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특별기고-조성사업의 불편한 진실과 문화도시 광주의 미래

입력 2015.08.03. 00:00

이기훈(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상임이사)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광주의 미래가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도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개관을 앞두고 마냥 즐거워만 할 수 없는 것은, 조성사업과 전당에 드리워진 불편한 진실 때문이다.

최근에 정부는 전당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의 조직 축소를 골자로 하는 방침을 확정했다. 더군다나 조성사업과 전당을 바라보는 대통령의 편협하고 왜곡된 인식이 여과 없이 드러나, 충격과 함께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조성사업과 전당 앞에 놓여 있는 난제가 첩첩산중이지만, 조성사업과 전당의 성공을 위한 단상을 두서없이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전당장과 아시아문화원장의 올바른 선임은 전당의 미래를 위한 초석이다.

전당의 조직과 아문단의 축소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전당장과 아시아문화원장의 리더십과 역할에 따라서 단기적으로 전당의 미래가 좌우될 수 있다.

정부의 소소한 인사까지 청와대가 좌지우지 하는 현실에서 녹록하지는 않겠지만, 전당장과 아시아문화원장에 적임자가 선임될 수 있도록 지역 정치권과 광주시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아울러 아시아문화원이 전당 업무를 대부분 위탁 수행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므로 전당 조직과 아문단의 축소의 여파가 미치지 않도록 세심한 관심과 대처가 필요하다.

둘째 전당 개관의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전당의 보존건물 리모델링이 11월 완공, 빨라야 내년 5월에 5·18기념관의 콘텐츠가 채워지므로 9월 4일 전당의 개방과 11월 25일 개관식의 의미는 반감되고 오히려 부실 개관으로 인하여 국내외에 실망만 안겨줄 수 있다.

전당 개관의 지연에 따른 지역민의 피로도가 크다는 점에 유의하면서 전당 개관의 파급 효과가 가장 큰 시기를 전략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개관 일정에 집착하여 부실 개관하는 것보다 미흡한 콘텐츠를 채워서 국내외에 선보이는 것이 전당의 미래를 위해서는 실보다 득이 많다.

2016년 6월에 한국에서 열리는 아셈문화장관회의의 광주 개최가 확정되면 전당의 개방은 올해 안에 하되 공식 개관식은 이 시기에 맞추는 것이 컨벤션 효과와 홍보 측면에서 최적으로 판단한다.

셋째 장미빛 기대 효과보다는 실사구시의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조성사업의 전체 예산은 5.3조원(국비 2.8조원, 지방비 0.8조원, 민자 1.7조원)이지만 국비 2.8조원 중 전당의 건립과·운영비 1.8조만 정부가 책임지고, 나머지 1조 내외는 매칭 재원이며 지방비와 민자는 광주시가 대부분을 부담해야 한다.

조성사업 재원의 기형적인 구조가 근본적인 원인이지만 광주시의 재정 여건을 감안할 때 광주시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전당 건립을 제외한 조성사업 핵심 과제의 진척율이 극히 저조한 현실이 이를 반증한다.

또한 2014년 4월의 정부의 보고서에 의하면 전당 개관으로 인한 3만 6천명의 고용창출 및 2조 7천603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는 조성사업과 전당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현재로서는 장미빛 청사진에 가깝다.

광주시는 조성사업과 전당 개관으로 인한 변화된 여건을 직시하고 2023년까지의 맞춤형 전략과 목표 달성을 위한 체계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적으로 붕괴된 중앙과 지역, 지역 내의 거버넌스를 시급하게 복원하고 시와 자치구는 가용 자원과 재원의 분석을 통해 전당의 에너지가 도시의 성장 엔진이 될 수 있도록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모색해야 한다.

