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산업이 미래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의료서비스와 관광이 융합된 의료관광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데다 향후 경제 활성화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전남은 이 분야를 확장시킬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 지역을 먹여 살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제는 외국인 환자유치를 위한 각 기관간 연계 등 효율성을 극대화 할 총괄 추진주체가 없는데다 수도권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핸디캡을 극복할 마케팅 등 인프라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점이다. 최근 KTX전면개통으로 인한 지역 의료산업 위축 등도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2015년 현재 의료관광산업 규모는 1300만 달러로 2009년 400만 달러에 비해 3배 이상 커지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주요시장은 러시아 중국·몽골 등으로, 우리나라는 진료가격 대비 높은 의료서비스와 미용성형 등 뛰어난 의료기술을 앞세워 태국, 싱가폴, 인도 등과 경쟁하고 있다.
의료관광에 있어서 광주·전남의 지역적 여건은 어떤가. 광주는 관절, 심혈관, 치과, 안과 치료기술 등 의료 인프라가 잘 구축돼 국제경쟁력이 있고, 전남은 천혜의 관광자원이 강점이라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섬을 품고있는 바다, 치유의 숲, 남도음식 등과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연계한다면 의료관광에 대한 전망은 매우 밝다는 것이다. 피부미용, 건강검진은 물론 요즘 대세인 힐링차원의 웰니스(Wellness), 휴양에 적합한 지역이라는 것도 강점이다.
광주·전남의 주력산업 전망이 신통치 않다는 점도 ‘의료관광’이 더욱 부각되는 이유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비중이 크다지만 타 지역에서 70%의 부품을 가져다 조립만 하는 공장일 뿐이고, 한 때 요란했던 광산업도 많이 움츠러들었다. 전남의 석유화학, 조선업, 철강업은 중국과 경쟁에서 위축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의료관광산업을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외국인환자 유치비율을 보면 2013년 기준으로 서울이 63.2%, 경기 12.2%, 부산 5.2%, 인천 4.9%, 대구 3.5%로 수도권 편중이 심하고 광주·전남은 각각 0.9%, 0.4%로 합쳐도 1.3%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선진 의료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의료관광에 대한 인식부족과 총괄할 운영주체가 없어 상품개발은 물론 투자유치, 마케팅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취약점을 보완할 만큼 특별한 장점을 제시하지도 못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따라서 광주·전남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뒤따르지 않는 한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정착시키기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우리지역이 터덕거리고 있는 것과 달리 부산은 지난 2009년 의료관광 컨벤션과 템플스테이(사찰체험), 휴양투어 등을 개발했고 대구는 ‘메디시티’를 표방하고 외국인 환자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천도 전국 최초로 의료관광재단을 설립, 일본·중국·우즈베키스탄과 협약을 통해 환자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광주·전남 의료관광포럼’을 창립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이를 계기로 광주시와 전남도, 일선 지자체와 의료계 등 각계가 적극 나서 의료관광 활성화에 매진했으면 한다. 의료관광객 유치가 미흡한 것은 환경요인도 있겠지만 관련 제도와 인프라간의 네트워킹 부족현상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의료·관광·산업·학계의 연계 조직을 설치, 원스톱서비스센터의 역할을 하도록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아울러 의료전문 통역사 양성, 관광객과 호텔·관광시설간의 논스톱 네트워킹, 환자 치료후 관리와 관광을 연결하는 원스톱시스템, 의료분쟁시 법적 중재역할을 할 의료관광에이전시 육성 등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외국인이 선호하는 차별화 된 지역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광주·전남을 ‘치유와 힐링’의 중심지이자 ‘의료관광 허브’로 만들기 위한 힘의 결집이 절실한 시점이다.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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