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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종자 주권,위기의 전남농업 대안 찾자<10> 해남 세발나물
입력시간 : 2016. 06.28. 00:00


해남지역 세발나물 재배 농가들이 지난해 9월 파종해 자란 세발나물을 수확하고 있다.
'잡초'로 푸대접 받다 고부가가치 상품 부상

바닷가 소금기 있는 땅에서 자생하는 토종 봄나물 종자

문내면 등 중심 17개 농가 19.5ha 재배 올 25억 매출 기대

권역별 특화작목 자체 육성…지리적 표시제 등록 성과

해남지역에서 주로 자생하는 세발나물은 바닷가 주변 등 소금기가 있는 땅에서 쉽게 뜯어먹을 수 있었던 봄나물이었다. 해당 지역에서는 '갯나물'로 통했다. 현재는 미네랄과 엽록소, 비타민, 칼슘 등 몸에 좋은 성분을 많이 함유한 건강식으로 알려지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세발나물은 10~20㎝로 잎이 가늘고 길며 끝이 뾰족해 '세발' 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갯벌에서 염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간을 하지 않아도 짭짤한 맛이 난다. 지난 1960~70년대 김지하 시인이 쓴 회고록 '나의 회상, 모로 누운 돌부처'에서 "뻘땅에서 캐낸 세발나물을 된장에 무친 것"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세발나물은 지난 2007년부터 해남군이 권역별 특화작목 육성과 신소득 작목 개발 등을 통해 고소득 작목으로 부상했지만 염분이 남아 있는 간척지에서 자생해 온 지역 토종 종자다.



◆지역 고부가상품 부상

해남 세발나물은 해변을 둘러싼 해남지역 바닷가에서 쉽게 뜯어 먹을 수 있었던 토종 나물이었다. 심지어 갯벌 가까이 사는 이들이 먹거리가 없을 때 뜯어다 데친 후 무쳐 먹던 소금 생산과 벼농사를 방해하는 '잡초' 정도로 인식돼 사실상 푸대접을 받았다.

그러다 지난 2007년께부터 해남군이 재배농가 작목반을 구성해 표준재배법에 따라 친환경으로 재배하고 성인병에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재는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발나물 수확현장


특히 현재 재배되고 있는 세발나물은 친환경으로 재배돼 품질이 고르고 외관이 깨끗해 수도권 시장 점유율이 70%를 차지할 만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세발나물은 청정하고 미네랄이 풍부한 간척지에서 재배돼 ‘베타카로틴’(β-carotene)과 식이섬유와 칼륨, 칼슘이 풍부하고, 식감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해남 세발나물은 타 지자체에서 생산되는 세발나물과 비교해서도 비타민 C와 무기질(칼슘·나트륨) 함유량이 높은 반면 수분함량은 낮아 영양과 식감, 저장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특성이 있다.

세발나물은 9월 파종해 10월말에서 그 다음해 5월초까지 수확이 가능하다. 해남지역에서는 문내 예락마을 등을 중심으로 한 17개 농가 19.5ha 규모에서 세발나물이 재배 수확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970톤이 생산됐고, 올해는 1천23톤 가량이 재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 생산액도 25억대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남에서 세발나물이 재배된 것은 지난 2007년이다. 당시 2개 농가, 노지 8천250㎡(하우스 660㎡ 포함)에서 첫 재배를 시작한 세발나물은 인공재배에 성공하면서 그해 2천9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주재배 작물이던 배추나 대파, 양파보다 소득이 높자 주변 농가에서도 관심을 보여 2008년에는 모두 7농가가 재배에 참여했다.

세발나물 자생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해남군은 지역농업 특성화사업단을 중심으로 지난 2009년과 2010년 2년동안 7~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세발나물에 대한 자생 기반을 마련했다.

또 지난 2012년 1억원 등 지난해까지 매년 1억원씩 투자해 세발나물 조성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도 2~5억원 가량의 예산으 투입해 해남지역내 조성 기반을 확대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해남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염분이 남아 있는 간척지에서 자생하던 세발나물을 지난 2007년 전국 최초로 겨울철 인공재배에 성공하면서 해남지역의 고소득 작목으로 자리잡았다"면서 "앞으로 친환경 병해충 방제기술 등 농가 애로기술 보급으로 고품질 생산 중점 기술지원을 다양하게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해남군이 세발나물 자생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설명회를 갖고 있다.




◆농업기술상 등 수상 성과

세발나물은 지역에서 자생한 토종 종자이지만 다양한 종자 연구 활동을 통해 재배 기반이 육성된 종자이기도 하다. 세발나물은 지역 농업 작목반을 중심으로 한 해남 세발나물연구회를 통해 실증시험재배가 시작된 이후 현재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된 건강 나물로 재인식되고 있다.

세발나물연구회는 지난 2006년 세발나물 실증시험재배를 시작한 이후 현재 17개 농가에서 세발나물을 재배하고 있다.

이들은 공동생산과 공동출하, 공동정산 시스템을 운영해 올해 25억원대의 수익 달성이 기대되는 등 해남지역의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전환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연구회는 지난 2012년 세계농업기술상 협동 부분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세계농업기술상은 농업전반에 대한 새로운 농업기술을 개발·보급하고 농업을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정착하는데 기여한 선도농업인과 기관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시상하고 있다.특히 기술개발과 수출농업, 협동영농 등 3개 분야 대상자를 추천받아 해당 부분에서 자격이 미달된다고 판단될 경우 수상자를 배출하지 않을 정도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하는 영광스런 상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지역내 새로운 소득작목을 발굴하고 꾸준한 지도로 지역농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농업인 중심으로 결성된 세발나물연구회의 성과가 크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소득작목 발굴 육성과 현장컨설팅 강화, 선진농업기술 전수에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郡 ‘지리적 표시’ 등록… 명품 브랜드로

해남 세발나물은 지난 2014년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으로 등록되며 품질인증을 받는 등 전국 명품 브랜드로 이미 자리잡고 있다. 특히 세발나물에 대한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해남군 특산품인 세발나물을 구입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이벤트 팸투어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해남군은 지난 4월 무박 2일 팸투어를 실시했다. 이번 투어는 G마켓을 통해 세발나물을 구입한 소비자 중 프리미엄 상품평을 작성한 50명의 고객들을 추첨해 땅끝마을, 미황사, 우항리 공룡화석지 등 땅끝해남의 관광지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RPC 등 해남 농산물 가공시설을 방문, 청정 자연환경에서 생산된 고품질 해남 농수특산물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고,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공감을 통해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해남군은 땅끝농특산물의 경쟁력 확보 및 판로확대를 위해 국내 최대 오픈마켓인 이베이코리아와 연계해 온라인을 통한 차별화 마케팅으로 고객 맞춤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해남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지난 2012년 세발나물 지리적 표시 단체표창에 등록돼 품질인증은 물론 상표법상의 권리를 보호받으며 해남산 세발나물의 경쟁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지역 기반 확대를 위한 투자를 매년 진행되고 있는 만큼 지역 대표 토종 종자 작물인 세발나물이 지역 명품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활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zmd@chol.com        김옥경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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