‘1그램의 실천이 1톤의 이론만큼 가치가 있다’는 에른스트 슈마허의 말처럼 지금이라도 불편한 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조성사업의 각 주체들이 소통과 협력을 통해서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하는 것이 문화도시 광주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역사상 처음으로 법의 총칙에 정부, 지방정부, 시민사회의 책임과 역할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이유다.

# 이건어때요??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
메타버스
"메타버스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에 도전하세요"
전남문화재단은 오는 8월 8일까지 도내 예술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를 개최, 우수한 전시를 선정해 실제 전시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이번 콘테스트는 지난해 12월 문화재단이 구축한 3D 디지털 트윈 방식의 '남도 메타버스 미술관'을 보다 많은 예술인이 관심을 갖고 자기 홍보를 위한 포트폴리오로 활용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기획됐다.콘테스트 참가 자격은 도내 문화예술단체이거나 전남에 거주 중인 예술인, 3인 이상의 예술인 그룹이며 참여를 원하는 예술인은 '남도 메타버스 미술관'에 회원 가입해 온라인 전시관을 임대받아 미술작품을 업로드하면 된다.심사기준은 관객평가 70%·전문가 평가 30%로, 가장 배점이 높은 관객평가는 온라인 전시 조회 수와 방명록 횟수로 집계된다.때문에 온라인 전시를 주변에 널리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온라인 전시관을 구성한 예술인을 선정해 온라인 전시가 실제 전시로 개최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자세한 내용은 남도사이버갤러리와 전남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선출 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는 메타버스 가상 온라인 전시 프로그램을 보다 많은 작가가 활용하도록 독려하기 위한 사업이다"며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도내 미술작가들이 시공간 제약이 없이 자신의 작품을 아카이빙하고 홍보해 작가로서 인지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노잼도시
전국 SNS기자단, '꿀잼광주' 알리기 위해 뭉쳤다
전국의 20여 명이 '꿀잼광주'의 구석구석을 알리기 위해 뭉쳤다.광주시는 대전, 부산, 울산, 충남, 충북, 경남, 제주도 등 타시·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SNS기자단을 초청해 '지금은 꿀잼광주에 광며드는 중!'이라는 주제로 '2022 전국 SNS기자단 초청 광주 팸투어'를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실시했다고 밝혔다.이번 팸투어는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서창들녘, 에너지파크, 전일빌딩245, 양림동근대역사문화마을,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 여행자의 ZIP 등 가을정취와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관광지 중심으로 진행했다.특히,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개막식에 참여해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보대사 배우 김수미와 깜짝 만남 시간을 갖고 생생한 축제 현장 분위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실시간 공유해 축제를 전국적으로 홍보했다.또, 1박2일간 광주상생카드룰 사용하며 로컬상품과 먹거리를 구매하는 등 지역 소상공인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20여 명의 전국 기자단이 1박2일간 광주 곳곳의 매력을 취재한 콘텐츠는 본인이 소속된 시·도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국에 확산될 예정이다.투어에 참여한 부산 외국인 SNS기자단 싱정웨이(邢正威·중국)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방문한 광주의 맛과 멋뿐만 아니라 정이 스며들어 광며들고 간다"고 말했다.이영동 광주시 대변인은 "이번 팸투어를 통해 각 시·도 매체에 생생한 광주시 현장 콘텐츠가 전파돼 '꿀잼광주'의 매력을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도 간 콘텐츠 교류 등을 통해 각 지자체만의 고유한 매력을 알릴 수 있도록 소셜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밀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지방소멸
[카드뉴스] 동명동 핫플레이스, 보해소주 팝업스토어
