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하) 패거리 정치부터 선보이는 광주시의회

@무등일보 무등일보 입력 2014.07.14. 00:00

광주시의회가 제7대 전반기 의장단을 선출 중이다. 그러나 올해도 어김없이 상임위원장 ‘자리 나눠먹기’의 구태 정치가 답습되고 있다 한다. 더군다나 이과정에서 전체 시의원 22명 가운데 21명이 의장 선거에서 양분돼 향후 극심한 대립마저 예고 되고 있다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지난 9일 광주시의회 상임위원장 선거 후보 등록 결과, 행정자치·산업건설·환경복지·교육위 등 4개 분과 위원장 선거에 각각 단독 후보가 입후보했으며 이들 모두는 8일 실시된 의장 선거에서 조영표 의장에게 표를 던진 조 의장 그룹이라고 한다. 또한 환경복지위원장에는 한 여성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의장 선거 막판 조 의장 그룹에서 이탈했다는 이유로 '팽'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실은 조 의장을 지지한 의원 12명이 세(勢)를 형성하면서 이며, 결국 상임위원장을 독식할 것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한다. 의장 선거에서 패한 문상필 의원 측 9명이 뭉쳐봐야 12명을 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일당 독식의 폐해다. 문제는 양측의 갈등이 사사건건 충돌로 이어질 수 밖에 없고, 이로인해 의회가 자중지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크다는 점이다. 이렇게 될 경우 의회 본연의 역할인 집행부에 대한 견제·감시는 사실상 어렵게 된다. 시의원 중 초선 15명이 한물에 놀아났다는 것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담합과 자리 나눠먹기 등 퇴행적 행보를 비판하고 바로잡는데 앞장서야 할 신진의원들이 출발부터 자리를 놓고, 패거리 정치에 놀아나고 있는 것을 시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한마음으로 광주발전을 위해 소임을 다해도 모자랄 판에 의회가 초반부터 구태로 치닫고 있으니 부끄러울 따름이다. 그러나 광주시의회는 명심하기 바란다. 의원들이 파벌에 연연하고, 이로인해 의정이 흔들린다면 언론과 시민사회단체가 결코 좌시하지는 않을 것임을.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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