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폐쇄 현수막에 가리고 변경 표시는 오기
금화로·월드컵로 등 대회 주변도로 통행 혼란
차량 2부제 실시 홍보없어 지키지 않아도 그만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기간 선수촌을 비롯해 일부 지역 교통이 통제되는 가운데 버스노선 임시 폐쇄 등 교통운행·통제에 대한 홍보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U대회 개·폐회식이 열리는 오는 3일과 14일에는 오후 2시부터 밤 12시까지 금화로와 월드컵로 등 9개 구간 등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 인근 도로는 진입이 통제된다.
또 선수촌 주변 도로는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17일까지 22일간 24시간 선수단 안전과 수송을 위해 교통을 통제한다.
통제구간은 금화로(미래로21병원4→스피드메이트3) 2차선 일부, 화정로(광주은행 화정지점4↔광덕고4), 화정로244번길(광주축협4↔스피드메이트3), 화운로(국제양궁장4↔ 미래로21병원4) 등이다.
이에따라 선수촌 주변 시내버스 8개 노선(풍암26, 송암31, 운림50, 금남59, 풍암61, 송암73, 송암74, 진월77)은 기존 노선과 다른 우회로를 이용해야 한다.
실제 광주 서구 화정 2동 월산마을 버스정류장의 경우 지난달 26일부터 선수촌 주변 차량이동이 통제돼 이 구간을 운영하는 버스 노선 역시 일시 폐쇄됐다.
하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은 이같은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버스정류장에서 여전히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50번 버스를 기다리던 김모(55)씨는 "버스가 하도 오지 않아 걸어 가려던 참이다"며 "임시노선에 월산마을이 적혀 있길래 여기서 정차할 줄 알았다"고 토로했다.
특히 선수촌 주변 시내버스 임시 노선변경 안내판에는 버스 노선변경 운행 경로에 운행되지 않는 '월산마을'이 그대로 적혀 있어 시민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U대회 선수촌 주변 교통통제와 버스 노선 폐쇄 등을 알리는 표지판도 현수막 등에 가려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
운전자 김모(45)씨는 "운전하다보면 현수막 여러 개가 덕지덕지 붙어 있어 운전중 혼란을 겪곤 한다"며 "차량과 나무에 가려 현수막이 제대로 보이지 않기도 해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광주시는 대회기간 동안 차량 2부제를 실시해 교통난을 극복한다는 방침이지만 2부제를 유도하기 위한 대중교통 증편과 교통비 혜택 등 유인책은 전무해 시민참여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광주시는 오는 3일부터 14일까지 화정로와 화운로, 월드컵로를 비롯한 차량통행제한구간에서 U대회 지원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에 차량 2부제를 실시한다.
차량 끝번호에 따라 짝수일은 짝수차, 홀수일은 홀수차만 다니도록 자율적으로 시행하며 지키지 않아도 과태료는 없다.
차량 2부제 유도를 위해 광주시는 광주송정역, 광주시청, 광천터미널, 상록회관에서 출발하는 무료셔틀버스를 운용해 관람객을 운반할 계획이다.
또 풍암호수공원, 상록회관 등 14개소에 3천200여면의 임시주차장을 조성해 주차난을 해소할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대회기간동안 선수단의 안전한 호송을 위해 교통통제가 실시된 점에 주민들의 양해를 구한다"며 "현재도 매일같이 불편해소를 위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대회가 끝나는 날까지 주민들의 불편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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