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관련 보도 분석
작극적 정책선거보도 아쉬워
대상 : 광주매일신문 광주일보 무등일보 전남매일 전남일보
기간 : 3월17일~22일
-총선 보도 후보 및 정당 분석
광주·전남 지역 신문들은 이번 주도 변함 없이 통합민주당 공천에 치우친 보도를 보였다.
모니터대상 5개 신문의 전체 선거보도 354건 중에 통합민주당 관련 보도가 147건으로 41.5%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한나라당은 43건(12.1%)을 차지해 통합민주당 관련보도가 3배 이상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신문별로 살펴보면 주 6일 발행신문인 광주일보 68건 중 30건(44.1%), 전남일보 76건 중 30건(39.5%), 광주매일신문 77건 중 30건(39%), 주5일 발행신문인 무등일보 55건 중 24건(43.6%), 전남매일은 78건 중 33건(42.3%) 순서로 차지했다.
여전히 기타 정당 선거보도는 소홀히 했다.
-'공천혁명' 깍아내리기, 공천 반발 키우기
통합민주당 공천이 마무리되자 민주당 공천 전반에 대한 평가를 내보냈는데, 신문사마다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통합민주당 공천 작업이나 당내 전략공천 갈등 등을 지나치게 부각해 '쇄신 공천'의 의미를 깍아내렸다.
광주일보, 광주매일신문이 그 정도가 심했다.
광주일보는 3월20일자에 '66% 민주당 공천 개혁 실패'를 톱기사로 뽑았다.
이는 자체 인터넷 패널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여론조사 보도 내용을 살펴보면 '개혁공천 성공 했나'에 대한 답변이 '그렇다 34.1%', '그저 그렇다 43.6%', '아니다 22.3%'로 나타났다. 그런데 제목으로 뽑은 66%라는 수치는 '아니다' 와 '그저 그렇다'의 답변 비율을 합한 것이다. 답변 '그저 그렇다'는 긍정과 부정의 의미가 함축돼 있기 때문에 '아니다'의 범주로 합치기 어려운 답변인데도 '공천 실패'라는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의도적인 여론조작을 저지른 것이다.
또한 자사 인터넷 패널들 404명의 의견을 이 지역민 다수의 의견인양 1면 톱기사로 버젓이 전달하는 것도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을 받을만하다.
그 외 광주일보의 공천 평가 보도도 같은 맥락이다.
3월18일 1면 톱기사 '민주 호남 개혁공천 물거품', 3면 톱기사 '현역 교체율 15%…한나라 39%에 못 미쳐', 19일 3면 톱기사 '유권자·후보자 실망시킨 그들만의 잔치'와 함께 칼럼과 사설에서도 '공천 실패'를 지나치게 부각했다.
지난주 '전략공천' 갈등을 지나치게 부각했던 광주매일신문은 이번 주에도 그 연장선상에서 3월18일 3면 '전략공천 갈등 증폭 내부 파열음 커진다', 20일 3면 '현역의원 물갈이 결국 용두사미'를 뽑아 민주당 공천을 평가절하했다.
전남일보도 3월21일 사설 '기대 못 미친 민주당의 공천 방식'에서 "광주·전남에서 현역 의원 탈락 비율은 비교적 높은 42%에 달한다.…그러나 시·도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갈이는 거의 제로 수준에 가깝다. 이는 한나라당이 영남에서 다선 거물 27명 43.5%를 탈락시켜 국민들에게 충격을 준 것에 대조적이다. 민주당은 앞으로 남은 전국구 공천에서라도 참신하고 개혁적인 모습을 보여야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전남매일은 이번 통합민주당 공천혁명을 높이 평가했다.
3월17일 사설 '민주당보다 더한 한나라당 물갈이'에서 "과거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자신들의 텃밭에서 대폭적인 인물 교체를 단행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 뚝심 덕으로 첫 단추를 잘 꿴 만큼 이젠 국민들이 감동할 수 있는 '감동공천'으로 마무리해 주길 바란다. 절대 원칙이 흔들려선 안된다"며 박재승 공천혁명을 높이 평가했다.
-이명박 대통령 광주방문 보도
이명박 대통령이 3월21일 광주과학기술원에서 환경부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취임 이후 광주를 첫 방문했다. 광주지역신문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기아차 광주공장 방문 일정과 2013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정부 지원 약속을 크게 부각했다.
특히 박광태 시장의 '영산강 뱃길 추진' 건의에 의해 이명박 대통령이 "광주 기아차 물류 뱃길처리 추진" 의지를 표명한 발언을 광주일보, 전남일보, 광주매일신문이 톱기사로 부각해 보도했다.
총선 국면을 맞아 주춤했던 '영산강 운하' 문제가 이번 이명박 대통령 발언을 통해 다시 논란이 될 전망이다. 전남도와 광주시의 '영산강 운하=뱃길 복원'이라는 논리에 대해 아무런 문제제기 없이 이 지역신문들이 두 단체장의 나팔수가 되어 운하 추진 입장만을 대변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 할 수 있다.
-매니페스토 토론회 정책검증 보도로 이어지길
전남일보 3월19일 1면 하단 '정책선거 위해 의정 계획 발표를'과 5면 전면 '당당히 말하고 꼭 지키는 선거풍토 만들자'에서 전남도선관위와 전남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한 매니페스토 토론회를 지상중계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18대 총선이 정책선거로 기록되려면 각 정당이 공천자의 의정활동계획서를 공개 발표해야 하고 유권자들 또한 후보자 정책에 대해 관심을 갖고 활발한 토론을 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고 전달했다.
이 지역신문들은 정치인들의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안일한 태도를 지적하면서 자신들도 '선거보도=공천보도'라는 등식을 만들어왔다.
또한 정책선거 실종이라는 지적을 하면서도 정작 언론은 적극적인 정책보도를 선보이지 못했다. 매니페스토 토론회에서 제기된 지적과 다짐들이 이후 선거보도에서 정책검증 실천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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