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상) 개원 1백여일, 외유성 해외 연수간 얼빠진 市의원들
입력시간 : 2018. 10.26. 00:00


광주시의회 의원들이 행정사무감사를 1주일여 앞두고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나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시의회에 따르면 장재성 부의장등 8명은 24일부터 오는 31일까지 8일간 일정으로 체코,헝가리. 오스트리아를 찾아 떠났다. 연수 목적은 수영대회 추진과정을 살펴보고 해외 선진 도시 교통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러나 무슨 일이든 때가 있다. 의원 된지 불과 100일 만에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해외 연수부터 떠나는 시의원을 곱게 볼 시민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제 한참 의원의 업무 파악에도 빠듯할 터다. 공부가 부족한 의원들이 해외에서 돌아와 사무 감사를 제대로 할건지 걱정된다. 행정 사무 감사를 하려면 밤잠 안자고 공부해도 파악이 쉽지 않다. 더욱이 초선 의원이면 더 말할 것도 없다.

특히 해외 연수 출발 첫날은 시의원 대부분이 소속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가 광주에 온 날이었다. 이 대표 등은 무산위기의 광주형 일자리 사업 실마리를 찾고자 광주에 왔다. 그런 중요한 날 집단으로 외유성 해외 연수에 나섰으니 초등학생만도 못한 정무적 감각이다. 명분만 그럴듯한 해외 연수를 할 수도 있지만 의원 취임 후 맞는 첫 행정 감사와 광주의 현안을 풀기위한 당대표 방문은 나몰라라 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의회 구성은 민주당 일색으로 제대로 된 집행부 견제에 의심을 받아왔다. 그런 마당에 보란듯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났다. 일정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관광이 주목적이라 의심받을만 하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수영장 관계자 미팅 외에는 관광지 방문이 대부분 일정이다. 또한 체코 프라하가 교통 선진지라는 소리를 들어 보지 못했다. 도시 철도 2호선이 급하다지만 의원들이 체코까지 가서 확인해야 하는 지는 심각하게 따져 봐야 한다.

'지방의회 무용론'은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지금 같은 경제적 위기 상황에서 시민 정서와 동떨어진 외유성 해외 여행이나 다니는 의원들 때문이다. 서민 생활이 IMF보다 어럽다고 아우성인데 외유성 연수를 떠나는 배짱 시의원들에게 어떤 기대를 해야할지 참으로 답답하다. 의식도 철학도 없는 지방 의원 해외 연수. 이제 그만 둘때도 됐다. 지방 자치법에는 지방의원들에게 연1회 선진지 국외 해외 연수 기회를 주도록 하고 있지만 이번과 같은 관광성 외유라면 차라리 폐지하는 것만 못하다. 정 가고 싶으면 자기 돈으로 가면 된다. 행정감사와 주요 시정 현안을 앞두고 외유성 관광 연수에 나선 시의원들에게 혈세를 걷어준 시민들이 어리석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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