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출렁다리·바다로 이어지는 3종 세트 길 장관
만덕산·석문산·주작산 파노라마 사진처럼 한눈에 '쏙'
2.4㎞의 탐방로 산·바다·노송 어우러진 경치 탄성 절로
해질녘 노을 가장 아름답다는 명소 괴바우도 꼭 가볼만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중환(李重煥)은 강진을 이렇게 표현 하였다. ‘강진은 탐라에서 바닷길로 나오는 길목이 되어 말·소·피혁·진주·자개·귤·유자·말갈기·대나무 등을 판매하는 이익이 있다’라고. 이미 이중환은 병영(兵營)상인들의 이재(理財)를 간파 하고 있었던 것이다.
목포-부산 길 국도 2호선이 강진 읍내에 들어오면 거의 90도 로 휘어지는 곳이 강진읍 남포(南浦)마을이 있다. 또 다른 지명은 성자포(星子浦) 또는 남당(南唐)이라고 하는 곳이다. 이곳은 남쪽으로 배가 다니는 포구로 남해안으로 다니는 항로였다. 이곳에서 제주 배를 기다리던 선비들이 강진만의 정적인 잔잔한 바다를 보며 운치를 살려 남방(南方)의 당호(塘湖)라고 했을 정도로 ‘은은한 호수’라 불리던 곳이다.
수십 여 년 전까지만 하여도 이곳의 젓갈이 유명하여 강진 음식문화에 한 몫을 했던 곳인데 지금은 강진읍 외곽의 위치에서 농사짓는 마을의 중심에 있어 뭔가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또한 강진읍 덕동(德洞)마을은 과거에는 마을 앞까지 배가 들어올 수 있었으므로 조선시대에 세곡을 징수하던 창고가 있었고 바다에 근처 마을이라 '해창'이라 불렀던 곳이다.
지금의 강진 중앙부까지 깊숙하게 뱃길이 다니면서 양 갈래의 대륙이 생기고 탐진강을 비롯하여 장계천·강진천·도암천 등 여러 하천들이 흘러들어 강진만의 풍부한 개펄을 만들어 ‘인(人)’자 형태로 구성되어 하구에는 영양이 풍부하며 드넓은 갯벌을 형성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간척으로 많이 사라져 해안선 길이는 약 79㎞이다. 더군다나 탐진댐 건설로 인하여 강진만으로 흘러 내려오던 물길이 막혀 많은 생태에 변화를 주고 있다.
강진만은 1978년에 청정수역으로 선포되어 대합·꼬막·굴·갯장어·새우·낙지·숭어·농어 등의 산지이며 겨울이면 철새 도래지로 희귀조 백조에서 가창오리까지 다양한 조류가 모여 겨울나기를 하는 곳으로 겨울방학 때면 재잘거리는 어린이들이 얼굴만큼이나 큰 쌍안경을 들고 탐조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에 강진군 도암면 신기리와 대구면 저두리 사이에 가우도(駕牛島)란 섬이 있다. 가우는 가마나 상여 또는 짐수레를 끌던 소를 의미하며 섬의 모양이 소의 멍에처럼 생긴 것에서 지명이 유래하였다.
섬의 면적은 0.32㎢ 면적에 임야가 0.21㎢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섬이다. 늘 살아오던 습관으로 몇 평이라면 이해가 빠른데 미터법으로 환산하니 어림이 안 잡힌다. 아무튼 반 이상이 숲이다. 그리고 높이 8~90m의 가우도 산도 있다. 그래도 급경사면을 숨을 헐떡이며 오르면 사방이 확 트이고 덤으로 시원한 갯바람이 선사한다. #그림1오른쪽#
이곳에 강진을 상징 할 수 있는 25m의 청자모형의 전망대가 설치 계획으로 강진만 건너편 대구면 저두리 해안가까지 843m길이의 공중하강(짚 와이어) 체험시설을 설치 할 예정이다. 하늘, 출렁다리, 바다로 이어지는 3종 세트 길에서 강진만의 비경을 구경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가우도를 가는 길은 도암면, 대구면을 경유하는 2가지 길이다. 기자는 도암을 경유하는 길을 선택하여 가는 길에 강진 베이스볼파크를 들렸다. 이곳은 얼마 전까지 KBO의 넥센 히어로즈 2군 경기장으로 활용 되었던 곳으로 이곳에 오면 낯익은 얼굴을 볼 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막상 철수하고 나니 그때 알만한 선수들과 사진이나, 사인을 받아 놀걸! 후회된다. 지금은 강진, 장흥 리그인 사회인 야구대회가 열리고 있어 주말이면 잠시 들러 구경할 만하며 수영장과 골프장 등이 있다.
