다. 원지버스정류장에서 산청시외버스터미널까지는 배차 간격이 원활하다.

승용차는 광주에서 성심원 주차장까지 1시간40분쯤 소요된다. 광주∼대구 고속도로 기준이다.

성심원(055-974-0898)에 게스트하우스가 마련돼 있으며 운리에도 민박이나 펜션 이용이 가능하다. 시민전문기자 kanjoys@hanmail.net

# 이건어때요??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
메타버스
"메타버스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에 도전하세요"
전남문화재단은 오는 8월 8일까지 도내 예술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를 개최, 우수한 전시를 선정해 실제 전시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이번 콘테스트는 지난해 12월 문화재단이 구축한 3D 디지털 트윈 방식의 '남도 메타버스 미술관'을 보다 많은 예술인이 관심을 갖고 자기 홍보를 위한 포트폴리오로 활용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기획됐다.콘테스트 참가 자격은 도내 문화예술단체이거나 전남에 거주 중인 예술인, 3인 이상의 예술인 그룹이며 참여를 원하는 예술인은 '남도 메타버스 미술관'에 회원 가입해 온라인 전시관을 임대받아 미술작품을 업로드하면 된다.심사기준은 관객평가 70%·전문가 평가 30%로, 가장 배점이 높은 관객평가는 온라인 전시 조회 수와 방명록 횟수로 집계된다.때문에 온라인 전시를 주변에 널리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온라인 전시관을 구성한 예술인을 선정해 온라인 전시가 실제 전시로 개최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자세한 내용은 남도사이버갤러리와 전남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선출 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는 메타버스 가상 온라인 전시 프로그램을 보다 많은 작가가 활용하도록 독려하기 위한 사업이다"며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도내 미술작가들이 시공간 제약이 없이 자신의 작품을 아카이빙하고 홍보해 작가로서 인지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노잼도시
전국 SNS기자단, '꿀잼광주' 알리기 위해 뭉쳤다
전국의 20여 명이 '꿀잼광주'의 구석구석을 알리기 위해 뭉쳤다.광주시는 대전, 부산, 울산, 충남, 충북, 경남, 제주도 등 타시·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SNS기자단을 초청해 '지금은 꿀잼광주에 광며드는 중!'이라는 주제로 '2022 전국 SNS기자단 초청 광주 팸투어'를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실시했다고 밝혔다.이번 팸투어는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서창들녘, 에너지파크, 전일빌딩245, 양림동근대역사문화마을,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 여행자의 ZIP 등 가을정취와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관광지 중심으로 진행했다.특히,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개막식에 참여해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보대사 배우 김수미와 깜짝 만남 시간을 갖고 생생한 축제 현장 분위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실시간 공유해 축제를 전국적으로 홍보했다.또, 1박2일간 광주상생카드룰 사용하며 로컬상품과 먹거리를 구매하는 등 지역 소상공인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20여 명의 전국 기자단이 1박2일간 광주 곳곳의 매력을 취재한 콘텐츠는 본인이 소속된 시·도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국에 확산될 예정이다.투어에 참여한 부산 외국인 SNS기자단 싱정웨이(邢正威·중국)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방문한 광주의 맛과 멋뿐만 아니라 정이 스며들어 광며들고 간다"고 말했다.이영동 광주시 대변인은 "이번 팸투어를 통해 각 시·도 매체에 생생한 광주시 현장 콘텐츠가 전파돼 '꿀잼광주'의 매력을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도 간 콘텐츠 교류 등을 통해 각 지자체만의 고유한 매력을 알릴 수 있도록 소셜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밀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지방소멸
[카드뉴스] 동명동 핫플레이스, 보해소주 팝업스토어
