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독립투사같은 삶…국가유공자 추진
국가응급진료망 구축 진료개선 크게 기여
빈소·SNS 추모 물결… 문 대통령 애도 글
입력시간 : 2019. 02.11. 00:00


설 연휴 근무 중 돌연 사망한 국립중앙의료원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영결식이 엄수된 10일 오전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고인의 어머니가 오열하고 있다. 뉴시스
응급환자 전용 헬기(닥터헬기) 도입 등 국내 응급의료 분야를 진두지휘한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51)의 영결식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족을 비롯해 국립중앙의료원 동료 의사, 응급의료체계 개선을 위해 힘쓴 응급의학 전문가들이 함께 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애도했다.

◆쪽잠자며 근무하다 사무실서 사망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고 윤 센터장은 4일 오후 6시께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행정동 2층 중앙응급의료센터장실에서 발견됐다.

윤 센터장은 연휴를 하루 앞둔 1일 공식 일과를 마친 후에도 퇴근하지 않고 센터장실에 남았다고 병원 관계자들은 전했다. 윤 센터장이 가족과 함께 설에 귀성하기로 해놓고 주말 내내 연락이 닿지 않자 그의 가족은 4일 직접 병원 집무실을 찾았다가 직원들과 함께 숨진 그를 발견했다.

윤 센터장은 평소에도 주중엔 거의 귀가하지 않고, 센터장실에 놓인 간이침대에서 잠을 해결하며 일에 몰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대 1호 응급의학 전공의

윤 센터장은 해남 출신으로 광주제일고를 거쳐 전남대 의대 응급의학과가 생긴 1994년 '1호 전공의'로 자원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됐다. 하지만 응급환자가 간신히 구급차에 타도 엉뚱한 병원을 전전하거나 응급실에서 여러 진료과목의 협진을 받지 못하고 숨지는 현실을 본 뒤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의지를 늘 갖고 있었다. 이후 윤 센터장은 2002년 중앙응급의료센터 창립과 함께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2년 7월엔 센터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응급진료 정보를 수집하는 체계인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을 구축했다. 이를 토대로 응급의료기관 체계 정립과 평가,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 등 거의 모든 응급환자 진료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빈소·SNS 추모 물결 이어져

윤 센터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은 많은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윤 센터장의 안타까운 죽음에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7일 애도의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SNS에 올린 글에 "사랑하는 남편과 아버지, 자식을 잃은 유가족께 깊은 위로 말씀을 드린다"며 "고인은 정말 자랑스러운 남편이자 아버지였고, 명예로운 대한민국의 아들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설 연휴에도 고인에게는 자신과 가족보다 응급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 먼저였다"며 "사무실 한편에 오도카니 남은 주인 잃은 남루한 간이침대가 우리의 가슴을 더 아프게 한다"고 추모했다.

이낙연 총리도 SNS에 조문 사실을 알리며 "오직 응급환자를 한 분이라도 더 살리고 싶으셨던 참 좋은 의사였다. 감사하다"며 "공공의료, 특히 응급의료체계의 보강이 더 속도를 내도록 독려하겠다"고 추모했다.

윤 센터장에 대한 국가유공자 지정 논의도 활발하다. 보건복지부는 윤 센터장이 국가유공자 등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 사회발전 특별 공로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검토를 마친 뒤 국가보훈처 등과 지정 여부를 협의할 예정이다.

선정태기자 wordflow@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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