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광활함·청초함에 온몸이 씻겨내린다
백두대간서 이어지는 한반도의 중심이자 상징
8개월 눈 덮여 희게 보이는 통에 '백두'라 호칭
'백'번 올라 '두'번 본다는 '천지' 매력 흘러 넘쳐
백두대간(白頭大幹)은 백두산(白頭山, 2750m)에서 북포태산(2289m), 남으로 맥을 뻗어 낭림산·금강산·설악산·오대산을 거쳐 태백산에 이른 뒤 다시 남서쪽으로 소백산·월악산·속리산·덕유산을 거쳐 지리산에 이르는 한국 산의 큰 줄기를 망라한 산맥이다.
이 산줄기는 한반도 산줄기의 중심이며 국토를 상징하는 산줄기로서 함경도·평안도·강원도·경상도·충청도·전라도에 걸쳐 있다.
백두대간을 고등학교 지리시간에 배웠던 산맥개념으로 말한다면 마천령·낭림·부전령·태백·소백산맥을 모두 합친 산맥이 된다.
조선시대 영조 때 여암 신경준이 편찬한 것으로 알려진 '산경표 (山經表)'에 의하면 우리나라 산맥은 1개 대간(大幹), 1개 정간(正幹), 13개 정맥(正脈)의 체계로 돼 있다.
이러한 산경개념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1861)'에 잘 표현돼 있다.
선의 굵기 차이로 산맥의 규모를 표시했는데 제일 굵은 것은 대간, 2번째는 정맥, 3번째는 지맥(支脈), 기타는 골짜기를 이루는 작은 산줄기 등으로 나타냈다.
정맥과 정간의 차이는 산줄기를 따라 큰 강이 동반되느냐에 따라 정해진다.
강이 있으면 정맥, 없으면 정간이 되는데 유일한 정간은 바로 오늘날 함경산맥에 해당하는 장백정간(長白正幹)이다.
산맥을 대간·정간·정맥의 체계로 이해하는 전통적 산맥분류법(山脈分類法)은 오늘날 산맥(山脈)의 개념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백두대간(白頭大幹)을 오늘날 개념으로 말한다면 마천령·낭림·부전령·태백·소백 산맥을 모두 합친 산맥으로 볼 수 있다.
근대적 산맥명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 지질학자 고토분지로(小藤文次郞)가 14개월 동안 한반도를 둘러보고 난 후 'An Orographic Sketch of Korea'란 글에 한반도의 산맥을 발표한 데서 기원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인간의 삶과는 무관한 지질학적 관점에서 도출된 산맥이며 해발고도라든가 교통·물자교류 등 사람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산줄기의 존재에 대한 관점은 결여돼 있다.
산이 높고 봉우리가 조밀한 줄기가 산맥으로 인정되지 않고 오히려 산맥으로서 잘 드러나지 않는 낮은 구릉이 지질구조 때문에 산맥으로 인정되는 경우도 있다.
산맥의 연결성을 살피는 데는 전통적 산맥체계가 더 정확하다. 우리 고유의 산에 대한 관념과 신앙의 중심에 자리하며, 두만강·압록강·한강·낙동강 등을 포함한 한반도의 많은 수계의 발원처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자연적 상징이 되는 동시에 한민족의 인문적 기반이 되는 산줄기이기도 하다.
산을 생명이 있는 나무에 비유하여 큰 줄기와 작은 가지를 나누어 국토 전체를 유기적으로 조망하는 시각은 풍수적 관점에서 기인한 것이다.
풍수적(風水的) 관점에서 한국 지기(地氣,땅의 기운)의 발원처는 백두산이며 백두대간을 타고 내린 기(氣)가 정맥을 타고 다시 나누어지고 각 정맥들에 맥을 댄 지맥들에 의해 바로 우리들의 삶이 어우러지는 마을과 도시로 지기가 전달된다.#그림1오른쪽#
그래서 전국토는 백두산의 정기를 받아 숨쉬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풍수(風水)의 기본이기도 하다.
통일신라 때 선승(禪僧)이며 한반도 풍수지리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도선국사(道詵國師)는 "우리나라는 백두산에서 일어나 지리산에서 마치니 그 세는 수(水)를 근본으로 하고 목(木)을 줄기로 하는 땅이다"고 해 일찍이 백두대간을 국토의 뼈대로 파악하고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지질학적이고 비인간적인 그리고 외세에 의해 붙혀진 산맥 이름보다 백두대간(白頭大幹)은 국토의 고유성과 유구한 생명력, 사람과 자연의 일체화를 지향하는 유기체적 산맥관으로서 우리의 지리관·산맥관에 뿌리를 댄 한국적 산맥의 등뼈다.
