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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하)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목포 구도심사업
입력시간 : 2002. 01.23. 00:00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의 '목포 문화재거리'투기 의혹이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의 감정 싸움으로 비화 되고 있다. 험악한 말싸움에 총선 전초전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손 의원은 박 의원을 '배신의 아이콘'으로 몰아 부치고 박 의원은 손의원에게 '부동산 투기 아이콘'이라 되받아치는 볼썽사나운 모습까지 연출하고 있다.

정치권의 날선 공방에 지역민들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이러다 역사문화 사업은 오데 간데 없고 장기 표류하는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 마저 이는 상황이다. 어찌됐든 지역민들의 속내는 편치 않다. 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정치 공방으로 흐르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 본말이 전도돼 정쟁의 도구로 흘러갈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 문제는 손 의원이 검찰의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했으니 사법 당국에서 사실 관계를 따져보면 될 일이다.

수사는 검찰에 맡기고 그 보다 목포 만호동 주민들의 호소에 귀 기울여야 한다. 주민들은 해당 사업에 대한 무분별한 추측 보도 자제를 요구하고 있다. 그들은 "목포의 근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구도심은 근대 문화 역사를 대표하는 '기억의 공간'로 보존돼야 한다"며 "목포 시민을 분열시키는 어떠한 외부세력의 개입을 결연히 거부한다"고 밝히고 있을 정도다.

만호동 주민들의 요구는 대단히 이성적이다. 주민자치위원회가 밝히듯 목포근대역사 문화 공간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 이 사업은 목포의 잘 보존된 근대 문화유산을 통해 역사를 복원하고 목포를 한국 근대사의 중심으로 만들자는 프로젝트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우리 입장도 확고하다. 목포는 역사적 가치와 정신을 품고 있는 자랑스러운 문화 역사도시다. 만호동 일대 7만6천693㎡내 근대 건축물들은 일제 강점기 역사를 온전히 품은 곳이다. 이런 역사적 공간을 보존하고 활용해서 후세에 물려주자는 만호동 주민들의 뜻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

목포의 미래 사업이 외부 간섭으로 이미지 타격을 받아서는 안된다. 부정적 이미지로 사업 자체가 무산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언제부터 목포에 이렇게 관심들이 많았는가. 눈길 한번 주지 않던 이들이 정치적 이슈가 터지자 민주시민으로 둔갑하는 모습이 역겹다.

언론도 근거 없는 보도를 자제해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목포 근대역사문화 공간사업은 결코 부동산 개발 사업이 아니다. 구도심의 보석인 근대건축물을 활용해 스토리를 만들고 입혀 생명을 불어넣는 문화 사업이자 역사 복원사업이다. 목포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사업을 정치 쟁점화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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