광주에 젊은 활기가 가득한 곳 일명 '광주의 동리단길' 동명동에서 보해양조가 보해소주 스몰 액션 스토어(팝업스토어)를 지난달 12일에 시작했다. 스몰 액션 스토어는 MZ세대와 친환경·자연환경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겨냥한 힙한 팝업스토어다. 팝업스토어는 바다를 보호하는 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기획된 것으로 보해소주 스몰 액션(SMALL ACTION) 캠페인의 첫걸음이다. 보해소주 스몰 액션 캠페인은 스몰 액션 캠페인이라는 이름과 같이 '작은 실천으로 환경을 지키자'는 취지로 플로깅 활동을 진행한다. 플로깅(plogging)이란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말한다. 스몰 액션 캠페인은 보해가 가지고 있는 '바다의 보물'이라는 뜻을 담은 사명처럼, 쓰레기를 줍고 줄이는 작은 행동이 모여 보물 같은 바다를 소중히 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다.보해양조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2030세대가 가득하고 광주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동명동을 선택했다. 플로깅 활동을 참여하게 되면 생분해성 수지 위생장갑, 비닐봉지, 대나무 집게로 구성된 친환경 플로깅 체험 키트를 받아 동명동 일대에서 플로깅할 수 있다. 이후 가져온 쓰레기 분류를 마치면 소금 아이스크림으로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SNS 업로드와 설문 참여 시 보해소주 굿즈를 추가로 증정한다. 참가자들은 플로깅에 동참하면서 육지의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결국 소중한 바다를 지키는 첫걸음이란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만들었다.수거된 쓰레기는 작가들과 협업을 거쳐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해 팝업스토어 곳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방문객들은 전시된 작품을 보면서 '쓰레기에서 보물로(From Trash To Treasure)' 거듭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보해소주 스몰 액션 스토어'는 7월 12일까지 총 두 달간 운영되며 휴무일 없이 오후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방문 가능하다. 방문객들을 위해 플로깅 체험 외에도 친환경 에코백, 양말, 보해소주가 더해진 프리미엄 플로깅 키트 등 다양한 굿즈 판매도 함께 진행된다.보해소주에서 해양보호 캠페인으로 이어진 나비효과보해소주는 기존 소주와 다르게 소금을 넣었다는 가장 큰 차별점이 있다. 보해소주는 세계 3대 소금으로 불리는 히말라야 핑크소금, 안데스산맥 호수 소금, 신안 토판염을 사용하여 소주 특유의 쓴맛과 강한 알콜향을 잡는 솔트레시피를 통해 기존 소주의 '과당'으로 맛과 향을 가리는 제조방식을 깬것이다. 2021년 출시 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보해소주'가 역대 신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보해양조는 보해소주에 사용되는 소금이 결국 바다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기에 건강한 바다 환경을 만들기 위한 해양 환경 보호 캠페인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보해양조는 어떤 기업인가?보해양조는 목포에 본사를 둔 광주전남 대표 주류전문 기업이다. 보해소주 말고도 잎새주, 복받은 부라더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보해소주 팝업스토어 어디서 할까?보해양조와 아우르(OWLR)가 콜라보한 보해소주 스몰 액션 팝업스토어는 광주 동명동 아우르 팝업존(별채)에서 진행 중이다. 아우르는 지난달 오픈한 ㈜광지주의 첫 브랜드다. 전남 특산물을 활용한 다이닝 바, 그로서리 마켓 등 전남 로컬푸드를 알리는 복합문화공간이다.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보해양조 행보지난달 12일 문을 연 광주 동명동 팝업스토어를 통해 그 시작을 알렸으며, 이어서 25일 목포 보해소주 플로깅 센터 & 스몰 액션 스토어를 오픈했다. '보해소주 플로깅 센터'는 목포 여객터미널과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했다. 보해는 여객터미널 이용객들이 배를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서 플로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플로깅 센터를 열게 됐다. 섬에 들어가는 관광객들도 플로깅 키트를 받아 관광을 하며 플로깅에도 동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참가자들 중 플로깅하고 있는 사진에 해시태그 'pickup_bohae'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플로깅과 관련된 굿즈를 제공한다. 플로깅 센터와 스몰 액션 스토어는 올해 12월 31일까지 운영되며 휴무일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방문 가능하다.문예송기자 rr3363@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