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방문판매가 광주 코로나 확산 불렀다

입력 2020.07.05. 17:50 김대우 기자
금양오피스텔 중심 연결고리 확인
확산 속도 워낙 빨라 대응에 한계
외출 자제·사회적거리두기 동참을
이용섭 광주광역시장과 장휘국 광주광역시 교육감은 5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지역확산 차단을 위한 고위험시설 추가 지정 등을 발표했다./광주광역시 제공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우려했던 세자릿수를 넘어서 5일 기준(오후 3시 현재) 110명을 기록하는 등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다행히 질병관리본부와 광주시감염병관리지원단, 보건소 등이 총 동원돼 확진자들의 전파경로와 연결고리는 대부분 확인됐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속도가 워낙 빨라 시민들의 외출·모임 자제와 사회적거리두기 등 적극적인 동참 없이는 이같은 확산세를 잡는데 한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2명의 확진자(109·110번)가 추가 발생해 총 누적 확진자가 110명이 됐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27일 광주 34번(광륵사 관련) 확진자 발생 이후 9일 동안 77명이 추가 발생하는 등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중 해외입국자 2명(38·97번)을 제외한 75명의 동선이 대부분 확인됐다.

광주시 보건당국과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 77명 중 금양오피스텔 관련이 28명(제주여행·SKJ병원 포함), 광주사랑교회 27명(아가페실버센터·한울요양원), 일곡중앙교회 14명, 광륵사 관련 확진자가 6명이다.

방역당국은 금양오피스텔 중심의 방문판매업체가 중간 매개 역할을 해 교회와 광륵사 등 종교시설, 요양시설 등으로 전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역학조사 결과 광륵사 확진자 가운데 일부 신도가 금양오피스텔 인근 방문판매업체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제주여행 뒤 확진판정을 받은 45번 환자도 제주여행 전인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금양오피스텔을 방문했다.

금양오피스텔 관련 확진자 78번과 전북 28번이 일곡중앙교회에서 소모임을 통해 자주 만났고 전북 28번 환자와 봉사활동을 함께 한 중앙교회 교인 등 6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그동안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던 42번(푸른꿈도서관 공익형 일자리)도 금양오피스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금양오피스텔 5층에 사무실을 둔 83번 확진자(60대 여성)가 지난달 대전에서 방문판매업을 하는 확진자를 만난 사실이 확인되는 등 확진자들간 연결고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류소연 광주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최초 시발점이 광륵사인 것으로 보였지만 확진자들의 동선을 파악해본 결과 상당부분이 방문·다단계 판매와 중복됐고 그 지점이 금양오피스텔과 겹쳐있다"며 "4일과 5일 추가 발생한 확진자들 역시 이 동선에서 입수한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영준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 방역관(과장)은 "지난달 27일 광륵사에서 첫 확진자(광주34번)가 나온 이후 사례별로 심층인터뷰와 동선 분석을 통해 연결고리가 대부분 확인됐다"며 "이미 6월27일 일곡중앙교회에서도 동시에 전파가 이뤄졌고 종교시설에서 다단계 등 방문판매 소모임을 통해 또 다른 종교시설과 고위험 생활시설인 요양원으로 넘어가면서 전파속도와 발병률이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박 방역관은 그러나 "현재 전파 속도가 빨라 케이스별로 접근해 접촉자들을 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시민들이 모임과 외출을 자제하고 사회적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지 않으면 전파 속도를 따라갈 수 없어 확진자 감소는 어렵다"고 우려했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금양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왕래가 잦은 방문판매 영업을 거쳐 지역사회 곳곳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됐다"며 "현재는 방역당국 관리 범위 안에서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으나 시민들이 마스크 착용 등 사회적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김대우기자 ksh43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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