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당선자, 시민과의 조화로 잘할 것 기대
우선 등산·여행하면서 세월 속에 영글어갈 터
시민단체 중심 상대 감싸는 운동해 나갔으면
강운태 광주시장은 "윤장현 당선자가 인품이 훌륭하기 때문에 시민과 조화하면서 민선 6기를 훌륭하게 잘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선거기간중 발생한 여러 갈등과 분열을 조속히 치유하고 시민들의 뜻을 한곳으로 모아 모처럼 맞는 발전의 호기를 살려 세계속의 광주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퇴임을 10여일 앞둔 17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모든 것은 때가 있는데, 광주공동체의 대도약이란 호기를 맞아 마음의 절절함과 간절함이 가득해 민선 6기에 도전했다"며 "광주는 민주주의에 헌신한 댓가로 잘 살아야 할 권리가 있는 만큼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윤 당선자 인수위에서 재검토 대상으로 올린 지하철 2호선과 KTX광주역 진입, 선수촌 분산건립 등과 관련, 인수위가 되짚어볼 필요성은 있으나 전임자가 추진했던 사업 등을 이유로 백지화하는 것은 온당치 않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의 요지다.
- 4년 임기가 마감됐는데 소감은.
민선5기 출범 이후 시정의 모든 가치기준을 '시민의 행복'에 두고 시민이 행복한 창조도시 광주를 만들기 위해 7천여 공직자와 함께 쉼 없이 달려왔다. 민주·인권·평화도시, 문화콘텐츠 허브도시, 첨단과학산업도시건설을 시정의 3대 축으로 ‘지금 뛰지 않으면 안 된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광주공동체의 ‘위대한 가치’를 재발견하고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성취와 약진을 이루면서 지역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출범초기 민선 4기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구 도청별관 보존, 2015하계U대회 선수촌 조성, 야구장 건립, 광주FC 창단 등 굵직한 난제들을 해결, 광주호가 큰 희망을 품고 힘차게 항해를 시작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만년 소비도시의 오명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의 발전과 성장을 주도하는 수출주도형 생산도시로 거듭나고 있으며, 문화로 돈을 버는 문화콘텐츠 허브도시 조성과 더불어 환경, 복지, 여성, 시민소통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뤘다고 자부한다.
-손으로 꼽고 싶은 성과나 임기 중 꼭 하고 싶었는데 못 다한 일이 있었다면?
'하면 된다'는 가능성과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덕에 고용률 증가율, 취업자 수 증가율, 상용임금 근로자수 증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계속해서 특·광역시 1위를 고수해오고 있다.
2013년말 기준 부산, 대구를 앞지르는 159억불의 수출실적을 거양했고, 광공업생산에서도 견고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5·18기록물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새야구장 신축, 무등산 국립공원 승격,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 도심재개발방식의 하계U대회선수촌 해결, 제2순환도로 승소 등도 커다란 성과다.
다만, 정부의 반대로 ‘임을 위한 행진곡’이 5·18공식 기념 곡으로 지정되지 못했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운영을 민간에 위탁하려는 정부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법률'안에 대해 의견이 상충되고 있어 아쉽다. 하지만 6월에 이 법률의 정부안과 의원 대체 입법 안이 국회에서 병합심사될 예정이어서 시의 의견이 반영되길 기대해본다.
-2년 뒤 총선 출마설 등이 있는데, 앞으로 활동계획은?
가을이 되면 벼가 고개를 숙이듯 지금은 반성도 하고, 내부 부족한 점을 채우고 신세진 분들을 만나 조언을 듣고 광주 발전을 위해 기여할 방법도 찾고 싶다. 현재는 등산이나 여행, 독서 등도 계속하면서 세월 속에 영글어가고 싶은 마음이다.
- 민선 6기 시장에 바라는 점이나 주문이 있다면?
2015년에는 ▲KTX 호남선 개통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2015광주하계U대회 개최 ▲국제디자인연맹총회 등 광주공동체가 국내외적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는 결정적 계기가 될 핵심적 사업들이 예정돼 있다. 시민의 저력을 결집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다만, 인수위에서 재검토 대상으로 밝힌 몇가지 정책의 경우 신중히 되짚어볼 필요는 있으나 상대 도시들은 앞서서 가는데, 시간을 허비해 '아차' 하면 6개월이 가고, 더 늦어지면 6기가 흘러가 버릴 수 있다. 시민들의 공감 속에 전문가들이 검토해 이뤄진 것인데, 전임자 추진사업이라고 백지화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본다.
선수촌 분산 건립의 경우 도심재개발의 해당주민이 57곳에 20만명인데, 어렵게 설득해 추진한 것으로 백지화는 이해가 안된다.
KTX광주역 진입도 이론은 있을 수 있으나 차선의 선택이다. 송정역보다 광주역에 승객이 더 많다. 시민이 중요하고, 시민을 위해 KTX도 존재한다. 그래서 '1도시 1정차역'이란 정부 방침에 따라 송정역을 정차역으로 하고 광주역을 지선으로 겨우 설득해 결정했다.
지하철 2호선도 지상고가 경전철을 검토했지만, 도시미관, 소음, 탈선 위험, 투자비용 과다 등이 우려되고 1호선과 연계를 통한 교통분담율 상승을 위해 전문가 등 여러 검토 끝에 전국 최초의 광주형 저심도경전철로 결정돼 정부 승인에 이어 기본설계가 들어간 상태다. 1조9천억원 사업비중 70%(1조4천억원)가 국비로, 다른 대안은 바람직 않다고 본다. 지하철을 대체할 다른 국비사업도 없는 만큼 빨리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행복한 창조도시 광주’를 건설하는데 적극 협력해 주신 150만 광주시민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 광주가 발전하고 있는 것은 광주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만, 패장은 말이 없어야 하지만, 거짓된 유언비어나 루머 등은 서로를 헐뜯어 단합된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적과 같다. 없는 말을 만들고 마치 광주시가 비리의 온상인 것처럼 비리 지자체로 낙인찍힐 때 마음이 아팠다. 광주시는 그래도 깨끗했다고 본다. 앞으로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서로 헐뜯지 말고 상대를 보듬고 감싸는 운동을 펼쳐가면 좋겠다.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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