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6·25, 그리고 도망치기에 바빴던 이승만

입력 2014.06.11. 00:00
김갑제 주필

'전쟁이 발발하자 서울을 헌신짝처럼 내팽개 치더니 일본에 임시정부를 수립하려 계획했던 넋나간 사람이었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죄는 수도 없이 많다. 그 중에서도 민족반역자와 민주반역자인 증거만도 20여 가지에 이른다. 우선 1919년 파리강화회의에 참석하려다 불발되자 윌슨 미국 대통령과 파리강화회의에 ‘위임통치 청원서’를 제출해 일본의 지배 대신 미국의 지배를 받자고 했던 사실, 우여곡절 끝에 임시정부 대통령으로 선출됐으나 1922년 6월 임시정부 의정원(현 국회)의 불신임안 가결에 이어 3년 뒤엔 탄핵까지 된 사실은 차치해두자.

한성감옥에서 일본공사의 도움으로 석방되고 친일파 선교사 해리스의 도움으로 도미한 사실, 장인환 의사 통역을 거부하고 이봉창·윤봉길 의사의 의열투쟁을 ‘테러’로 비난한 사실, YMCA 간사 시절 학생들에게 반일운동보다 해외유학을 권유한 사실 등은 대표적인 민족반역자의 행보로 꼽힌다.

또한 독립운동가 최능진에게 내란음모죄를 씌워 총살시킨 점, 제주4·3사건·여순사건 등을 빌미로 국가보안법을 제정해 정적 제거와 언론 탄압에 활용한 점, 피난지 수도(부산)에서조차 권력욕을 채우기 위해 온갖 반민주 악행을 저지른 점, 3·15부정선거로 촉발된 마산의거와 4·19의거에서 경찰이 시위대에 발포해 186명이 숨지고 6천500명의 부상자를 낸 점 등은 민주반역자로서의 대표적 사례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중대한 역사적 과오는 또 있다.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에서 1950년 6월 25일 북한이 일으킨 6·25 전쟁 당시 이승만이 보여줬던 만행이다. 전쟁 기간 동안 남북을 합쳐서 약 200만명 이상이 사망 또는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고, 미군 사망자도 4만5천명에 이르렀던 한국동란. 당시 그는 세월호 선장처럼 국민을 버리고 도망친 것도 모자라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를 노예로 부려먹던 원수의 나라 일본에 망명정부 수립을 계획하기까지 했다. 말하기조차 부끄럽지만 이는 엄연한 사실이다.

1950년 6월25일, 국민 전체의 안위를 책임지고 있었던 이승만은 새벽부터 전쟁 발발의 소식을 듣고 우선 자기 혼자 도망갈 생각부터 했다. 26일 아침 8시 신성모 국방장관이 방송에 나와 “국군이 인민군을 물리치고 북진중에 있다”는 담화를 발표한다.

그리고 27일 새벽부터 비상국무회의가 열렸지만 이승만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 시각 그는 이미 열차편으로 아무도 몰래 서울을 빠져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대전 도피에 관해 각료는 물론, 국회의원, 하물며 육군본부에까지도 알리지 않았다. 그런 이승만이 대전에 도착하자마자 곧 특별담화를 녹음한다. 27일 밤 9시부터 서울중앙방송국에서 전파를 타고 전 국민에게 전달됐다. “우리 국군이 용감하게 적을 물리치고 있습니다. 국민과 공무원은 정부 발표를 믿고 동요하지 마십시오. 나 대통령 본인도 서울을 떠나지 않고 국민과 함께 서울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승만의 파렴치한 만행은 계속됐다. 28일 새벽 2시30분 아무 예고도 없이 한강대교를 폭파시켜 버렸다. 사전 통보나 통제가 없었기에 50대 이상의 차량이 물에 빠지고 그 다리를 건너가던 시민 500여명이 폭사했다. 군사전략적으로 볼 때도 이는 터무니없는 실수였다. 서부전선에 배치됐던 우리 국군이 퇴로를 차단당한 후 와해돼 거의 전몰에 가까운 희생을 당해야 했다. 이승만은 7월1일 대전에서 또다시 도망갈 때도 목포로 가서 부산으로 배를 타고 갔다. 경부가도가 이미 위험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승만은 전 서울시민을 서울에 가둬놓고 자기 혼자만 살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의 만행은 여기에서도 끝나지 않았다. 전 야마구치현 지사이자 전 통산성 장관인 다나카 다쓰오가 쓴 회고록과 미국 국무부가 발행한 '미국 외교관계' 등의 기록에 따르면 6월 27일 새벽 수원 천도를 결정할 때에 이승만은 존 무치오 주한미국 대사에게 "일본에 망명정부를 세울 수 있겠느냐?"고 문의했다. 서울이 함락된 것은 6월 28일. 그렇다면 이승만은 서울이 함락되기도 전에 일본 망명을 생각했다는 얘기가 된다. 미국을 통해 이승만의 의향을 전해들은 일본 정부는 자국 땅에 대한민국 망명정부를 세우는 준비에 착수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싸우던 일본이 대한민국 망명정부를 차려 줄 준비를 했던 것이다. 망명정부의 기지로 예정된 곳은 한국과 가까운 야마구치현이었다. 야마구치현은 일본 본토와 규슈섬의 경계 지역. 일본은 이곳에 6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소를 만들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그런 이승만은 나중에 연합군에 의해 서울이 수복되자 수많은 서울 시민들을 부역했다는 이유로 처형했다. 그리고 독재자로 군림하다 끝내는 해외로 도망가 살아생전에 돌아오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이 엄연한데도 지금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이승만을 건국대통령이니 건국의 아버지로 부르며 광화문 광장에 동상을 세우자는 등 우상화에 광분하고 있다. 그들은 이승만도 정부수립일이라 했던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이라 주장한다. 더 큰 문제는 광복절과 건국절의 차이가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지도자가 이땅에 너무도 많다는 사실이다. 참으로 기가막히는 세상이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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