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자 입국 5개월 만에 이용자수 77% 증가
중국 관광객 대거 몰려…증가 추세 지속 예상
활성화 위해 KTX 2단계 노선 경유 조속 매듭 필요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국제선 노선 확대 등도 시급
개항 8년째인 무안국제공항에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활주로 활용률과 이용승객수가 전국 14개 공항 중 최하위권에 그쳤던 무안공항이 무비자 입국 5개월을 맞아 이용자수가 전년에 비해 77%나 늘어나는 등 활성화의 새 전기를 맞고 있다.
이용객 부족으로 적자에 허덕이던 무안공항이 요우커(중국관광객)와 전남도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 덕분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무안공항을 활성화시켜 흑자공항으로 탈바꿈 시키려면 국내선 및 국제선 노선 확충과 함께 활주로 확장 및 KTX 2단계의 무안공항 경유노선 추진,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일 전남도와 광주본부세관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2013년 지방공항 살리기 대책으로 내놓은 '중국인 무비자 환승제도'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무안국제공항에 요우커가 대거 몰려오고 있다.
외국 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들도 무안공항 노선 취항을 확대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용객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무안공항에는 현재 국내선 1개 노선, 국제선 26개 노선 등 총 27개 노선이 운항 중이다.
이 가운데 정기노선은 4개로 국제선은 3개(북경, 상해, 천진), 국내선은 1개(제주) 노선이다. 부정기노선은 23개로 심양, 서주, 타이페이, 오사카, 마카오 등이다.
무안공항은 올 1월부터 무비자입국 환승공항 지정 이후 5월까지 입항편수와 이용객수가 341편, 4만5천452명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230편, 2만5천605명과 비교할 때 입항편수는 48%(11편), 이용객수는 77%(1만9천847명)나 각각 늘어난 것이다.
특히 무안공항은 지난해 2월부터 환승 관광공항으로 120시간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져 중국 등 아시아권 관광객 증가가 전체 이용객이 늘어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선된다.
지난해 5월 무안공항에서 중국 천진간 국제선 정기노선을 본격 운행한 티웨이항공은 요우커들이 무안공항으로 밀려들자 같은해 11월 무안∼텐진, 무안∼제주 정기노선을 개설, 무안공항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2007년부터 올 3월 현재까지 무안공항을 이용한 해외관광객 8만4천813명 중 7만8천742명이 요우커였다.
2013년부터 정기성 전세기 유치로 중국관광객 숫자가 큰 폭으로 늘기 시작했다. 2013년 2만3천591명의 해외관광객 중 중국인이 2만3천25명, 2014년 3만1천884명 중 3만1천523명, 올들어 3월까지 1만523명 가운데 무려 1만148명이 요우커로 분석됐다.
지난해에는 무안공항 이용객이 전년보다 34% 늘어난 17만8천249명으로 집계돼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무안공항의 지난해 이용객은 전년보다 34% 늘어난 17만8천249명으로 집계돼 사상 최다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남도가 활성화를 위해 국내선과 국제선 신규 노선 유치 노력에 결실을 보고 있고, 특히 민선 6기 들어 광주·전남 상생발전을 위한 협력과제로 선정, 광주·전남 무안공항 전세기 운항사업자 공동 지원 및 항공사 손실액 재정지원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올해도 도내 유명 관광지 방문, 남도 골프 등 지속적인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중국 심양, 정주, 내몽고 등 정기성 전세기 노선을 유치하며, 관광 성수기에는 동남아, 일본, 베트남 등으로 운항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세관 관계자는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실시돼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공항 이용객들이 불편이 없도록 이용객 서비스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근본적인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노선의 무안공항 경유가 조속히 매듭지어져야 하고, 광주공항의 국내선 기능 이전 및 국제선 노선 확대, 면세점 확대 등 서비스 강화가 시급히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나아가 이용객 증가에 맞는 관광을 비롯한 지역발전 맞춤형 전략 수립·추진도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무안공항은 연간 이용객이 10만명에 머무르면 적자가 지속되고, 40만명이 이용해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낙연 지사는 최근 실국장 토론회에서 "최근 호남고속철도와 무안국제공항 이용객이 늘어나는 등 전남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이에 맞게 관광을 비롯한 지역 발전 전략을 세워 추진하라”며 "이용객들이 어디에 가면 좋은지, 먹을만한 것은 무엇이 있는지, 머무를만한 곳은 어디에 있는지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부족한 부분은 언제까지 보완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홍보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무안공항의 활기찬 비상을 꿈꾸며
위광환 전남도 건설방재국장#그림1오른쪽#
아직은 5월인데도 날씨가 무척 더워 여름이 바로 앞에 다가온 느낌이다. 여름휴가를 생각하면서 마냥 행복한 마음으로 ‘이번 휴가에는 어디로 여행을 갈까? 무엇을 타고 갈까?’를 생각한다. 무안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것은 어떨까?
1990년대 군사공항을 빌려 쓰는 형편 속에서 광주와 전남, 전북을 아우르는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그 결과 1999년부터 9년동안 국고 3천56억원이 투자돼 국토 서남권 거점공항인 무안공항이 건설됐다. 이와 함께 서해안고속도로, 광주~무안간 고속도로, 목포~광양간 고속도로 등 무안공항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SOC가 점차 확충됐다.
무안공항은 개항 초기인 2008년에는 13만여명이 이용했으나, 이후에는 연간 이용객수가 10만명을 넘지 못하다가 지난해에는 개항 이후 최대인 17만8천명을 기록했다. 또 올들어 4월말까지의 이용객이 11만8천명으로 작년 같은 대비 2.6배 급증했다.
이는 신규노선 유치, 관광상품 개발, 적자노선 재정 지원, 관광업계 인센티브 제공, 공항 주차장 무료 개방, 출입국관리사무소 개소 등 관계기관과 지역민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생각한다.
무안공항은 5월 현재 국내선 1개, 국제선 13개 등 14개 노선이 운항 중에 있다. 이용객들의 편의 제고를 위해 지난 1월 출입국관리사무소를 개소했고, 매일 노선버스(광주터미널↔공항)를 운행하고 있으며, 중국인 단체관광객 120시간 무비자 입국 등을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관광공사, 관광협회 등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도내 유명관광지와 연계한 맞춤형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중국, 일본, 동남아 정기성 전세기 등을 포함한 신규노선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안공항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고속철도의 연결이 매우 시급하다.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공항,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 등 외국의 국제공항들은 물론 인천국제공항도 고속철도와 연계돼 있다.
공항 접근성을 높이고 산업․관광 인프라 등을 결합하기 위해서는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광주 송정~목포) 노선이 하루 빨리 건설돼야 한다.
기획재정부에서는 사업비 절감을 위해 송정역에서 목포역까지 기존선을 개량하고 무안공항 지선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 방안대로 할 경우 열차의 운행속도가 230㎞/h 미만으로 저속철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고, 무안공항을 지선으로 연결하기 때문에 이용객들의 환승 불편과 불필요한 시간 낭비, 유지관리 비용 증가 등 수많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철도와 공항은 국가의 중추적 기간산업으로 서로 편리하게 연계될 때 국토의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수도권을 비롯한 내륙지역에서 무안공항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노선으로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의 기본계획을 결정하고 하루 빨리 사업에 착수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올해는 이용객이 40만명을 넘어서는 무안국제공항의 활기찬 비상을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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