신기리 망호선착장은 한때 강진 만덕산줄기에서 채광한 규사를 수집하여 수출하는 아픔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신기리 바닷가에서 가우도를 건너는 다리의 시작과 종점인 곳이다.
이 다리를 모두들 ‘출렁다리’라고 부른다. 그러나 다리는 출렁거리지 않는다. 그러나 다리를 걸으며 건널 때 발아래 바닷물이 출렁거리는 것이 마치 다리가 출렁거리는 착시현상에서 출렁거리는 느낌을 받아 그렇게 부른다. 그리고 다리 중간에 유리 테크를 설치하여 흐르는 바다가 보여 겁이 많은 사람을 유리판을 피해 다리 난간을 잡고 건너며 무심코 건너다 중간부분에 오금을 저리게도 하는 곳도 있고 통유리 아래로 배가 지나기도 하다보면 가우도다.
마을 뒷산으로 가파른 언덕을 오르면 강진만과 무인도(죽도, 비래도, 외호도)를 볼 수 있고 만덕산, 석문산, 주작산이 파노라마의 한 장의 사진처럼 들어오는 곳이다.
북측과 남측은 해안, 동측과 서측은 숲이 주된 경관을 이루고 있다. 곰솔과 소나무 군락, 편백나무 군락이 있으며 후박나무 군락지에는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비는 당집(서낭당)의 흔적이 남아 있다. 매년 봄이면 마을 어귀 우물가에 있는 마을을 상징하던, 수령 500년 쯤 되는 좀팽나무는 마을의 안녕과 풍어제 굿을 지내는 신성한 곳으로 섬을 묵묵히 지키고 있다.
섬에 조성된 2.4㎞의 탐방로는 산과 바다와 노송이 어우러진 경치를 감상하며 나무로 만든 데크길을 걸으며 여행을 즐기다 보면 의자에 앉아 시심에 빠져있는 영랑을 만나게 된다. 이곳을 걷는 여인네들은 깊은 고뇌에 빠진 듯한 영랑의 곁에 앉아 함께 사진을 찍기 바쁘다. 그 시절 영랑은 요즘의 스타 윤사마 보다 더 인기 짱이였던 시인이다.#그림2왼쪽#
이렇게 편안한 데크를 걷다보면 벌써 섬의 반쪽을 돌아 저두리로 가는 다리가 나온다. 섬 양쪽에 설치된 다리는 길이는 1천154m로 풍경을 즐기며 쉬면서 걸어도 2시간 남짓이면 갈수 있는 해상인도교이다. 또한 가우도에는 마을회에서 운영하는 낚시공원이 있다. 천혜의 낚시터에 많은 남정네들이 안주를 잡으려고 몰려든다. 여기서 즐기려면 필히 구명동의를 착용해야 하며 1일 사용료는 어른 1만원, 어린이 5천원이며 낚시 대여와 미끼판매 등 초보자를 위한 현장 낚시 교육도 시키고 있다. 앉아서 낚시 할 수 있는 의자 등이 비치돼 있다.
출렁다리를 지나 저두리 동구 밖은 강진에서 완도 고금도로 가는 국도 23호선을 만난다. 청자박물관을 가는 길목에서 언덕을 오르면 영화에서나 봄직한 명소인 고바우공원 전망대가 나온다. 고개이름이 ‘고바우!’ 머리에 머리칼 하나인 고바우 영감이 생각난다. 왜 이 이름일까, 전라도 사투리에서 ‘고’를 괘, 괴 등으로 발음하여 고양이를 ‘괴냉이, 괘랭이’ 등으로 발음을 한다. 이곳 해안가 모서리에 큰 바위가 누워 있는데 그것을 ‘괴 바우’라고 했다고 한다. 얼른 이해가 안 간다. 그러나 괴바우는 해질녘 노을이 가장 아름답다는 명소다. 하늘과 바다와 온천지가 붉은 노을이 물드는 곳에서 선남선녀가 썸을 탄다고 생각만 해도 그 그림에 전율이 느껴진다. 하늘과 바다가 붉은 노을에 물드는 해안에서 진한 커피 향에 빠진다.
같이 동행한 일행에게 “야! 여그서 해질녘에 헤즐넷 커피 마시고 싶다”라고 이야기 했더니 뭐가 날아온다. 이 길목을 지나야 청자박물관, 민화박물관, 그리고 칠량 옹기장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목이다.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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