백두산(白頭山, 2750m)은 높이 2750m로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우리나라의 건국시조 단군왕검께서 하늘을 열고 나라를 세운 민족(民族)의 영산(靈山)이다.
북한의 자강도 삼지연군과 중국 지린성 안도현(安圖縣), 이도백하진(二道白河鎭)과의 국경을 이룬다.
중국의 송화강은 백두산 천지에서, 두만강은 백두산의 북쪽에서, 압록강은 백두산의 남쪽에서 발원한다.
해방 당시까지 백두산의 최고봉은 병사봉(2744m)으로 측량됐으나 현재는 장군봉으로 이름이 바뀌고 해발고도도 2750m로 다시 측량됐다.
북동에서 남서 방향의 장백산맥(長白山脈)과 북서에서 남동 방향의 백두대간의 교차점에 위치하는 화산(火山)이다.
화산폭발에 의해서 덮인 부석(浮石,물에 뜨는 돌,경석이라고도 함)이 회백색을 나타내며 꼭대기는 1년 중 8개월 이상 눈에 덮여서 희게 보이기 때문에 백두산(白,흰 頭, 머리 山, 뫼)이라 부른다.
중국에서는 장백산(長白山)이라고 하며 만주어로는 '귀러민산예아린'이라고 부르는데 '귀러민'은 길다(長), '산예'는 희다(白), '아린'은 산을 의미한다.
문헌에 나타난 백두산 최초의 이름은 산해경 (山海經,기원전 3~4세기경)에 불함산(不咸山)으로 기록돼 있으며 역사의 흐름 속에서 단단대령(單單大嶺)·개마대산(蓋馬大山)·태백산(太白山)·장백산(長白山)·백산(白山) 등으로 불렸다.
우리나라의 문헌에서 백두산에 관한 기록은 일연(一然)의 삼국유사(三國遺事, 1281) 기이편에 태백산(太伯山)이란 이름으로 처음 나타났으며 고려사(高麗史, 1449)에도 "압록강 밖의 여진족을 쫓아내어 백두산 바깥쪽에서 살게 했다"해 '백두산'의 명칭이 문헌상에 처음 기록됐었다.
한민족이 백두산을 민족의 성산(聖山)으로 본격적으로 숭상한 것은 고려시대 태조 왕건의 탄생설화부터라고 추정된다.
백두산(白頭山)라는 산이름은 성해응(成海應)의 동국명산기 (東國名山記), 이유원(李裕元)의 임하필기(林下筆記) 등의 문헌에 의하면 백두산의 산정이 눈이나 백색의 부석(浮石)으로 4계절 희게 보여서 희다는 뜻의 '백'(白)자를 취해 명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두산의 범위는 천지 중심의 마그마 활동에 따른 화산암의 분포지로 한정해보면 현재 북한측의 면적은 8천㎢ 이며 개마고원의 일부가 된다.
중국측의 백두산 화산암의 분포지까지 합하면 3만㎢에 이른다. 또 해발고도 1800m까지는 완만한 경사(8~12°)를 나타내 방패 모양의 순상화산이나 1800~2500m는 급경사로 종 모양의 화산을 이룬다.
백두산의 중앙부에는 천지(天池)가 있다. 천지 주변에는 2중화산의 외륜산(外輪山,천지 주변에 둘러있는 봉우리)에 해당하는 해발고도 2500m 이상의 봉우리 16개가 천지를 둘러싸고 있는데 모두 회백색의 부석으로 덮여 있다.
이 가운데 6개 봉우리는 북한에 속하며(최고봉 2750m의 장군봉), 7개는 중국에 속하고(최고봉 2741m의 백암봉), 3개의 봉우리는 국경에 걸쳐 있다.
16개의 회백색 산봉우리들이 둥그렇게 둘러있는 천지의 모습은 신비스럽기 그지없다.
천지(天池)는 해발 2190m, 면적 9.165㎢, 둘레 14.4㎞, 평균수심 213.3m, 최대깊이 384m이다. 화산활동에 의해 백두산 화구가 함몰된 후 융설수(지하수)·우수 등이 고여 생긴 칼데라 호로, 분화구의 전체면적 가운데 천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40.6%에 이른다.
