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학교 보내기가 겁나요"
예산 문제 등 이유로 수개월째 방치
개교 앞둔 학교 등 광주 10여개 달해
학교장 신청 원칙 제도적 개선 필요
"초등학생들과 유치원생들이 자주 다니는 통학로인데 도로에는 어린이 보호구역을 알리는 어떤 표시판도 없어 항상 불안합니다. 언제쯤 설치가 될까요."
광주의 한 초등학교 앞 도로가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된지 수개월이 지났는데도 불구, 어린이 보호구역임을 알리는 어떠한 시설도 설치돼 있지 않아 어린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어린이 보호구역은 학교 교장이 신청해야 하는 제도적인 허점에 광주지역에 10여개의 학교가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이 안됐거나 관련 시설물이 설치되지 않는 등 학생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어 이에 대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 25일 광주 광산구 흑석동 한 초등학교 인근 도로에는 학교를 가기 위해 육교를 건너는 학생들이 눈에 띄었고, 일부 학부모들이 무단횡단을 막기 위해 도로 한켠에 서 있었다.
학교 앞 왕복 4차선 도로에는 차들이 속도를 내고 달렸고, 일부 학생들은 먼 곳에서 무단횡단을 하고 있었다.
이곳은 지난 2월 6일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됐지만 학생 안전을 위한 안전펜스나 어린이 보호구역임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현재 도로 양쪽에 과속 방지턱이 설치돼 있었지만 이마저도 최근에 설치된 것이다.
인근의 다른 학교들은 어린이보호구역 설정은 물론 이를 감시하는 CC-TV까지 달려 있는 모습과는 대조를 보였다.
학교장이 신청해야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되고, 관련 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일선 지자체 등이 관련 시설물 설치를 외면하면서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 학교 주변이 CC-TV 설치 대상지로 물망에 올랐으나 언제 설치될 지 의문이고,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경찰관 배치도 없어 학부모들이 매일같이 나서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일각에서는 학교 건립과 동시에 어린이 보호구역을 곧바로 지정해 각종 안전시설물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제도적 개선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올해까지 개교를 앞두고 있는 광주 10여개 학교 역시 아직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문제가 되풀이될 공산도 커지고 있다.
한 학부모는 "학생들이 다니는 길인데 어린이 보호구역임을 알리는 안내판은 물론 안전펜스와 과속방지턱 등 별다른 조치가 없다"며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관도 없어 항상 아이들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장의 신청이 있어야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되기 보다는 학교가 건립될 당시부터 예산을 마련하고 어린이보호구역을 설정하는 등의 제도적 개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광산구 관계자는 "현재 관련 예산을 확보했고, 이달 말이나 내달 중에 관련 시설물을 설치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원기자
- 광주 공공배달앱, 대형 플랫폼 사이서 살아남으려면? 광주지역 공공배달앱 '위메프오' 광주시가 지역 소상공인의 경영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2021년 민관협력 방식으로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선보인 가운데 최근 '땡기요'를 추가 도입해 경쟁에 불을 붙였다.하지만 앞선 '위메프오'가 민간기업보다 저렴한 수수료 등 이점에도 민간 배달 플랫폼 사이에서 눈에 띄는 이용률을 보이지 못한 실정이라 서비스 편의 개선, 인지도 향상 등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21일부터는 '땡겨요'를 추가해 총 2개 운영사에서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소상공인들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공배달앱을 추가함으로써 플랫폼간 경쟁체계를 만든 것이다.추가된 공공배달앱 '땡겨요'는 신한은행이 지난 2022년 1월 정식 출시해 전국 가맹점 13만여곳과 3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시, 서울 각 자치구, 충북도, 세종시 등과도 협약을 맺고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현재 위메프오와 땡겨요에 등록된 지역 가맹점 수는 각각 9천459개소, 2천96개소다.앞서 광주시와 공공배달앱 운영사들은 위메프오와 땡겨요가 모두 광주상생카드 결제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가맹점 중개수수료가 2%로 민간기업의 최대 7%에 달하는 수수료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홍보해왔다.또 땡겨요는 가입비 당일정산 서비스, 한눈에 장부관리 서비스, 매장식사 기능 도입 등을 지원하고 위메프오도 첫 구매 할인, 프랜차이즈 할인, 결제금액 1% 페이백을 지원한다.하지만 앱을 이용하는 점주들이나 광주시민들 사이에서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실정이다.광주지역 공공배달앱 '땡겨요' 광주 공공배달앱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점주들은 사용 시 시스템상 불편함이 있었거나 주문량이 타 앱보다 극히 적어 기대감이 떨어졌고 이용 고객들도 앱 이용 시 불편, 적은 입점 점포 수 등을 이유로 손이 잘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광주 동구에서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위메프오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지만, 현재는 배달앱으로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만 등록해뒀다. 위메프오를 사용했을 당시 알림소리가 작고 시스템 사용이 불편했으며 무엇보다 타 앱에 비해 주문량이 현저히 적었다고 했다.지역한 한 전통시장 상인회장도 공공배달앱 초기에는 상인들이 이용하려고 했었는데 민간 플랫폼에 비하면 10분의1 수준으로 주문량이 적어 이용률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또 광주 북구에서 분식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3개 앱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추가된 땡겨요는 써볼 의사가 있다"며 "주로 쓰는 플랫폼을 계속 쓸 것이라는 생각에 새로운 시도를 덜 하게 되기도 하고 공공배달앱을 모르는 손님들이 많아서 홍보가 더욱 활발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배달의민족은 수수료가 부담되긴하지만 쿠팡이츠도 그렇고 배달기사들이 지정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공공배달앱도 무조건 할인 이벤트만 할 게 아니라 서비스 이용 개선이나 홍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필요한 시스템이 무엇인지 조사해서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위메프오에서 배달 음식 주문 경험이 있는 최모(31)씨는 "음식을 주문했는데 배달이 너무 안 와서 가게에 전화하니 사장님이 위메프오에서 주문이 들어온걸 모르고 계시기도 했고 한번은 결제 오류로 문의를 하려는데 상담 진행이 느렸다"며 "문의사항이 비교적 빠르게 해결되고 입점 매장 수도 많은 대형 플랫폼을 주로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광주시는 온·오프라인 홍보 계획이 있으며 개선사항이 접수되면 플랫폼 운영사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배달앱 안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광주시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홍보 영상 제작하고 있고 버스쉼터 광고 등 예정된 온·프라인 홍보들이 있다"면서 "공공배달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해 위메프오에서는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선사항을 조사했고 시로 불편사항이 접수되면 운영사로 전달하는 등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서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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