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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10년 광주·전남 문화관광형시장 집중 점검 <7>정남진 장흥 토요시장
입력시간 : 2016. 06.15. 00:00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이 전국에서 가장 성공한 '주말 관광형 전통시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국서 가장 성공한 '주말 관광형' 전통시장 주목

한우고기 등 앞세워 연간 관광객 60만명 방문

지자체 차별화된 정책·상인 노력이 성공 요인

타 지자체 비슷한 행사·한우값 인상으로 어려움

"지역 자원 연계 전략·새로운 브랜드 확충 필요"

지난 11일 토요일 오후 찾은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

이날 이 곳은 값 싸고 질 좋은 한우와 지역에서 생산된 다양한 농산물을 사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들과 주민들과 북적였다.

또 이날 특설무대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함께 세계 각지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관광객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매주 토요일 열리는 어머니 텃밭장터는 눈길을 끌었다. 어머니 텃밭장터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믿음과 정겨움이 함께 하는 장터로, 시골 전통시장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가족과 함께 이 곳을 찾은 한 관광객은 "보통 한달에 한번 정도는 장흥 토요시장에서 와서 값 싸지만 맛 있는 한우를 먹는다"며 "이 곳은 다른 전통시장과는 달리 다양한 문화공연과 먹거리, 볼거리 등이 있어 좋다"고 말했다.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이 전국에서 가장 성공한 '주말 관광형 전통시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05년 지역특산물과 관광자원을 연계한 ‘전국 최초의 문화관광형 토요시장’으로 개장한 뒤 연간 관광객 60만 명, 매출액 1천억 원, 지역경제효과 3천600억 원의 성과를 내고 있다.



◆장흥 토요시장은

장흥군에 따르면 지난 2005년 7월 문을 연 장흥 토요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1만4천568㎡ 부지에 점포 138개, 상인 700여명이 영업을 하고 있다.

연평균 한우판매점 22개소에서 한우 6천190두를 판매하는 것으로 포함해 각종 농수산 특산물과 음식점, 일반잡화점 등에서 얻은 수익이 3천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방문객은 60만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장흥 토요시장은 지역특산물과 관광자원을 연계, 주 5일 근무제가 시작된 지난 2005년 ‘전국 최초 문화관광형 토요시장’으로 개장해 다양한 공연과 볼거리, 저렴한 한우고기와 농산물 등을 제공하며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961년 생긴 장흥 토요시장의 전신인 장흥 5일장은 전남에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큰 시장이었지만 1980년대 이후 쇠퇴하면서 명맥만 유지해 왔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장흥군과 시장 상인들이 변신을 시도했다.

지난 2014년 도입된 주5일 근무제 등 국민들의 생활패턴 변화에 따른 관광객 유치, 지역 특산품 판매 등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군은 종전의 장흥 5일장을 전국 최초의 ‘주말 관광형’ 토요시장으로 바꿨다.

시대적인 흐름과 감성에 초점을 맞춰 시장을 변화시키면서 성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2015 한국관광의 별' 등극

한국은행은 장흥 토요시장을 전국에서 가장 성공한 ‘주말 관광형’ 전통시장으로 보고했다. 지난해 8월 발간된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장흥 토요시장의 성공은 지역 특성을 고려한 지자체의 차별화된 정책 시행과 함께 지역상인의 적극적인 지지 및 노력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군은 장흥 토요시장 육성을 위해 장흥 물축제 등 축제들과 한우를 비롯한 친환경농축산물, 편백숲 우드랜드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연계한 지역특화 대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한국은행 목포본부 오정렬 차장은 "지역 상인회를 중심으로 지역주민도 서비스 의식제고를 위한 점포대학 운영, 전통시장 최초의 소비자보호 리콜서비스 도입 등 지역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성공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지자체와 주민, 상인들의 노력으로 장흥 토요시장은 지난해 '2015 한국관광의 별' 시상식에서 쇼핑분야 관광의 별로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한국관광의 별'은 올 한 해 동안 국내 관광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관광자원이나 지자체, 개인을 발굴해 시상하는 행사다.



◆새로운 돌파구 찾아라

지난해 개장 10주년을 맞은 장흥 토요시장도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방문객 감소와 타 지자체의 비슷한 행사 진행, 한우값·인건비 상승 등 각종 악재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군은 최근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기 위해 청년상인 창업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지난 3월 중소기업청에서 공모한 시장경영혁신지업사업에 선정돼 확보한 국비 2억5천만원과 군비 5천만원을 투입해 이번 사업을 추진한다.

청년상인 창업지원사업은 우수한 창업아이템과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창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상인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고령화·고착화되고 있는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전통시장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한우를 기반으로 한 장흥 토요시장과 유사한 아이템을 갖춘 판매점들이 전국에 난립하고 있는데다, 소비자의 인터넷 구입 등 소비 패턴 변화 등으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지난해 장흥군이 주관하고 (사)장흥학당이 주최한 ‘정남진 장 토요시장’ 활성화 방안 대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임창욱 호남대 교수는 “지난 2005년 개장한 장흥 토요시장은 전국 최초 토요시장과 한우고기로 앞세워 호황과 인기를 누리면서 절반의 성공이라는 자평을 받았다”면서도 “하지만 이제는 한우와 단순한 농수산물을 뛰어넘어 새로운 브랜드를 확충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휴먼웨어가 전통시장의 발전을 담보할 수 있다”며 “장흥군과 상인회 등에서 연속성을 가진 인적자원 확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스타·길거리 음식 개발"

인터뷰-장흥군청 문병길 계장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을 먹거리와 볼거리, 체험거리, 놀거리 등이 함께 하는 국내 최고의 문화관광형시장으로 만들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흥군청 문병길 지역경제 계장은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 주변에는 우드랜드 등 다양한 문화관광 자원이 풍부하다"며 "이런 자원들을 잘 연결하고 청년상인까지 들어오면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3년 모 방송국 축구 결승전에서 청자로 유명한 강진과 녹차로 유명한 보성을 소개하면서 장흥은 언급 조차 없었다"면서 "장흥에는 문화관광자원이 많이 있지만 그 때까지만 해도 개발이 안 되고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장흥을 전국에 어떻게 알릴까 고민하던 끝에 "지난 2005년 주5일 근무제가 본격 도입됨에 따라 장흥 토요시장과 인근 관광지를 연결하는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장흥 토요시장은 표고버섯과 키조개, 한우를 한꺼번에 싸 먹는 한우삼합 등으로 지자체 주도의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으로 각광을 받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우 가격이 오른데다, 다른 곳에서 비슷한 행사가 진행되면서 어려움이 있지만 우드랜드 운영과 인근 지역 활성화 등으로 일년 방문객은 60만명으로 큰 변화는 없다"고 덧붙였다.

장흥군은 장흥 토요시장 활성화를 위해 스타 음식 및 길거리 음식 개발, 청년 상인 모집, 노점 점포 실명제 도입 등 다양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그는 "현재 청년 상인을 모집하고 젊은층의 입맛에 맞는 스타 음식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전통시장에 청년들이 몰려오면 시장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우판매협의회도 길거리 음식 판매대를 설치해 1만원 범위 내에서 먹을 수 있는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개발하는데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노점만 잘 정비해도 자체가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며 "200여개 점포를 대상으로 노점 실명제를 시행하기 위해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의 노력을 벌이고 있고 인구 유입에는 한계는 있지만 야시장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전통시장들이 고령화 등으로 10년 후에도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이다"며 "젊은 여성 상인들과 청년 상인들의 유입을 위해 다양한 유인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석호기자


박석호·주현정기자 zmd@chol.com        박석호·주현정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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