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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10년 광주·전남 문화관광형시장 집중 점검 <2>광주 대인시장
입력시간 : 2016. 05.11. 00:00


광주 동구 제봉로 194번길에 있는 대인시장은 국내를 대표하는 예술시장이다. 구수한 전통시장과 문화예술의 만남으로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예술과 맛이 어우러진 전국 최고 '문화장터'

시끌벅적한 전통시장과 문화의 색다른 만남 '눈길'

매주 토요일 개최 야시장에 전국 수천명 인파 몰려

"차별화된 콘텐츠·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 발굴해야"

'문화와 예술의 고장' 광주하면 떠오르는 전통시장이 있다. 바로 광주 동구 제봉로 194번길에 있는 대인시장.

대인시장은 시끌벅적한 전통시장과 현대 예술의 색 다른 만남에 이어 몰려드는 청년상인 등으로 전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시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몇년전 개장한 야시장이 열리는 매주 토요일이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인파로 발디들 틈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과거와 현재

대인시장이 등장한 것은 한국전쟁 이후의 일이다. 광주역 주변에 있던 전남방직 등의 건물이 폭격으로 폐허가 되면서 한 동안 그 곳은 빈 공터였다.

이 공터를 활용한 것은 인근 계수동과 산수동 등에 사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직접 농사 지은 것을 팔면서 형성된 시장은 1959년 87개의 점포를 가진 전통시장으로 변모했다. 시장에는 양품점, 포목비단점, 식료품점, 양은 그릇점, 술집, 미곡상, 젓갈집 등 다양한 물건을 파는 점포들로 채워졌다.

1965년 시장에 농협공판장이 들어서고 1976년에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공영버스터미널이 시장 인근에 조성되면서 점포는 118개로 늘어났고 1973년 시설을 개선해서 시장으로 등록했다.

그러나 1996년 공용버스터미널이 이전하고 인근에 대형백화점이 들어서면서 상권은 크게 추락했다. 손님이 줄고 빈 점포도 늘어나는 등 여느 전통시장 처럼 쇠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그러던 중 대인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2008년 광주비엔날레의 ‘복덕방 프로젝트’로 비어 있던 점포에 예술작품이 전시되고, 이를 기회로 예술이 함께 하는 시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광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시장내에 설치미술을 선보이고 시장 곳 곳에 벽화를 그리면서 시장은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지난 2013년 3월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으로 부터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되면서 '제2의 도약'을 위한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대인문화관관형시장 육성사업단은 지난 2015년까지 3년 동안 20억원을 투입해 ‘대인시장에서 광주를 만나다’라는 슬로건 아래 역사·문화·관광자원 등과 연계한 테마가 있는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재탄생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된 이후 ‘야시장’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고 젊은 청년 창업자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문화관광형시장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을 받게 됐다.

◆예술과 맛이 넘치는 별장

과거 대인시장은 채소, 육류, 생선 등을 파는 전형적인 전통시장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시장내에 과일노점 상인을 사실적으로 그린 벽화나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이색 점포, 아트 갤러리 등이 등장하면서 예술시장으로 변화했다.

'야시장'이 열리는 매주 토요일이면 셀러들이 파는 머리핀, 향초 등 소소한 수공예품을 구경하는 재미에서 부터 집에서 만든 쿠키나 마카롱 등 먹거리는 군침을 흘리게 한다. 곳곳에서 열리는 거리 공연에 눈길을 빼앗기는가 하면 출출해질 때쯤 길가에 설치된 테이블에 앉아 먹는 국수 한그릇 맛 또한 일품이다.

야시장은 ‘별밤에 열리는 시장’이라 불리는데 줄여서 ‘별장’이라고 한다. 작가들이 중심이 돼 시작한 야시장은 하루에 수천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별장'은 지난 2008년 광주비엔날레 기간 진행된 ‘복덕방 프로젝트’에서 비롯됐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20∼30대 작가들이 대인시장 내 비어 있는 점포를 저렴하게 임대해 작업실로 활용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변화시켰다. 2009년부터는 문체부와 광주시가 10년간 예산을 지원하는 ‘아시아 문화예술 활성화 거점 사업’을 추진하며 ‘별장’이 시작됐다. 대인시장은 별장'을 통해 전국 문화관광형 예술시장 성공사례로 꼽히게 됐다.

전북에서 온 한 관광객은 “전북에는 이런 시장에 한 곳이 없어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내 찾아오게 됐다"며 "전통시장의 옛 추억과 예술이 결합되고 멋진 먹거리까지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먹거리 위주와 다른 야시장과 차별성이 없는 아이템 등으로 어느 순간 식상하다는 일부의 지적이 나오면서 올해부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매월 두차례 이틀간(금·토요일) 열렸던 행사를 매주 토요일마다 개최하고 운영시간을 올해부터는 1시간 더 연장해 오후 7시부터 새벽 12시까지 진행하고 있다.

◆성공을 위한 과제

대인시장이 전국 최고의 문화관광형시장으로 부상하기 위한 과제도 있다.

우선, 최근 문을 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문화도시사업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지나친 상업화와 높은 임대료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다른 재래시장과 마찬가지로 음식 위주로 상업화되고 있는데다 높은 임대료 등으로 작가와 청년상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새로운 모델 마련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한 청년 상인은 "초기에는 청년상인에 관심이 많아 손님이 많았는데, 사업이 종료된 후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청년상인들이 지속적으로 재래시장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3년의 문화관광형사업이 종료되면서 자생력 확보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 발굴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대인시장은 다른 시장과 달리 예술시장이라는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했다"면서 "이제는 지속가능한 성공 모델을 만들기 위한 상인과 예술가, 지자체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박석호·주현정기자 zmd@chol.com         박석호·주현정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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