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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종자 주권,위기의 전남농업 대안 찾자<11> 순천 함초
입력시간 : 2016. 07.05. 00:00


웰빙 붐 타고 '갯벌의 산삼'으로 자리매김

순천만함초영농조합법인서 육성·재배 토종 작물

생나물·효소 등서 건강식품·화장품·한방약제 인기

지리적표시제 등록 불구 예산 등 지원 없어 아쉬움

최근 웰빙 식품으로 각광받으며 '갯벌의 산삼'이라고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순천 함초는 바닷가에서 자라는 염생식물로 해남 세발나물과 같이 천대받았던 토종 작물이었다.

그러다 최근 함초가 피부미용은 물론 변비, 고혈압, 관절염 등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수익 작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순천 함초는 타 지역에서 생산된 것과 달리 맛과 효능 등에서 월등한 차이를 보이는데다 지리적 표시제가 등록된 지역 특산품으로 높은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순천 함초가 지역 특정 영농조합을 중심으로 재배·육성되고 있을 뿐 토종 작물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과 지원 등 뒷받침이 없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지리적 표시 등록 특화

함초는 간척지 등 고염지에서 바닷물에 녹아있는 미네랄을 먹고 자라는 염생작물이다.

특히 순천 함초는 육지에 자라면서도 바닷물 속에 들어 있는 갖가지 미네랄과 효소 성분이 농축돼 장기 복용하면 기미, 주근깨, 여드름 제거 피부미용은 물론 변비, 고혈압·저혈압, 축농증, 관절염, 당뇨병 치료에도 효과가 높다.

또 순천 함초는 바닷물의 미네랄과 효소가 다량 농축돼 있어 사람의 몸에 쌓인 갖가지 독소를 없애고, 미네랄 중에서 마그네슘과 식이섬유(65% 이상)가 풍부해 변비와 숙변을 분해시켜 몸 밖으로 배출하는 작용을 한다.

순천 함초는 지난 2014년 특허청으로부터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을 획득하면서 순천 대표 지역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순천만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함초는 2012년에 특허청에 출원신청 후 2년 만에 최종 등록이 이뤄졌다.

이번 출원으로 순천함초연합 영농조합법인은 ‘순천함초’란 특산품 명칭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함초는 식이섬유가 다량 들어있어 지방을 용해해 체지방 감량에 도움이 되고 인체에 부족한 미네랄 성분과 갖가지 효소도 가득해 웰빙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또 각종 건강식품, 화장품, 한방약제로 개발돼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영농조합 중심 재배·판매

순천 함초는 지난 2008년께부터 함초를 재배하는 지역 5개 농가가 순천만함초영농조합법인(대표 유정옥·67)을 만들어 본격 육성하면서 성장했다.

현재도 순천만 일대에서 대대적으로 육성·재배되고 있다.

유정옥 대표는 순천만 일대에서 현재도 9만4천㎡(2만8천평) 규모의 면적에서 함초를 친환경 재배하고 있다. 연평균 재배 규모만도 100톤에 이르며 연 1억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기존에는 16만5천200여㎡(5만평)를 재배했다.

함초는 생식부터 말린 제품, 가공 제품 등까지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특히 효소 발효액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함초 효소는 찌거나 굽는 방식이 아닌 효소를 사용해 발효를 시키기 때문에 함초 속 영양분은 그대로 살리면서 함초 특유의 맛을 유지할 수 있다.

또 함초의 짠맛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함초 효소는 함초에 부족한 영양성분을 보충해 주면서 누구나 친근하게 쉽게 접할 수 있도록 3년 자연발효 숙성시켜

기존 함초보다 고급스러운 맛과 풍미를 자랑한다.

순천 함초는 순천만 일대 청정지역에서 재배돼 신안과 영광 등 타지역에서 나오는 함초보다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그래서 순천 함초는 kg당 1만3천~1만5천원선에 거래될 정도로 높은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다.

순천 함초는 2월 중순께 파종해 9월께 본격 수확된다.

순천 함초는 바닷물이 잘 드나들고 염분이 남아 있는 비교적 땅이 잘 굳는 갯벌 등지에서 재배되다 보니 기계작업을 할 수 없어 순 사람 인력으로만 생산이 가능하다.

그래서 함초가 자라는 6~7월과 수확시가인 9월에는 인력을 구하는 것이 하늘이 별 따기가 됐다.

함초가 지리적 표시제로 등록되고 순천 특화 특산품으로 지정돼 높은 수확과 소득 효과를 올리고 있지만, 정작 일할 사람이 없다 보니 생산도 큰 폭 줄고 있다.

유 대표는 "함초는 몸에 좋은 영양분이 풍부해 다이어트와 물광피부, 성장기 등에 높은 효과를 나타낸다"며 "덕분에 남녀노소 성별 및 연령대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인기를 얻고 있는 건강식품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순천 함초는 순천만 등 청정지역에서 자란 함초여서 타지역에서 생산된 것보다 높은 가격대에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며 "지리적 표시제 등으로 등록돼 지역 대표 특산물로 각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순천시 등 육성 지원없어 아쉬움

순천지역 대표 특산품으로 자리잡은 순천 함초는 서울 등 수도권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 등지에 빠지지 않고 등장할 만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순천시도 순천 함초를 지역 특화상품으로 내걸고 자매시군과 우호도시 농특산물 직거래 상품으로 내걸고 다양한 판촉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순천 함초는 지리적 표시제로 등록될 만큼 지역을 대표하는 토종 작물로 자리잡았지만 함초를 재배육성하기 위한 예산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은 미미한 상태다.

현재 순천 함초는 영농조합을 중심으로 생산되고 있을 뿐 함초를 지역 특화작물로 확대 육성하기 위한 별도의 조직과 예산은 없는 상태다.

갈수록 줄고 있는 재배면적도 함초 토종 종자를 특화육성하기 위한 기반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함초는 염분이 있는 간척지와 폐 염전자리 등지에서만 친환경 재배가 가능하지만 땅이 오염되거나 농업 등 형질 변경에 따라 생산할 수 있는 기반 자체가 줄어들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순천 지역내에서도 함초를 생산할 수 있는 면적이 크게 줄고 있는 상태다.

순천시 관계자는 "함초가 지역 지리적표시제로 등록된 특화작물이지만 별도의 부서를 두고 육성재배하는 기반은 갖추지 못했다"며 "영농조합법인 형태로 운영돼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예산 등 지원을 확대해 지역 대표 토종 작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zmd@chol.com        김옥경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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