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전남대병원 백신 연구 현장- 암 치료 백신 개발 세계시장 도전 '구슬땀'
암면역 치료 등 다양한 연구개발로 미래 준비
2030년까지 선진국 수준 연구중심병원 '목표'
입력시간 : 2018. 10.01. 00:00


화순백신특구의 구심점인 화순전남대병원이 암치료백신 개발을 통해 백신특구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화순전남대병원 연구진들이 암면역치료 연구를 하고있는 모습. 화순전남대병원 제공
'스윽스윽, 윙윙 …'

지난 27일 화순전남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연구실에는 조용한 가운데 실험장비가 작동하는 소리만 들렸다.

젊은 연구원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지만 말없이 연구에만 열중하는 모습만 가득했다.

의생명연구원 중앙실험실은 이곳, 화순전남대병원의 연구진들이 다양한 연구를 이어가는 공간이다.

암면역치료를 비롯해 정밀의학, 새로운 영상물질 또는 나노물질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는 화순전남대병원 교수진들이 꾸린 프로젝트팀들이 미래를 향한 신기술,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암전문병원으로서 단순히 수술, 치료를 잘하는 병원이 아닌 암과 관련된 새로운 약과 치료법 등의 개발을 통해 미국의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이나 스탠포드대학 같은 연구중심병원으로 가기 위한 화순전남대병원의 꿈이 이곳에서 영글어가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이 4차산업혁명시대의 신성장동력으로 불리는'생물의약·백신산업'의 중심에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0년산업부로부터 '백신특구'로 지정된 화순에는 화순전남대병원이 중심이 된 '메디컬클러스터'와 생물의약산업단지의 '바이오클러스터'가 만나 백신산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가 조성 중이다.

특히 신종플루와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등 각종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병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부에서도 '세계5대 백신강국'목표로 백신산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화순이 백신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연구개발(R&D)을 비롯해 전임상, 임상, 그리고 제조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될 수 있는 전국유일의 백신 특구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암전문병원인 화순전남대병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2004년 화순전남대병원이 개원하면서 '탄광지역'인 화순이 백신산업 메카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백신산업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연구개발과 임상시험 등을 할 수 있는 병원, 그것도 대형종합병원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화순전남대병원의 존재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화순만의 장점이 됐다.

화순전남대병원도 연구중심병원이라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면서 '화순백신특구'는 연구기관과 생산자, 그리고 지자체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국가 필수 백신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프리미엄 백신으로 구분되는 백신산업에서 프리미엄백신 개발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백신 허브로 나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에는 화순전남대병원의 연구진들의 연구가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화순전남대병원 민정준·이정준 연구팀이 개발한 '약물탑재형 암 치료용 살모넬라'는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화순전남대병원만의 독특한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 전 단계인 전임상단계로 동물실험단계인 이 연구는 살모넬라균의 독성을 약화시켜 유전적으로 변형을 시켜 암세포를 표적치료하는 기술이다.

살모넬라균이 암세포를 쫓아가 암세포 내에서 항암제인 '플라젤린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다양한 종류의 암이 이식된 생쥐모델 시험을 통해 원발성 암부터 다발성 암까지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결과를 얻었다.

그리고 병원의료진들이 만든 바이오벤쳐회사인 '박셀 바이오(VAXCELL-BIO)'에서 개발중인 면역세포치료제도 미래를 위해 화순전남대병원이 야심차게 준비해온 결과물이다.

이들 치료제들은 다발성골수종(골수에 생기는 혈액암의 일종)과 간암 치료용 면역세포로 동물실험 단계로 넘어 현재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2상에 돌입한 상태다.

이들 모두 화순전남대병원이 개발 중인 '암치료백신'이다.

병원 측은 현재 새로운 암치료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복합면역치료를 위해선 '암치료백신'이 핵심으로 이 기술들이 상용화돼 산업화가 이뤄질 경우 엄청난 고부가치 백신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이같은 암치료백신을 통해 고부가치를 창출, 화순백신특구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여기에 세계적인 연구소인 독일 프라운호퍼IZI(세포치료 및 면역학) 공동연구소를 넘어 분소격인 '비즈니스센터'를 유치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3년부터 아시아권에서 유일하게 공동연구소를 운영해왔던 화순전남대병원은 기초기술을 상용화하는 응용연구에 강점을 갖고 있는 프라운호퍼연구소를 유치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의약품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신 화순전남대병원장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의 연구중심병원들은 연구로 인한 각종 수입들이 30%를 차지할 정도로 높지만 국내에서는 10%인 병원도 없다"며 "연구중심병원이라는 마스터플랜은 2030년까지 선진국 수준인 연구수익을 얻겠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정 병원장은 "현재 우리 병원에서 개발 중인 자체 기술들이 순조롭게 개발될 경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암백신을 집중연구하고 이 연구결과를 백신특구를 통해 개발한다면 백신특구도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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