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단 연고지 수도권 고수는 지역스포츠 포기”
男 프로배구 7팀 중 5팀 수도권
경기력 약화 이유 비수도권 꺼려
‘김천 도로공사’ 女배구단과 대조
광주시, 한전과 면담 유치 총력전
입력시간 : 2019. 03.27. 00:00


스타 선수를 꿈꾸며 구슬땀 지역민들의 한전 남자프로배구단 유치 열망이 커지면서 광주시와 지역정치권이 나서 총력전을 펴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후 광주시내 한 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배구 꿈나무들이 스타 선수를 꿈꾸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오세옥기자 dkoso@srb.co.kr
광주시가 오는 4월 연고지 협약이 끝나는 한국전력 남자프로배구단 ‘빅스톰(KEPCO VIXTORM)’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용섭 시장이 나서 적극 독려하고 있는데다 지역정치권까지 가세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어 성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문화관광체육실 체육진흥과장과 담당계장 등 직원 3명이 나주 한전 본사를 방문해 스포츠단 담당자와 배구단 유치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 27일에는 문화관광체육실장이 한전을 찾아가 연고지 유치 당위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지난 20일 유치 의향서를 제출하고 22일 한전 스포츠단과 한국배구연맹(KOVE)방문에 이은 전방위적인 유치활동으로, 이번 만큼은 반드시 한전 배구단을 유치하겠다는 광주시의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현재 한전 배구단 연고지는 수원이다. 2006년부터 13년여동안 수원실내체육관을 홈경기장으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2014년 한전 본사가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배구단 이전 논의에 불을 지폈다. 광주시는 2016년 한전 배구단 유치전에 뛰어들었으나 “연고지를 광주로 옮길 경우 경기력이 약화된다”는 우려에 발목이 잡혀 유치에 실패했다. 한전 배구단은 수원시와 다시 3년간 재협약을 맺었고, 그 효력이 4월30일 끝난다. 광주시는 그동안 한전 배구단 유치를 위해 절치부심해 왔다.

이 시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한전 배구단 유치는 많은 광주시민들이 바라고 있고 한전 럭비단 전남 이전, 한국도로공사 여자배구단 김천 이전 등의 사례도 있는 만큼 지원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23일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 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1년 내내 스포츠를 즐기는 건강한 도시 광주를 위해 한전배구단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 한전이 광주 시민들의 바람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한전 배구단이 여전히 광주 이전에 부정적인 데다 기존 연고지인 수원시의 의지도 굳건하다. 수원시는 2월 연고지 재협약을 요청하고 협약 기간도 기존 3년에서 2024년까지 5년으로 늘리는 안을 제안했다.

수원시는 2006년부터 연고지를 이어오면서 배구 팬이 폭넓게 형성된 데다 훈련장과 숙소, 경기장이 가까이 있어 선수들이 피로감 없이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재계약을 자신하고 있다.

이에 광주시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도 비수도권에 구단을 운영하고 있는데 유독 프로배구만 비수도권을 기피하는 것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적절치 않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특히 2015년 김천으로 내려간 여자프로배구단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의 경우 3년만인 2017-2018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을 유치 당위성으로 내세우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전이 프로배구단을 운영하게 된 것은 정부의 육성 정책 때문이다”며 “본사가 이전한 만큼 지역스포츠 활성화 차원에서라도 이번만큼은 광주로 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우기자 ksh43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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