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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하는 광주·전남, 마을기업서 창조적 대안 찾자 <2>더불어락 두부마을 협동조합
입력시간 : 2016. 07.13. 00:00


더불어락 두부마을에 근무하는 어르신들이 공장에서 일하는 모습.
더불어락 협동조합서 출발…지난해 8월 설립

품질향상·기술개발 노력으로 자립 기반 마련

"판로 확대 최대 난관…지자체 급식 납품 됐으면"

시장 확대 위해 해썹 인증·공공기관 납품 등 추진

지난 8일 오전 광주 광산구 사암로에 위치한 더불어락 두부마을 협동조합.

60대와 70대 어르신 두분이 공장안에서 따끈 따끈한 두부를 직접 만들고 있다.

60대 어르신은 "우리과 같은 노인들이 일할만한 곳이 별로 없는데, 이 곳에서 두부를 만드는 일을 할 수 있어 좋다"며 "노인들을 위한 다양하고 안정적인 일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 어르신은 보통 오전 6시에 출근해 4∼5시간 정도 근무한다.

'더불어樂’'. '더불어 함께 하니 즐겁다'는 말이다.

더불어락 두부마을 협동조합은 더불어락 협동조합에서 출발한 마을기업이다. 지난해 8월 출발한 이 마을기업이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취약계층의 안정적 일자리 창출과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더불어락'은 어떤 곳인가

더불어락 복지관 어르신들이 공동 출자를 통해 전국 최초로 어르신 주식회사인 '더불어락'이 지난 2011년 탄생했다. 이어 지난 2012년 광주와 전남지역 제1호 협동조합인 ‘더불어樂’이 설립됐다. 이 곳은 광산구 월곡동 소재 노인복지관 회원들이 주도하는 취업취약계층 일자리 사업 협동조합이다.

이 조합은 어르신을 비롯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 생산 등을 통해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노인들이 직접 북카페 운영과 재능기부 등을 통해 자금을 모아 팥죽가게와 두부가게를 설립했고, 조합원이자 근로자 자격으로 일하고 있다.

북카페는 노인들이 기부한 다양한 종류의 책과 지역의 마을기업이나 사회적 기업에서 생산된 공동체 생산품을 판매하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노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야간과 주말에는 지역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역사회에 다각도로 공헌하는 이런 어르신들의 활약은 지난 2014년 광주지역 초등학교 교과서에 '주민자치 우수사례'에 실려 어린이들이 배우고 있다.


'더불어락' 복지관은 민간이 운영을 주도하고 행정이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하며 노인들이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사회에 공헌 활동도 해 서울시 등이 벤치마킹하는 우수 복지 모델 사례로 꼽혀 왔다.



◆두부마을 성공 모델 기대

'더불어락 협동조합'은 2014년 자립을 목표로 두부마을과 밥상마실, 북카페 등 3개 사업단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낮은 생산성과 영업 활동 전문성 부족, 판로난 등 경영상의 문제에 직면하면서 총회를 통해 각 사업단의 특성을 반영한 분리 및 독립 전략을 선택했다.

특히 어르신들을 비롯한 취업취약계층의 지속적인 고용 확장을 위한 두부마을의 마을기업 전환을 적극 추진했다. 그리고 지난 2015년 8월17일 광주시 광산구 사암로에 마을기업인 더불어락 두부마을 협동조합(대표 장민영)을 설립했다.

두부마을 협동조합 조합원수는 28명이다.

더불어락 두부마을 협동조합은 어르신을 비롯한 취업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대표 1명과 어르신 2명 등 총 3명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
더불어락 두부마을에서 일하는 어르신이 두부를 만들고 있다.


장민영 대표는 "두부마을 협동조합의 경우 기계와 여러시설 등을 갖추기는 했지만 판로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자립모델을 만들기 위해 행정안전부로 부터 마을기업 신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활성화를 위한 과제는 없나

더불어락 두부마을 협동조합은 올해 설립 2년째를 맞는 '초보' 마을기업이다.

당연히 다른 마을기업과 마찬가지로 인력과 자금, 판로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단, 설립 당시 더불어락 두부마을 협동조합에는 어르신 3명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남자 어르신 2명만 남아 있다. 경영상의 이유와 한분 어르신의 개인 사정으로 팥죽가게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특히 더불어락 두부마을 협동조합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판로 확대이다.

두부마을 협동조합은 현재 학교급식지원센터 등을 통해 국산 두부를 제조해 공급처에 납품하고 있지만 판로처가 부족하다. 당연히 지난해 매출액도 1천만원이 되지 않을 정도로 판로난에 따른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장 대표는 "여러가지 품질 향상과 기술 개발 등에 노력하고 있지만, 낮은 인지도에 따른 판로난과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현재는 어르신들에게만 급여를 주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장 대표는 해썹(HACCP) 인증을 통해 공공기관 납품을 추진하는 등 판로 확대에 적극 나서는 한편 생산 품목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더불어락 두부마을에서 생산한 두부 제품


장 대표는 "우리와 같은 제조업을 하는 마을기업은 무엇보다 만들어서 팔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한다"며 "지자체 급식 등에 우리 제품이 납품되고 생산된 제품의 품질 개선을 위해 관련기관 등에서 적극 도와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우리는 지역의 콩나물 공장과 연결돼 있어 두부 외에도 가능한 품목이 있을 수 있다"며 "마을기업이자 협동조합으로 공공적인 역할에 충실하면서 더 많은 수익을 올려 지역 어르신들에게 더 많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민들에게도 안전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을기업 전문가들은 "더불어락 두부마을 처럼 대부분의 제조업을 하는 마을기업들이 직면하는 최대 난관은 역시 판로난이다"며 "공동체적 생산과 소비를 통해 함께 만들어 간다는 의미에서 마을기업 등 사회적경제에 대한 지자체의 지원과 함께 지역민들의 인식 변화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중장기적으로 마을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마을기업에 대한 체계적 육성 지원과 함께 브랜드화 등 차별화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석호·김혜진기자


박석호·김혜진기자 zmd@chol.com        박석호·김혜진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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