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화 첫 여성 당선자… 고흥 풍양농협
"차별없는 투명한 조합 운영"
입력시간 : 2019. 03.15. 00:00


"40대 중반이후 마음 속으로는 꾸준히 조합장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갈등과 소통 없는 생활이 더 이상 지속돼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정년 9년을 앞두고 큰 결심을 하게 됐고 좋은 성과를 얻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13일 치러진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최초로 금녀(禁女)의 벽을 깬 박미화(51) 당선자는 지난 30여년간 풍양농협에서 근무한 고향 토박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누구나처럼 취업으로 조합에 입사해 직장생활을 해 오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많은 것을 느끼며 활동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것이 바로 '부녀지도역'이라는 역할이다. 남녀 차별을 온몸으로 부딪혀온 그로서는 여성조합원들을 지원하고 또 함께 활동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고 회상한다. 이같은 활동이 이번 조합장선거에서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박 당선자는 전체 조합원 1천449명 가운데 1천355명이 투표한 선거에서 50.92%인 686표를 얻어 479표(35.56%)를 얻은 신여준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4대 1의 만만찮은 경쟁에도 불구하고 과반을 넘기면서 당당하게 꿈을 이뤄낸 것이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여성이 조합장에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5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장성군 진원농협에 여성 후보자가 도전한 바 있으나 아쉽게 낙선했다.

고흥군 풍양면 출신인 박 당선자는 풍양중과 고흥여상을 거쳐 순천제일대 사회복지과를 졸업했다. 1987년 농협에 들어와 31년간 일하며 풍양농협 팀장과 풍양농협 남부지점장 등을 역임했다.

박 당선자는 ▲농협의 중장기 발전 계획 수립 ▲모든 사업내용 공개 ▲경제사업 TF팀 구성 ▲스마트팜 등 4차산업 육성 등을 공약했다.

또 영농자재를 저렴하게 공급하고 여성 조합원을 위한 취미교실 운영도 약속했다.

박 호보는 "조합원들이 대부분 고령의 남성이어서 선거 운동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소신껏 걸어온 점을 높이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조합원의 눈높이 맞춰 풍양농협을 이끌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자문위원단을 구성해 다양한 공약을 실천 하겠다"며 "무엇보다 인적쇄신 등 농협을 깨끗하고 투명하게 운영해 새로운 농협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철기자 douls18309@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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