광주에 젊은 활기가 가득한 곳 일명 '광주의 동리단길' 동명동에서 보해양조가 보해소주 스몰 액션 스토어(팝업스토어)를 지난달 12일에 시작했다. 스몰 액션 스토어는 MZ세대와 친환경·자연환경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겨냥한 힙한 팝업스토어다. 팝업스토어는 바다를 보호하는 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기획된 것으로 보해소주 스몰 액션(SMALL ACTION) 캠페인의 첫걸음이다. 보해소주 스몰 액션 캠페인은 스몰 액션 캠페인이라는 이름과 같이 '작은 실천으로 환경을 지키자'는 취지로 플로깅 활동을 진행한다. 플로깅(plogging)이란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말한다. 스몰 액션 캠페인은 보해가 가지고 있는 '바다의 보물'이라는 뜻을 담은 사명처럼, 쓰레기를 줍고 줄이는 작은 행동이 모여 보물 같은 바다를 소중히 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다.보해양조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2030세대가 가득하고 광주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동명동을 선택했다. 플로깅 활동을 참여하게 되면 생분해성 수지 위생장갑, 비닐봉지, 대나무 집게로 구성된 친환경 플로깅 체험 키트를 받아 동명동 일대에서 플로깅할 수 있다. 이후 가져온 쓰레기 분류를 마치면 소금 아이스크림으로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SNS 업로드와 설문 참여 시 보해소주 굿즈를 추가로 증정한다. 참가자들은 플로깅에 동참하면서 육지의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결국 소중한 바다를 지키는 첫걸음이란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만들었다.수거된 쓰레기는 작가들과 협업을 거쳐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해 팝업스토어 곳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방문객들은 전시된 작품을 보면서 '쓰레기에서 보물로(From Trash To Treasure)' 거듭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보해소주 스몰 액션 스토어'는 7월 12일까지 총 두 달간 운영되며 휴무일 없이 오후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방문 가능하다. 방문객들을 위해 플로깅 체험 외에도 친환경 에코백, 양말, 보해소주가 더해진 프리미엄 플로깅 키트 등 다양한 굿즈 판매도 함께 진행된다.보해소주에서 해양보호 캠페인으로 이어진 나비효과보해소주는 기존 소주와 다르게 소금을 넣었다는 가장 큰 차별점이 있다. 보해소주는 세계 3대 소금으로 불리는 히말라야 핑크소금, 안데스산맥 호수 소금, 신안 토판염을 사용하여 소주 특유의 쓴맛과 강한 알콜향을 잡는 솔트레시피를 통해 기존 소주의 '과당'으로 맛과 향을 가리는 제조방식을 깬것이다. 2021년 출시 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보해소주'가 역대 신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보해양조는 보해소주에 사용되는 소금이 결국 바다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기에 건강한 바다 환경을 만들기 위한 해양 환경 보호 캠페인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보해양조는 어떤 기업인가?보해양조는 목포에 본사를 둔 광주전남 대표 주류전문 기업이다. 보해소주 말고도 잎새주, 복받은 부라더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보해소주 팝업스토어 어디서 할까?보해양조와 아우르(OWLR)가 콜라보한 보해소주 스몰 액션 팝업스토어는 광주 동명동 아우르 팝업존(별채)에서 진행 중이다. 아우르는 지난달 오픈한 ㈜광지주의 첫 브랜드다. 전남 특산물을 활용한 다이닝 바, 그로서리 마켓 등 전남 로컬푸드를 알리는 복합문화공간이다.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보해양조 행보지난달 12일 문을 연 광주 동명동 팝업스토어를 통해 그 시작을 알렸으며, 이어서 25일 목포 보해소주 플로깅 센터 & 스몰 액션 스토어를 오픈했다. '보해소주 플로깅 센터'는 목포 여객터미널과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했다. 보해는 여객터미널 이용객들이 배를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서 플로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플로깅 센터를 열게 됐다. 섬에 들어가는 관광객들도 플로깅 키트를 받아 관광을 하며 플로깅에도 동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참가자들 중 플로깅하고 있는 사진에 해시태그 'pickup_bohae'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플로깅과 관련된 굿즈를 제공한다. 플로깅 센터와 스몰 액션 스토어는 올해 12월 31일까지 운영되며 휴무일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방문 가능하다.문예송기자 rr3363@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