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갯벌을 세계유산으로

세계 최고 가치···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 보전을

입력 2020.11.24. 18:30 김옥경 기자
'생태계 보고' 신안갯벌을 세계유산으로
<20> 하의도 갯벌·에필로그
후광리·웅곡·대리갯벌 등 산재
칠게·갯지렁이 생물자원 다채
개막이·독살 등 전통어로 전승
하의도 갯벌이 이른 새벽 붉은 빛으로 타오르는 일출 빛에 반사돼 장관을 이루고 있다.

목포 여객선터미널에서 2시간여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하의도 갯벌.

동이 트지 않은 깜깜한 새벽녘에 출발하는 하의도 뱃길은 장산도와 옥도를 거쳐 하의도에 도착하는 멀고 긴 여정이다.

목포를 출발해 1시간여 정도 지나 중간기착지인 장산도에 도착할 때쯤 선상에서는 섬과 바다 뒤편으로 붉은 태양이 솟아오르는 아름다운 일출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번잡한 도심을 떠나 천혜 청정 갯벌인 신안 갯벌을 찾아가는 길에서 만난 청정 자연이 주는 특별한 선물이자 감동이다.


◆ 게르마늄 풍부…갯벌 낙지 자원 일품

'평화의 섬' 하의도 갯벌은 섬 주변으로 광활하고 너른 갯벌을 토대로 갖은 생물자원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게르마늄 함유량이 높은 하의도 청정 갯벌에서는 낙지가 대거 잡히고, 인근 해역으로는 갯벌 자원을 바탕으로 한 참전복 양식이 대거 이뤄진다. 하의도 갯벌은 후광리 갯벌과 웅곡갯벌, 대리 갯벌 등 크게 3곳으로 구분된다.

펄 갯벌인 후광리 갯벌은 소포리와 장병도를 잇는 갯벌로 낙지와 비틀이고둥, 칠게, 갯지렁이 등 생태 자원이 풍부하다.

웅곡 갯벌은 웅곡 선착장에서부터 대송도에 이르는 갯벌이다. 펄 갯벌로 낙지와 갯지렁이, 짱뚱어, 대합, 바지락, 고막, 망둑어, 갯장어, 갯비틀이고둥 등 다양한 생물상이 존재한다.

펄 갯벌인 대리 갯벌도 하의도를 대표하는 갯벌 중 하나다. 당머리 나루터에서 운산리에 이르는 대리 갯벌은 갯지렁이와 짱뚱어, 갯비틀이고둥, 망둑어 등이 대거 서식하는 생태천국이다. 이로 인해 하의도 갯벌은 갯벌도립공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으로 지정돼 관리보호되고 있다.

하의도 후광리 갯벌과 돌섬 노둣길.

◆ 옥도 갯벌, 유네스코 실사단 방문 호평

하의도 부속 섬인 옥도 갯벌은 더욱 눈여겨 볼 만하다. 옥도 갯벌은 지난 2019년 10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등 국내외 갯벌·생태 전문가들이 '한국의 갯벌'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 신청된 신안 갯벌의 현지실사를 위해 선도 갯벌과 함께 방문한 곳이다. 특히 실사단은 헬리콥터를 타고 육안으로 광활하게 펼쳐진 옥도 갯벌의 모습을 살펴보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옥도 갯벌은 바닷물이 빠지는 간조에는 광활하고 드넓은 갯벌이 장관을 이루는 신안 대표 갯벌 중 하나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옥도를 대표하는 갯벌 자원은 단연 낙지다. 옥도 갯벌에서 잡히는 낙지는 하의도 큰 갯벌과 함께 크기가 크면서도 부드러워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다.

하의도 갯벌과 천사상.

◆ 전국 최대 규모 갯벌 남다른 가치·의미

지금까지 '생태계의 보고'이자 천혜 청정 갯벌인 신안 갯벌 20여곳을 찾아 신안 갯벌이 지닌 무한의 가치와 의미를 살폈다.

일부만 찾았을 뿐인데도 신안 갯벌이 지닌 지형적 아름다움과 갯벌 자체가 지닌 생태적 가치, 한국을 대표하는 환경자원으로서의 의미와 기능을 다각도로 살피는 기회가 됐다.

'천사섬' 신안은 전국에서 가장 넓은 갯벌 면적을 지닌 '갯벌 천국'이다. 또 천혜 청정 갯벌에 서식하는 낙지와 짱뚱어, 조개, 게 등 생태자원이 풍부한 보물 창고다. 칠면초와 퉁퉁마디, 나문재 등 염생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갯벌 주변으로는 염전이 가는 곳곳 드넓게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다도해 갯벌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신안 갯벌은 그 자체가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세계 유일한 생태계의 보고이자 청정 자원이다.

신안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올 초부터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재확산 되는 등 위기가 반복되면서 당초 지난 6월 예정됐던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가 오는 2021년으로 연기됐지만 신안갯벌의 세계유산 등재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신안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갯벌 생태계의 가치를 높이고 한국을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생태문화자원이자 유산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길 기원하며 시리즈를 마감한다. 글·사진=김옥경기자 okkim@srb.co.kr


"갯벌은 삶 그 자체···생태 보호되길"

인터뷰- 천문삼 맨손낙지 장인

천문삼 하의도 맨손낙지 장인.

"갯벌은 60평생을 넘게 살아온 저의 인생이자 삶 그 자체입니다. 영구히 아끼고 보전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자 보물이죠."

하의도 갯벌에서 가래(삽)를 이용한 맨손낙지어업을 하고 있는 천문삼(65) 장인.

그는 지난 2018년 9월 신안군이 맨손으로 갯벌낙지를 잡는 기술과 전통적인 어업을 보전하기 위해 어업인을 대상으로 개최한 낙지잡이 대회에서 장인으로 선발된 맨손낙지 장인이다.

하의도가 고향인 그는 목포 등 전국을 돌며 낙지를 잡다 지난 2012년께 하의도로 다시 돌아왔다. 장소는 다르지만, 낙지잡이에 평생을 바친 낙지명인이다.

그는 "어렸을 때 낙지를 잡기 시작한 이후 낙지를 잡는 일을 평생의 업으로 여기며 살았다. 낙지잡이로만 40여년이다"며 "전국 어디를 돌아다녀봐도 하의도 갯벌 낙지 만큼 연하고 부드러운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하의도 갯벌은 모래와 자갈이 없고 펄로만 구성된 천혜 청정 갯벌이다"며 "최근에는 맨손낙지 장인에 관심을 갖고 후계자로 들어오고 싶다는 연락을 전국적으로 많이 받는다. 신안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하루빨리 등재돼 갯벌 유산어업인 맨손낙지장인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확대되고 후계자를 다양하게 양성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소원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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