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호 문학박사·문학평론가·전 고등학교 교장
이번 여름에 나이아가라 폭포를 다녀왔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5대호에서 흘러내리는 강물이 천둥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폭포수와 물보라 속에 피어오른 무지개가 참으로 환상적이었다. 대자연의 경이로움과 밤하늘의 신비로운 별들을 보면서 우리 인간은 우주 속에 보잘것없는 존재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쳐다보면 무한한 상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수많은 별들 중 어느 이름 없는 떠돌이별에 외계인과 같은 지적 생명체가 살고 있을까? 지구인들은 우주선을 타고 가서 그들을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면 할수록 의문이 계속 이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 나름대로 공상의 세계에 빠져들기도 한다. 그중의 하나가 외계인들이 UFO를 타고 우주 속의 별나라를 떠돌아다닌다고 상상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외계인은 없으며, UFO는 착시현상으로 집단 무의식이 만들어낸 허구라고 한다.
하지만 스티븐 호킹 박사는 “우주에 있는 수많은 행성뿐만 아니라 떠돌이별에도 생명체가 존재하며, 우리는 그 생명체가 어떤 존재인지를 모를 뿐”이라고 했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최첨단 천체망원경과 신호 분석용 컴퓨터를 이용하여 은하계에 있는 100만 개의 별에서 지적 생명체를 찾는 연구를 하고 있다.
천문학자들은 우주에 2천억에서 4천억 개의 별이 있는 은하가 1천억 개 이상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은하계에는 지구와 같은 행성이 500억 개 가량 있으며, 그중에는 지구와 같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골디락스 존이 5억 개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우주에는 외계인과 UFO 등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 생명체가 존재할지도 모른다.
우주에는 수많은 별들이 있다. 그 별들 중에는 가스와 먼지로 가득 찬 별도 있고, 다이아몬드로 된 별도 있다. 별이 하나인 경우는 절반 정도이며, 대개 둘, 셋 심지어 여섯 개가 붙어 있는 별도 있다. 또한 하늘에 있는 별들은 모두가 다 별이 아니다. 태양과 같이 에너지를 발산해 빛을 내는 항성이 있고, 태양의 빛을 반사하는 금성과 같은 행성이 있는데, 행성은 별이 아니다. 지구 역시 지구별이 아니다.
우주는 137억 년 전에 생성되었으며, 지구는 45억 년 전에 탄생하여 생명체가 나타난 것은 35억 년 전이다. 인류는 600만 년 전에 유인원에서 진화하여 100만 년 전에 20여 종의 조상 중에서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20만 년 무렵에 등장했다.
이러한 인류가 우주를 탐사하기 시작한 것은 1961년에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 최초로 인공위성을 타고 달에 착륙했다. 2015년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탐사선 뉴 호라이즌스 호가 9년 6개월 동안 56억 7천 만㎞를 초속 13.8㎞로 항해하여 명왕성에 도달했다.
최근에 인간이 살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지닌 케플러-452b 행성이 발견되었다. 이 행성은 지구에서 1경 3천254조㎞ 떨어져 있다. 그 행성에 가기 위해서는 빛의 속도로 1천400년이나 걸린다. 인간이 외계인을 만나려면 너무나 멀고, 인생은 너무도 짧다. 그렇기 때문에 빛의 속도보다도 더 빠른 초광속 우주선으로 날아가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누군가 상상한 것은 누군가 실현한다. 과학자들은 빛보다도 더 빠른 중성미자를 발견했다. 초광속 이론으로 빛보다 빠르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나 미래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 공상소설에서나 있음직한 일이 현실로 나타나게 되었다. 또한 인공 세포로 인공 생명체의 탄생이 가능해졌다. 그러면 인공 지능을 가진 로봇이나 인공 생명체를 우주로 보낸다면 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먼 미래에는 지금의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별들은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과 같은 자리에서 그 빛을 영원히 반짝일 수는 없다. 인간들 역시 예측할 수 없는 많은 진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렇지만 인간은 그 유한한 삶 속에서도 무한한 우주의 천리를 알고 지혜롭게 대처해 나갈 것이다.
이번 여름에 아내와 함께 캐나다와 미국 여행을 하면서,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나이야 가라!”를 외치고 싶었다. 하지만 부질없는 생각이었다. 오히려 위대한 자연 앞에서 우주의 천리를 인식하고,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의 짧은 인생. 사는 동안만이라도 서로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아가야 할 것이다.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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