예로부터 대택·대지·달문지라고도 했으며, 99명의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고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다.
호수물은 화구벽이 터져서 생긴 북쪽의 달문을 통하여 흘러내려 장백폭포(長白瀑布, 70m, 비룡폭포라고도 한다.)를 이루면서 송화강(松花江)의 상류인 만주의 이도백하(二道白河)로 흘러간다.
달문을 통해 유출되는 양은 1일 약 36만㎥(7월)에 이른다. 표면수온은 7월에 9.4℃, 내부수온은 연중 4℃이다. 물은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5월 중순까지 약 3m의 두께로 어는데 그 위에 쌓이는 눈의 두께까지 합하면 6m 이상 된다.
천지 일대에는 구름과 안개가 자주 끼며 여름철에 강우량이 많다.
연강수량은 1천500㎜이며 바람이 강하게 불 때는 수면 위로 최대 1~1.5m의 파고가 일기도 한다.
물이 맑고 푸른빛을 띠므로 가을에는 물 속을 14m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고 한다.
호수는 수온이 낮아 어류가 서식하지 않고 식물성 부유생물 5종(種), 작은 동물 및 곤충류 4종, 이끼류 등이 서식하고 있다.
호수 주변에는 만병초·좀참꽃을 비롯한 120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천지 물가 주변에는 온천이 수십 개 있는데 황화수소, 탄산 가스 등이 함유돼 있다.
사계절 경관이 뛰어나며 백두산 관광의 핵심이 되고 있다. 1962년 조중 국경 조약에 따라 천지의 54.5%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영토로, 45.5%는 중화인민공화국의 영토로 국경선을 정했다.
산행길잡이
일반 여행객들은 북파(北坡), 남파(南坡), 서파(西坡)코스로 백두산 천지 조망을 목적으로 오른다. 파(坡)는 중국어로 언덕,비탈이나 재를 의미한다. 파는 일종의 천지를 조망하는 재를 의미한다.
산악인들이 자주 오르는 트레킹코스는 서파5호경계비~여우계곡~새우등능선~옥벽폭포~온천갈림길~소천지(7~8시간 소요)코스와 천문봉주차장~천문봉~철벽봉~달문~승사하~장백폭포(3시간 소요)되는 코스가 있다. 현재 이 두 코스는 산악인들의 안전과 자연보호 때문에 중국 당국에서 출입을 금하고 있다.
숙박 및 먹거리
이도백하 및 송강하에 숙박시설 많다. 여행사 프로그램에 숙박시설 및 먹거리가 많이 소개되어 있다. 조선족자치주에 백두산이 위치 한 까닭에 음식맛이 우리들의 입맛과 유사하다.
교통정보
인천국제공항-장춘,인천국제공항-심양, 인천국제공항-연길, 인천국제공항-연태공항-장백산공항이 있는데 장백산공항를 이용하는 경우 백두산 등산로(남파,서파,북파)까지 많은 시간이 절감된다. 단동훼리로 출발하는 여행사도 있으나 약 12시간의 운항시간이 너무 길다. 여행비는 항공기를 이용하는 여행사 보다 약 30% 정도 저렴하다. 광주·전남쪽에서는 무안국제공항에서 백두산으로 출발하는 백두산여행 프로그램이 많다.
볼거리
북파쪽에는 지하산림, 천지, 온천지대, 녹연담, 장백폭포 서파쪽에는 금강대협곡, 금강폭포, 쌍제자하 등 남파쪽에는 압록강대협곡, 탄화목유적지, 악화쌍폭,고산화원 등 볼거리가 많다.
여행팁
백두산 여행은 6월 중순, 7월, 8월이 최고의 적기라고 한다. 천지 개벽을 볼 확률이 높다. 백두산의 9월은 이미 겨울이다.
4박 5일 일정으로 백두산 북파, 남파, 서파 세코스를 오르는 여행사 프로그램이 좋다.
천지 날씨가 변화무쌍하니 2일 정도의 예비일을 두고 오르면 반드시 천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오죽했으면 가이드가 백두산을 백번 올라서 천지를 두 번밖에 볼 수 없는 산이라 해 백두산이라고 했다는 우스갯소리가 전해질 정도로 천지는 보기가 어렵다고 한다.
무안국제공항이나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여행사가 많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백두산 여행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검색된다. 북파, 남파, 서파 코스를 오르는 여행사를 선택하면 반드시 민족의 영산 백두산 천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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