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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하는 광주전남, 마을기업서 창조적 대안 찾자 <3>화순 개천골농원
입력시간 : 2016. 07.20. 00:00


무농약 작두콩으로 마을 경제 효자 역할 '톡톡'

분말·환·차 등 생산…행자부 우수마을기업 선정

마을 주민 소득 증대와 지역 일자리 창출 기여

나눔봉사 활동으로 지역공동체 조성에도 앞장

"품질 유지·신제품 개발·제품 다양화 등 노력"

화순군 춘양면에서 변천길 방면으로 달리다 보면 실개천을 품고 있는 아담한 마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바로 화순군 춘양면 개천마을.

이 곳의 개천 앞 도로 옆에는 연 면적 500㎡, 높이 10여m 규모로 친환경 작두콩을 가공해 분말과 환, 차 등을 생산하는 작두콩 가공공장이 있다. 이 공장은 마을기업인 개천골농원㈜(대표 안정훈)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행정자치부의 우수 마을기업으로 선정된 개천골농원이 최근 친환경 작두콩으로 마을 주민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꾸준한 나눔봉사 활동으로 지역공동체 조성에도 앞장서면서 마을기업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우수마을기업 선정까지

안 대표는 작두콩 가공업을 꿈꾸며 지난 2007년 화순군 개천마을 인근의 석정마을로 귀농했다. 석정마을은 안 대표가 태어나 중학교까지 마친 곳이다.

고향을 떠나 32년 동안 대도시에서 살아 온 안 대표는 지난 2005년 우연한 기회에 작두콩의 효능을 접하게 됐다.

기존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여러가지 약과 약초가 아니라 작두콩이 아들의 비염 치료에 효과를 본 것이다. 이후 안 대표는 2년 동안 작두콩 생산·재배·가공·판매 등과 관련해 연구를 거듭한 끝에 2007년 화순군 개천마을에 농지를 임대, 작두콩 재배를 시작하게 됐다.

이어 안 대표는 작두콩을 환과 분말가루, 차로 위탁 가공해 판매했고, 전국적으로 인기를 모았고 제품 생산을 늘리기 위해 친환경 작두콩 공동재배를 마을 어르신들에게 권유했다. 하지만 논농사와 무, 배추, 콩 등 일반 밭작물만 재배하던 주민들은 작두콩의 판로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고 그러던 중 작두콩 생산·재배가 2009년도 화순군 농업기술센터 시범사업으로 선정되면서 판로 문제가 해결됐고 마을주민 6명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작목반이 결성됐다. 드디어 마을기업 출발의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이들 농가는 그해 3만㎡ 농지에서 8t 상당의 작두콩을 생산했고 이를 위탁·가공해 전량 판매했다. 판로 걱정으로 머뭇거리던 마을 주민들은 하나둘씩 가세했고 마을 일대는 작두콩 산지로 변신했다.

개천골농원은 지난 2012년 4월 행정자치부 지정 마을기업으로 선정됐고 그해 7월 안 대표와 농가들이 자본금을 출자해 농업법인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농가들의 참여가 잇따르면서 마을기업으로 재탄생했다.

작두콩은 보통 5월께 심어 4개월 뒤인 8월 말에 수확한다.

현재 개천골농원은 수확한 작두콩을 공장으로 보내고 그 곳에서 햇작두콩, 작두콩 티백차, 작두콩환, 작두콩 분말, 작두콩차 등 작두콩 관련 여러 제품들이 전국 각지로 나간다.

이런 '작두콩'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인정받아 안 대표는 지난해 7월 한국신지식인협회로부터 농업 분야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안 대표는 "개천골농원은 무농약으로 작두콩을 재배한 뒤 수확하고 가공까지 하는 곳"이라며 "앞으로도 바른 먹거리와 건강 기능성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친환경 작두콩, 전국적인 인기

개천골농원이 생산하는 작두콩 제품은 어떠한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는 무농약 친환경 건강식품이다.

열매가 작두같이 생겨 ‘작두콩’이라고 불리는 이 콩은 비염은 물론 치질과 위염, 장염, 중이염, 축농증, 알레르기, 아토피, 변비, 여드름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두콩은 면역 기능을 강화시켜 주는 비타민A와 비타민C가 다량 들어있다. 작두콩 성분 중 ‘나이아신’으로 불리는 비타민B3는 혈액 순환 촉진과 혈압 강화 효과 및 콜레스테롤 저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 대표는 “작두콩은 고려시대에는 왕실에서만 사용되는 귀한 식품이었지만 6.26를 겪으면서 국내에서 사려졌다 최근 우리 땅에서 다시 재배되고 있다"며 "우리가 생산하는 작두콩은 최고의 재료에 최고의 정성이 더해져 최고의 신뢰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밝혔다.

개천골농원은 지난해 경남 하동군 화개제다(대표 홍창로)와 작두콩 원물 10억원의 납품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춘양면에서 작두콩을 재배하고 있는 개천골 농원은 차 등 전통식품을 가공·생산하는 화개제다에 작두콩 원물을 납품하고 있다.

화순군 관계자는 “이제는 작두콩처럼 농산물도 명품으로 인정받는 시대인 만큼 많은 군민이 소득을 올리는 농산물을 중점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마을기업 성공 모델 각광

화순 개천공농원은 지난해 우수마을기업로 선정되며 지역의 대표적인 마을기업 성공모델로 각광을 받고 있다.

화순 개천골농원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2015 우수 마을기업 경진대회에서 전국 우수 마을기업으로 선정됐다.


행정자치부는 전국 1천200여 마을 기업을 대상으로 지역공동체 활성화와 안정적 일자리 창출 등에 탁월한 성과를 거둔 마을기업에 대해 시도 추천을 받아 1차 서류심사, 2차 현장실사, 3차 경진대회를 거쳐 개천골농원을 포함한 전국 10개 마을기업을 뽑았다.

행자부는 개천골농원은 농촌 인구 고령화 및 인력 감소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저노동, 고소득 작물인 작두콩을 마을에 전파해 주민 소득 증대 및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작두콩을 이용한 ‘鼻-happy 작두콩차’를 출시해 경남 ‘화개제다’와 10억원 규모의 납품계약을 체결하는 등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마을에 홀로 사는 노인에게 물품을 지원하고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우리 문화 알리기 등 지속적인 사랑나눔 활동을 통해 훈훈한 지역공동체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밖에 개천골농원은 마을 어르신들이 공장 일손을 거들며 부수입을 올리게 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안 대표는 "귀농하면서 재배를 시작한 작두콩은 실패 과정도 많았다"며 "고품질의 상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 품질의 작두콩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재배와 가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제품 다양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석호·김혜진기자


박석호·김혜진기자 zmd@chol.com        박석호·김혜진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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